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전에 본
시네마 천국,
첫 사랑과 본 영화였는데
그때도 재미있었죠.
다시 보면 너무 마음 아플까봐,
그 사람 생각날까봐
다시는 보지 않았는데
어제 밤에 보고
오늘 한국 영상원 가서 감독판으로 다시 봤답니다.
오랫만에 엉엉 아이처럼 울면서 봤어요.
어린 시절의 토토 똘똘하니 귀엽고
청소년기의 토토는 좀 아니죠. ㅠㅠ
중년의 토토는 요새말로 꽃중년이라 보기 좋았어요.
엘레나는 어쩜 그렇게 서늘한 미인인지...
하지만 제가 늙긴 늙었나봅니다.
토토보다 알베르토가,
토토보다 한창 고울 때 남편을 사별한 어머니가
햇살에 희미해지고 바람이 부는 광장과 거리와 집들이 더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아요.
제 인생의 영화가 몇 개 있습니다.
"화양 연화"
"노팅 힐"
....
여기에 "시네마 천국" 들어가야겠어요.
그리고 그 영화를 함께 본,
나의 토토,
그 사람 정말 그립습니다. 어디서 나처럼 늙어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