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삼 아이때문에 웃었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예쁜딸들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14-06-24 10:23:58

솔직히 요즘 웃을일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아이때문에 웃겨 넘어갔던 일 몇가지가 떠올라서 미소짓게 되네요.

아이가 어렸을때 바닥에 있는 아이를 안아올릴때마다 제가 "으~까 !" 소리를 했어요. 줄다리기할때 영차 영차 하는것과 같은 느낌으로요.

그랬는데 어느날인가 잠에서 깬 아이를 안아주려고 손을 뻗었는데 아이가 제 눈을 마주치면서 "으~~까" 하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내던 소리와 느낌 그대로...얼른 안으라고 버둥거리는 아이는 냅두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아이가 두돌쯤 됐을때였어요.

매일 남편 퇴근후 근처 공원을 한바퀴씩 돌았는데, 공원바닥에 자전거 출입금지라는 의미로 자전거그림과 X표시가 있었거든요.

길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아이가 놀라서 우는소리를 하면서 저한테 "나가기 밟지마 !!"를 외치는거예요.

멈춘 제 발 앞에는 X표시가 있었는데 그걸 못밟게 하려는거였어요.

컴퓨터에서 오른쪽 상단에 X ,그러니까 나가기 표시 있잖아요. 그걸 밟으면 컴퓨터 나가기처럼 엄마가 없어질줄 알았나봐요.

한참 컴퓨터 만지는데 관심있어서 저나 남편이 컴퓨터 작업하면 나가기는 꼭 딸한테 시켰었거든요. 이거 누르면 화면 없어진다고...

 

그리고 제가 컴퓨터를 켤때 꼭 엄지발가락으로 전원버튼을 눌렀었거든요(제버릇 남 못준다고 지금도 그래요 ㅠㅠ)

어느날 컴퓨터 켜고 오라고 딸한테 시켰더니 잘 올라가지도 않는 발로 전원버튼 누르려고 낑낑거리고 있더군요.

이것도 세살쯤 일이었을거예요. 그거보고 안되겠다 싶어서 한동안 손으로 켰는데 지금은 다시...^^

 

이번엔 둘째 얘긴데요.

아이가 전화기 가지고 노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귀하고 어깨 사이에다 전화기를 끼우고 다니더라구요.

손은 둘다 놀고있는데요.

가만 보니까 제 흉내 내는거였어요.

손에 다른물건 있거나 물묻었을때, 아니면 아이볼때 제가 그렇게 전화받는걸 많이 봐서인지 저랑 똑같은 모습으로 전화받는 흉내를 내는거더라구요.

다른엄마들이 이거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요즘 말도안듣고 반항도 곧잘 하는 열살, 열두살 딸들인데 화가 잔뜩 났다가도 옛날 생각하면 그저 귀엽고 아쉽고 그러네요.

시간있을때는 아이들 어렸을때 찍어둔 동영상 보면서 그때 추억을 떠올려보려고 애쓰기도 하고...저도 나이들었나봐요.

 

 

 

IP : 182.226.xxx.1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6.24 10:26 AM (218.38.xxx.22)

    애들 어릴때 사진 보면 눈물나지 않아요?

  • 2.
    '14.6.24 10:51 AM (1.210.xxx.151)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이상해요.
    어디 아픈지도 않고 내곁에서 진상짓 하면서 잘 크고 있는데도 어릴적 사진을 보면 울컥 해요.

    네살때인가?
    아들인데 걸어서 데려딘 주는 어린이집이었요.
    그날 아침 태풍이 지나가서 가는 길억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입구에서 헤어지는데 엄마 바람조심 하세요 하는데 그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 나네요

  • 3. 예쁜딸들
    '14.6.24 10:55 AM (182.226.xxx.120)

    윗님 빙고!
    정말 진상짓 하면서 잘 크고 있네요 ㅎㅎㅎㅎ
    저는 동영상이나 사진 보면서 혼자있을때는 울기도 해요.
    이건 또 무슨 청승인지...

  • 4. 저는
    '14.6.24 11:54 AM (182.222.xxx.35)

    그런 소소한 기억들이 첫째에겐 거의 없어요...ㅠ
    워낙 수월하게 크기도 했고...이쁜짓 할 나이에 동생 보니 제가 둘째 키우기에 지쳐 다 무심히 넘겼나보네요..
    작은 에피소드들 읽다보니 울 둘째 5살 무렵 유치원 가는 길에 눈내리는거 보고
    눈은 참 춥겠다고 했던 기억이...
    또 고맘때 제 생일 일주일쯤 뒤에 친정식구들과 좋은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후원(?)에서 꽃 꺽어와 엄마 생일 축하해요..했던 아련한 기억...
    갑자기 컴터 폴터 뒤져봐야겠네요...뭐든 보고 싶네요...울 이쁜이들^^

  • 5. 아기엄마
    '14.6.24 1:05 PM (203.226.xxx.69)

    5살,3살 키우고있는 아기엄마에요
    지금이 딱 저럴 시기에요.
    그래서 웃고, 또 매순간 행복하기도 하면서
    또 말 안들을땐...궁디팡팡..돌아서서 후회하고요
    아.......크고나면 아쉬울텐데 잘해줘야겠네요
    알면서도 또 궁디팡팡 한다는 사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910 대종상 신인남녀배우상 14 ㅇㅇ 2014/11/21 4,136
438909 전화 안받으면 10통화 연속 부재중 전화 거는 60인 사촌언니 6 왜이러나 2014/11/21 2,715
438908 노력대비 훌륭한 손님상 음식 추천 1 merci1.. 2014/11/21 1,497
438907 간단한데 한끼 식사 3 2014/11/21 1,864
438906 윤달에 결혼하는게 왜 안좋은가요? 4 ㅇ ㅇ 2014/11/21 2,651
438905 지금 레드카펫 조여정 대종상 2014/11/21 2,043
438904 신한카드 로그인 되시나요? 2 궁그미 2014/11/21 1,172
438903 관광경영학과 5 Meow 2014/11/21 1,363
438902 소위 럭셔리 블로그라는 사람들이 블로그에 목매는 이유 29 2015 2014/11/21 21,107
438901 그러고보니 요즘 전문가님이 안보여요 7 .. 2014/11/21 1,770
438900 김장을 담고나서 양념만 남았는데 뭘 할수 있을까요? 13 대략난감 2014/11/21 2,567
438899 자꾸 월세로 바꾸면 지금보다 4배오른다고 하시는 분 새옹 2014/11/21 1,182
438898 근데 보안카드대신 otp쓰면 안심 가능한가요? 7 .. 2014/11/21 1,937
438897 배우자공제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1 세금 2014/11/21 744
438896 남동생 결혼식인데 한복 입는 문제 12 냥이 2014/11/21 4,790
438895 공부 잘 하는 법 - 안하고 잘 하는 법 15 2014/11/21 3,183
438894 김미영 팀장이 1 jtt811.. 2014/11/21 1,116
438893 "전 재산이 통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9 샬랄라 2014/11/21 4,539
438892 박지만 가출하면 숨겨주었던 절친 코오롱 이웅열 3 비자금의혹 2014/11/21 3,245
438891 후라이팬에 생선 구울때 배쪽부터 굽나요? 껍질쪽부터 9 헷갈려 2014/11/21 14,362
438890 옛날글 하나 찾아요 있을까 2014/11/21 594
438889 학군에 따른 이사문제로 의견을 여쭤보고 싶어요~ 4 이사 고민 2014/11/21 1,527
438888 콜센타 인바운드 잘 아시는분 9 ... 2014/11/21 5,144
438887 베스트 글 중 커피숍 관련글 찾고싶어요 2 커피 2014/11/21 858
438886 밑에 집에 가보면 사는 형편이 보인다는 글의 댓글들... 20 ㅇㅇ 2014/11/21 10,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