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장실 이야기...

조회수 : 1,127
작성일 : 2014-06-26 14:16:30
82를 사랑하는40대 남성입니다.
오늘 아침 끔찍했던 화장실 얘기를 털어놓을까 합니다.
어젯밤 술자리로 늦게 귀가해서 늦잠을 자고 볼일을 못보고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아서 지하철 중간에 내려서 급히 화장실로 달려 갔더랬죠
근데 남자 변기가 보이지 않고 문짝만 쫙 있어서 좀 이상하다 했지만 일단 들어가서 변기에 앉아 있노라니 여자들 수다 떠는 소리, 똑딱 똑딱 힐소리가 계속 나는데ᆢ
남녀공용? 그럴리가?

아뿔사!
여자 화장실에 들어왔던 겁니다.

장차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요즘 여성 화장실에 숨어서 이상한 짓 하는 변태들이 붙잡히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만약..
우리집사람과 딸의 얼굴이 스쳐가면서 온몸에 진땀이 나고..

바깥에는 줄을 서 있는것 같았고
(전 첫째칸에 ) 비록 말은 안하겠지만 속으로 이칸은 왜 이리 안나오는 거야!
하고 눈 화살을 쏘아 댈게 분명하고.

궁여지책으로 지하철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요량으로 스맛폰으로 검색해서 전화를 하려니 옆칸에 들릴까봐 말을 할 수 가 없고.

사람들은 계속 끊임없이 들락거리고.

나가서 양해를 구해야 할까
아님 걍 박차고 냅다 튀어야 되나?

이럭저럭 그 영원처럼 긴 황망한 시간이 약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인적이 잠시 끊김을 감지하고 문을 살짝 열고 입구로 나오는데 거울 앞에서 한 여성이 화장을 고치고 있는게 아닌가.
그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그높은 지하철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 다음역까지 뛰어 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온몸에 땀이 젖고 지각을 한 데다 횡설수설하니 아래 부하직원들이 뭔 일 있으셨냐고 걱정스레 조심스레 물어보길래 자초지종을 다 얘기 했습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왠 방정맞은 직원 하나가 이러는 겁니다.

화장실 안에서 화장 고치고 있던 그 여성이 남자가 튀어나오는걸 목격했으니 지하철이나 112에 신고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cctv를 확인하고 수배를 할 수 도있다.
이런 청천벽력같은 말을 하는게 아닌가?

안그래도 아직도 벌렁대는 가슴에 또 대못질을 해대고..
"여성화장실 변태남 수배중"
혹시 요렇게...

ㅋㅋ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변태 아니거덩요 ㅋ.

Psᆢ제가 요며칠새 허리아픈게 도져서 약간 구부정이 살금살금 걸어다녔거든요.
근데 얼마나 다급했던지 그높은 지하철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르고 다음역까지 뛰어갔더니 허리아픈 걸 깜박했네요.
점심을 먹고난 지금까지 멀쩡하고 아참 내가 허리가 아팠었는데ᆢ
전혀 씻은듯 나았네요.

고생끝에 낙이온다.
No pain, no gain !
하느님께서는 의미없는 시련은 주시지 않는다.
오늘도 복된 하루 되세요~~

IP : 223.62.xxx.9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26 2:31 PM (203.249.xxx.7)

    30분이나 갇혀 계셧다니 ㅎㅎㅎㅎㅎ
    혹시 모르니 그 역 지나실 때 조심하시길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102 금방 조문다녀왔습니다 22 Drim 2014/10/29 4,662
431101 임플란트 가격 얼마인가요? 2 .. 2014/10/29 1,317
431100 뭘배울까요 궁금 2014/10/29 516
431099 라떼... 7 갱스브르 2014/10/29 1,402
431098 빵에 발라먹을 버터 뭐가 제일 맛있나요? 7 해리 2014/10/29 7,929
431097 전문과외샘은 어떻게 다른가요 8 전문과 2014/10/29 2,783
431096 보통 때밀이비용은 얼마정돈가요? 12 ㅡ..ㅡ 2014/10/29 3,262
431095 진중권의 문화다방 신해철 편 꼭 들어보세요 6 안녕 얄리 2014/10/29 1,715
431094 자기 아이에 대해서 객관적이신가요? 3 모르겠네 2014/10/29 772
431093 검사가 범인잡으러 다니나요? 1 검사 2014/10/29 1,511
431092 신혼에는 다들 행복한가요??저만 안그러거같아서 암울해요. 8 ᆞᆞ 2014/10/29 2,993
431091 [팩트체크] '청부입법' 공방…단통법 '혼란', 진짜 책임은? .. 1 세우실 2014/10/29 571
431090 유학 서류에 예방접종 때문에 문의드려요 7 유학 2014/10/29 1,442
431089 신동엽 세바퀴 새mc확정 11 de 2014/10/29 4,102
431088 커지는 자궁혹 수술해야할까요? 3 날아라 병아.. 2014/10/29 3,290
431087 세월호 특별법은 만들어질 수가 없어요. 4 박마담 2014/10/29 894
431086 고3과외비로 10 ag 2014/10/29 3,508
431085 정보보호필름 정말 잘쓰고 있어요~ 4 쏘양ㅎ 2014/10/29 865
431084 코스트코 호주산 냉장 척아이롤 로스용 어때요?? 7 척아이롤? 2014/10/29 5,860
431083 흉몽 이거 대체적으로 맞던가요? 5 나븝 2014/10/29 1,482
431082 초1학년 학예회때 꽃다발 들고가야하나요? 9 또질문 2014/10/29 2,019
431081 박근혜 경호 장면 대박이네요 37 참나 2014/10/29 14,365
431080 신해철 사망이 자기와 상관있냐는 사람 64 ..... 2014/10/29 11,116
431079 박근혜의 외면에 세월호 유가족들 오열.. 3 오열 2014/10/29 1,116
431078 남직원들은 원래 물건건네주면 휙 받는건가요 5 흠....... 2014/10/29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