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월호 69일째.
며칠 전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시작된 장마가 분위기를 더 무겁고 힘겹게 하고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12명의 가족들은 '공황' 상태라 합니다.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 외로움 때문입니다.
가족들 대부분은 팽목항에 정부 브리핑 들으러가고, 넓은 체육관에 한 학생 엄마가 혼자 남아있었습니다.
말할 기력도 없이 조용히 초코렛 하나를 내주는데...
지금이 함께 있어야 할 때입니다. 다녀들 오세요.
삼삼오오. 레지오든, 친구들이든, 혼자든, 발길과 기도 끊이지 않게 마음 모아주세요.
광주대교구 상장례 봉사하는 분들이 계속 돌아가며 상주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고맙더군요. 제가 만난 분들은 생각보다 젊은 여성분들이어서 적잖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은화야 민지야 다윤아 지현아 현철아 영인아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이영숙님! 이묘희님!
지연이 아빠, 지연이 오빠 혁규야
어서 돌아와요. 꼭 돌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