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제가 짜증이 뻗치다보니 이렇게 써졌네요.
일단 팩트를 써봅니다.
59세 남자.
저하고는 그다지 엮일 일 없는 사람이고, 번듯하니 자기 일 잘하는 사람. 물론 결혼했구요.
저도 나름대로 제 일을 잘하고 있는 여자. 저도 물론 결혼했슴다.
그 남자하고 저하고는 둘다 억만분지 일만큼의 사심도 전혀 없음을 뿐 아니라
서로 별로 말도 섞기 싫고 마주치고 싶지도 않은 상대이구요,
한마디로 그냥 서로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단지 같은 지역에 살고 같은 직업에 속하다보니 단체모임 등등에서 어쩌다 볼 뿐이고,
그럴 때 서로 표면상 예의를 지키고 있는것 뿐이죠.
제 직업에 속한 사람들이 여러 동호회를 하는데
저도, 그 59세 남도 등산을 좋아해서 정기적인 산행모임에 종종 함께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에 출근할 때는 보수적인 옷차림을 하고 갑니다. 정장 위주로.
직업에 관련된 단체 모임에 갈때도 퇴근후 가는 것이니 그런 따분한 옷차림으로 가구요.
그런데 등산 갈때 등산복을 입는데,
제가 주로 하는 다른 운동 때문에 운동복은 차고 넘치게 많고
제가 운동할 때 편하게 입는 기능성 옷은 요새 사람들이 많이 입는 화려한 색이 아니고
뭐랄까.. 좀 우중충한 색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그리고 제가 자주 입다보니 좀 보풀도 일고 딱 봐도 패션꽝입니다. 요즘 화려하고 세련된 등산복 사이에서는요.
제가 성격상 오밀조밀하지 않고
그냥 덤덤하고 나 편하면 된다는 주의라서 그렇게 보풀이 있는 옷도 (낡긴 했지만 고기능성 옷입니다)
아무 상관도 안하고 입고 가고 그러는데요.
예전에도 제가 입은 낡은 옷을 보고 그 사람이 뭐 이런 걸 입고 왔냐고 타박하더군요.
그땐 엉겹결에 당한 일이라 어버버.. 했습니다.
울 남편한테 말하니까, 가진게 돈 밖엔 없는 사람이 뭐라 하는거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어제도 등산 가는데,
저 성격대로 털털한 옷을 입고 갔습니다.(어제 옷도 고기능성 옷입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그 사람이 또 왜 그런 옷을 입고 왔냐고..ㅠㅠ
어젠 제가 화가나서 도대체 내가 뭘 입든지 무슨 상관이래?? 이런 생각에
그게 무슨 말인지?? 이러고선 존대도 안하고 빤히 쳐다보고 지나쳤어요.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어제 제가 입은 등산복이 아주 추레한 건 아니었고
그냥 예쁜 옷은 아닌 정도.. 딱 그정도였습니다.
울 남편한테 말하니까 그 사람은 자기 위주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이니
자기가 옷을 중시하니, 남의 옷도 중시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라고
당신이 영 짜증이 나면 담엔 점잖지만 확실하고 단호하게 말로 밟아주라고..
근데 대체 왜 그런거래요?
내가 입는 옷이 어때서??
출근할 때 입는 옷도 아니고 등산할 때 기능성으로 편하게 입으면 되는거지,
그게 왜 그렇게 상관이 되는건데요?
그냥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