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남편과 제주도 여행 다녀왔어요^^ 자게에서 추천해주신 여행지랑 음식점들 참고해서 다녀오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는것보다는 역시 좋네요.
첫날은 오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늘봄흑돼지 목살 삼겹살 1인분씩 먹었어요. 여기 공항에서도 가깝고 많이들 들르시는것 같아서 갔는데....글쎄요..1인분 150그람에 15000인데, 나온거 보니 정말 양 적더군요..-_-^
저랑 남편 입이 무뎌서인지 모르겠는데, 흑돼지라고 해도 머 크게 맛있는지 모르겠구..두번올곳은 아니다 했어요.
점심먹고, 자게에서 추천해주신 사려니 숲길로 갔어요. 여기서 알려주신데로 붉은오름쪽으로 갔는데, 입구가 아니어서인지 차도 별로 없고 한가하더라구요. 보랓빛 산수국이 피었던데, 비가 조금내려 올라오는 흑내음과 옅은안개 , 나무냄새를 맡으며 겉는 흑길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어요. 뱀도 보구-_- 아기사슴도 만나고^^ 정말 좋았어요.
입구까지는 한 10키로 되던데, 저희는 중간쯤까지 걷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한 두시간 걸었어요.
숙소인 신라호텔에 체크인하고 호텔 산책하고 프라이빗 비치도 구경하고 저녁먹고 수영하니 하루가 금방갔네요^^
둘째날은 제주도에서 드라이브하기 좋은곳이 애월해안도로라고 해서 한 30분 차를 타고 갔어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좀 그랬는데, 해안도로는 숨이 탁 트일 정도로 예뻤어요. 애월 드라이브코스 중간에
<그대가 바람이라면>이라는 음식점에 들렀는데,,여기서 점심먹고 정말 기분나빴어요.
해물라면이랑 꽃게짬뽕 유명한거 같아서 전 해물짬뽕 속이 안좋은 남편은 해물볶음밥 시켰는데,
해물볶음밥은 8000원인데 기름에 범벅해서 해물이라곤 작은 오징어 조각 몇개..아무리 뒤적여봐도 걍 야채쪼가리 몇개 들어가고 오징어 조각 약간 추가된 볶음밥이더군요..아무리 제주도라지만 이런걸 8000원에 팔다니.
해물라면은 그나마 해물좀 넣었던데 후추를 어찌나 뿌려놨던지 후추맛이 강해서 후추라면 먹는거 같았어요 0;0
해물볶음밥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직원에게 원래 이렇게 나오냐고 했더니 나중에 계산할때 주인이 해물볶음밥이 애들메뉴라고 하더군요. 그럼 그렇게 써놓던지 말을 해주던지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원래 그렇게 하다가 자기들이 번거로워서 메뉴에도 표시를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냥 애들먹는거라서 재료를 잘게 썰었으니 저더러 이해해달라고 하던데...
원..이거 맛없는 음식 돈주고 먹으면서 손님이 이해해야 하는 거군요..
음식도 맛없고, 주인태도도 그래서 완전 기분 상했네요. 제주도에 여행객들 많이 오니 손님을 호구로 아는지..
암튼..여기는 두번다시 올집 아닙니다. 물론 제 기준이구요.
세째날은 오전에 체크인하고 호텔 산책좀 하다가 프라이빗 비치에서 바다보며 책도 읽고 날씨가 좀 개여서 해변도 걷고
마지막까지 언제 다시올지 모르는 신라호텔좀 만끽했습니다..ㅋ
다음엔 자게에서 추천하신 외돌개쪽으로 가서 길을 좀 걸었는데,, 외돌개가 보이는 올래길은 정말 멋있었어요..
근데, 중국관광객 너무 많더군요..그냥 좀 조용히 다니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오래머물곳은 아닌것 같아요.
외돌개에서 쇠소깍으로 도착하니 수상자전거나 카약 나무뗏목같은 테우가 있더라구요.
타고 싶었는데, 한시간 기다려야 한데서 시간이 빠듯해 패스한게 좀 아쉬웠네요.
공항으로 가는길에 마침 제주 오일장이 서서 시장구경도 하고 추천해주신 광주식당에서 꼼장어구이랑 순대국밥 먹었어요.
근데..여기 좀 유명세타서인지 사람이 넘 많아 시장통 같아 밥먹는내내 정신없어요. 써빙하는 분들이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하니 식당이 지저분하고..
맛도..사실..저랑 남편은 별루였어요.순대국도 꼼장어도두요. 너무 바빠서 음식 퀄리티가 떨어지는지는 모르겠는데,
남편도 다시 올집은 아니라고 하네요.
둘다 입이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 시도했던 음식은 다 별루였구요..그나마 호텔 부페가 좋아서 그걸로 위안을 삼네요.
다음번엔 조금 저렴하고 조용한 숙소 잡아서 이번에 가보지 못한곳 가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자게에서 알려주신 정보덕택에 즐거운 여행했구요, 혹시나 제주 여행가실 분들께 도움이 될까싶어 후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