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심병사'는 일제 군국주의 잔재

관심병사 조회수 : 1,396
작성일 : 2014-06-24 06:29:26
http://m.khan.co.kr/view.html?category=2&med_id=khan&artid=201406232045505&co...

점령지에서만 200만 대군을 징집한 일본이었지만 반항심이 강한 조선인에 대한 징병제 시행은 영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 1944년 3월에 조선인 징병제 공포로 전면적 징병제가 시행된다. 바로 이때 전 일본군에 유포된 문서가 ‘조선인 병사 특별취급요령’이다. 여기에서는 “조선인은 머리를 때리지 말라”고 되어 있다. 습관적으로 머리를 치는 일본인과 달리 반항심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혼자 다니게 놔둬서도 안된다. 도망가면 가차 없이 사살하라는 지침도 있다. 일본인 관심병사에 대해서도 약병, 불량병, 이상병, 문제병, 요주의병으로 불렀다. 이들을 싸잡아 징벌로 교화하는 게 일본군의 집단문화였다.

22사단에서 사고가 나자 언론은 관심병사를 살인기계처럼 묘사한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과 같이 한우 등급 매기는 것처럼 관심병사를 A, B, C로 나누고 이들에 대한 수용 및 교화, 통제지침을 제시한다. 예전엔 ‘자살 방지조’라는 해괴한 조직이 1개 대대당 15명 정도 있어서 화장실에 갈 때도 감시병을 딸려 보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비교적 관심병사, 문제병사란 순화된 용어로 불리지만 이것도 일제 때 그대로다.

분류 기준도 지휘관에 의한 자의적 판단에 의존함으로써 상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지휘관이 “너를 관심병사로 상담한 것으로 기록했으니 이해해 달라”고 멀쩡한 병사에게 당부하는 일도 벌어진다. 결국 병사의 일정 비율을 추출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낙인을 찍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휘관이 문책을 피할 수 있는 방편이 바로 관심병사 상담기록이기도 하다. 한 달에 이병은 4번, 일병은 3번 상담기록을 유지한다는 식의 일률적 기준을 채워야만 사고가 나도 지휘관에 대해 정상이 참작되는 것이다. 관심병사로 취급받은 병사는 그 사실이 부대원에게 알려져 더 큰 수치심을 겪어야 한다.

2011년 강화도 해병 2사단의 총기사건도 비슷한 경우다. 당시 해병 2사단에는 총 11개의 대대가 있었는데 이 중 9개가 전방경계에 투입되었다. 육군이 3개 대대가 번갈아 6개월씩 전방 경계에 투입되는 것과 달리 해병부대는 교대 개념 자체가 없었다. 여기에다 해병대가 2000명에 달하는 서북도서사령부 창설로 2사단에서 인원을 차출해가니까 시스템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해병 부대원의 여객기 오인 사격에 이어 총기난사 사고가 터지고, 뒤이어 간부가 사무실에서 자살하는 참혹한 사건이 이어진 것이다. 조직의 붕괴는 인간의 잠재된 야수성을 일깨우며 극단적 범죄로 표출되었다. 이런 환경요인을 거세하고 문제의 원인이 관심병사 개인에게 원래 내재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건 정책 실패를 은폐하려는 국방부의 얄팍한 노림수다. 권위적 통제문화를 애국심으로 포장해온 국방부의 편리한 사고방식이다. 거기서 서식한 징벌과 교화라는 군국주의의 유산이 살인기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IP : 211.177.xxx.19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644 바디필로우 4 연휴엔 광화.. 2014/09/06 1,474
    414643 냉장고에서는 전자파가 안나오나요? 4 못믿겟네 2014/09/06 2,059
    414642 (19) 뭐가 잘못된걸까요? 10 아미에 2014/09/06 11,658
    414641 삶이 불판위에 놓여있은것 같아요 9 2014/09/06 2,553
    414640 좋은 것만 먹는데 나는 왜 아플까? 3 스윗길 2014/09/06 1,679
    414639 몇주만에 2킬로가 쪘어요~ 당황 2014/09/06 925
    414638 박나물 맛있게 하는방법 가르쳐주세요 2 모모 2014/09/06 1,461
    414637 추석에 쓸 전 오늘 부치면 넘 이를까요? 4 추석전 2014/09/06 1,599
    414636 남자용 비타민 여자가 먹어도 되겠죠? .. 2014/09/06 649
    414635 아이의 친구 불편한데 더 안 봐도 될까요 47 ㅇㅇㅇㅇ 2014/09/06 12,403
    414634 돼지고기 구울때.같이 구워먹으면 건강에 좋은 것들 12 집에서 후라.. 2014/09/06 7,039
    414633 cj 이미경 부회장의 우리나라 진정한 여성리더 육성 3 캔뉴즈 2014/09/06 2,558
    414632 미술학원내볼까하는데.. 6 ... 2014/09/06 1,993
    414631 오늘 황당한 경험 남에물건을 가져가려구 했던 애기아빠 7 왜가져가는데.. 2014/09/06 2,961
    414630 템포 썼는데, 탐폰 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괜찮나요? 11 저기 2014/09/06 2,945
    414629 무한도전을 보이콧했어요. 10 처음... 2014/09/06 3,718
    414628 압력솥 패킹 어디서 판매할까요? 9 압력솥 2014/09/06 2,350
    414627 수시 상담 부탁드려요 1 고3 지수엄.. 2014/09/06 1,829
    414626 벽에 다리붙이고 L자로 눕는동작이요 9 L자다리 2014/09/06 4,414
    414625 월세는 세입자가 갑인가요 집주인이 갑인가요? 9 2014/09/06 3,718
    414624 서울인데 1년 집 빌려줄수 있을까요.. 11 00 2014/09/06 3,227
    414623 돼지생갈비 3만원치 샀는데 6 지방시러 2014/09/06 2,338
    414622 공군간부들 집단 성폭행은 또 뭐죠? 4 ???? 2014/09/06 3,372
    414621 제사는 없지만 4 놀자고 2014/09/06 1,413
    414620 해파리 냉채 겨자소스 레시피좀 추천해주세요! 13 질문! 2014/09/06 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