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있어요.
저보다 나이가 어려 제게 언니라고 부르며 1~2주에 한번 정도 만나 밥먹고, 차 마시는 사이에요.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저를 따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나면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애들 교육이나 사적인 여행, 부부, 시댁, 친정 이야기 등을 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했던 것을 본인도 가족이나 남편, 시댁, 친정과 하고는 꼭 제게 이야기를 해요.
그리고 제가 나름 실험적으로 주위와 다르게 하는 것이 있으면 관찰하다 헛점을 콕 집어내구요. 그런데
그 헛점이라는 것이 제게는 진행과정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별로 심하게 와닿지가 않아 심드렁하게
반응하면 너는 왜 니 헛점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고요.
분위기가 험악하게 그러는건 아니고 동생뻘이나까 약간 어리광스럽게 말해서 제가 마음 상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러고는 또 관찰 시작이고요.
요즘 들어 제 느낌은 그 이웃 친구가 "너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나도 해"라는 것을 전달하려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세세하게 다 따라하거든요. 그리고 그걸 꼭 만나면 강조해서 말하구요.
제 남편이 많이 가정적이고 착해서 주위에서 부럽다는 소리 많이 듣거든요.
저는 경쟁심이 별로 없고, 인간관계는 소탈하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갈수록 만나는게 꺼려져요.
이 이외에는 다 잘 맞구요.
경쟁하고 자랑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니 이 부분을 참고 넘겨야 하는데 저도 속이 좁은지 은근히 만날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네요.
이 정도면 이 이웃이 보통이고, 제가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