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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담스러운 시댁

살림초보 조회수 : 12,803
작성일 : 2014-06-22 00:02:13

결혼한 지 1년 다 되어가네요.

남편한테 불만은 있지만 서로 완벽하지 않으니

사소한 건 넘기면서 그냥저냥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임신하면서 회사그만두고 집안 살림도 나름 깨끗하게 하고

서툰솜씨지만 항상 반찬해서 집밥 먹고,

아침에 남편 야채주스도 만들어주고... 선식 타주기도 하고..

성실하게 잘 살고 있어요.

시댁에는... 시댁 식구들은 한달에 한두번은 꼭 만나요.

아버님 아프시다 하시면 얼굴 비추고 오고, 무슨 날, 행사 꼬박 다 챙기고

용돈도 드려요. 두명의 시누 내외보다 금액적인 면에서도 훨 많이 드리고 있고요.

단,

안부전화는 안드려요. 전화는 각자부모님께 하기로 남편과 합의를 보았고..

또, 온가족들 다 모인 자리에서는 제가 말을 안해요.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하되, 먼저 얘길 하지 않아요. 기쁨조 역할 못하고..

왜냐면 큰시누이.. 형님이 제가 무슨 말만하면 반박하고 나서고, 꼬투리를 잡고 그래서

그냥 제가 입을 닫았죠.

1년 동안 이렇게 지냈는데...

저한테 뭘 더 바라시는지.. 어깨가 무거워요.

일단 시부모님은 주택 1,2층 짜리 지어서 1층 시부모님 2층 저희부부 이렇게 살길 원하시고

안부전화도 딸마냥 살갑게 자주 하는 걸 원하시고

만삭의 몸으로 취미로 하는 과수원(본업은 따로 있으세요)에 따라가길 원하시고

시조카 생일도 챙기길 원하시고....

시누이랑 우애있게 지내길 원하시고... 등등등등 끝이 없네요.

제가 정말 무심하고, 강직한 성격이라 이런 것들이 신경이 전혀 안쓰였더라면 모르겠는데

저도 남 눈치 많이보고 욕먹는 거 싫어하고 눈물도 많고 여린 성격이라

너무 신경쓰여요. 그렇다고 이런 것들 충족시켜 드리자니 제가 미칠 것 같고..

예정일이 시할머니 생신인데, 그 날 제가 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때문에

폭발해서 몇 글자 적고 갑니다. 휴우....

IP : 124.53.xxx.4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4.6.22 12:05 AM (93.82.xxx.146)

    일단은요. 그건 그 사람들 희망이지 님이 꼭 해야할 필요는 없는거거든요.
    남편을 좀 잘 구워삶으세요. 예정일에 누가 미쳤다고 거길 가요?
    그냥 드러누우면 됩니다.

  • 2. 뭐 시댁에서
    '14.6.22 12:08 AM (39.7.xxx.121)

    그리원해도 1년만에 이정도면
    원글님 알아서 거절하고 남같이 지낼듯 한데요

  • 3. 변해야죠.
    '14.6.22 12:09 AM (118.218.xxx.24)

    명언 또 한 번 써봅니다.
    욕 듣는다고 배 뚫고 들어오진 않더라는..

    그날요? 예정일인데요.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못하는 건 못한다, 말씀을 하셔야죠!

    결혼전에 합의했다면서요. 그럼 된거잖아요.
    욕 듣는 거 무섭기 싫으면 좀 당당해지세요.
    아니면 속 좀 끓여도 참한 며느리 코스프레 하시던지요.

    넘 닥달하는 거 같아 죄송한데^^;;
    요지는

    욕 안 먹는 속 편한 며느리는 없다는 말씀..^^
    아셨죠?^^

    세상 다 가질 순 없답니다.
    하나쯤은 포기하심이 편해요...................욕하면 어쩌지..전 전전긍긍 마세요!
    홧팅!!!^^*

  • 4. ㅇㅇㅇ
    '14.6.22 12:09 AM (210.91.xxx.20)

    특별히 잘못하시는 거 없으면 조금씩 맞춰드리는 것도 좋은데
    너무 어이없는 요구들이 이어지면 그냥 본인 생각대로 밀고 나가세요.
    구럼 서서히 포기하실 겁니다.

  • 5. ..
    '14.6.22 12:12 AM (222.237.xxx.50)

    와..가지가지..예정일에 뭔..-_- 원글님 지금까지 잘 해 오셨는데 힘들겠지만 신경 끄고 순산 생각만..받아주면 끝도 없구요. 그게 참..임신하면 이제 빼도박도 못한다 생각하는 건지 말은 이제 가족이다 하지만 한마디로 오히려 더 막 대한달까 경우를 모르더군요.
    이제 애 낳으면 정신 없을 테니 거기만 집중하시고 맘 굳게 먹고 지금처럼 거리 유지 현명히 하시길..

  • 6. 저도
    '14.6.22 12:26 AM (115.143.xxx.132)

    결혼하고 일주일에 한번씩가고..시조카생일에도 부르고.
    제생일이라고 저희집으로 모이고(이게축하해주는건가요.?)
    횟수가 좀되다보니 .. 신랑하고 싸우기도 하고..
    애기핑계대고 안가기도하고(아프거나..문화센터가거나..)
    하네요..
    몇번그러니 직접 오시기도하고..온다고할때도 핑계대서 나갔어요..
    그리고 한달에한번시댁에가면..
    너네가 자주 안오니..어쩌고저쩌고..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가구요..그냥 네네 하세요..
    첨부터 원하는대로 다해드리면 내가 힘들더라구요..
    이제는 핑계대고 부르십니다..
    이주동안 3번을갔다오니 힘든데..
    내일 또 오라고하시네요..
    신랑만 보낼려구요..
    아이친구들과 놀러가기로했다 핑계대구요..

  • 7. dlfjs
    '14.6.22 12:44 AM (118.221.xxx.62)

    모른척 하다보면 포기하겠죠

  • 8.
    '14.6.22 1:30 AM (223.64.xxx.41)

    남편은 뭐래요?
    날잡아서 남편한테 조목조목 얘기하세요.
    그래도 안되면 강 모른척 일관...

  • 9. minss007
    '14.6.22 1:34 AM (112.153.xxx.245)

    예정일인데 당연히 못간다고 큰소리 하셔도 됩니다!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눈치보다 애 잘못될수도 있으니까요
    막달에 산모 고생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아가 순산하는거 쉽지않아요

  • 10. 글만 봐도
    '14.6.22 2:27 AM (223.33.xxx.39)

    숨막히네요.
    도움받으신 거 없으면 대충 끊어내세요.
    처가집에서 1,2층 살고 처조카 선물도 챙기실라나

  • 11. sjh
    '14.6.22 5:52 AM (117.111.xxx.177)

    할수있고 납득되는 선까지만 하시고 못한다고 자르셔야 합니다...하다가 나중에 못한다 하면 더 욕먹고 힘들어 집니다..첨에 욕을 먹더라도 선을 그으면 나중엔 그려려니 하더라구요...
    끌려 다니지 마시고 정확히 의사표현 하세요..만삭인 며느리한테 요구가 과하시네요 스스로 보호하셔야 하겠어요...

  • 12. 40년 50년
    '14.6.22 7:07 AM (112.169.xxx.227)

    그리 살꺼 아니면 지금 no라고 말하세요
    못한다 안한다 아예 포기하게 만드세요


    모시고살고 .... 그러다 그 굴레 벗어나왔는데
    그때보다 못하니 불효자소리 들어요

  • 13. ...
    '14.6.22 9:34 AM (180.229.xxx.175)

    며느리만 들이면 뭐 그리 요구사항이 많아지는지...
    그냥 편한데로 하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 14. 저도
    '14.6.22 11:17 AM (1.240.xxx.189)

    원글님 같은 성격이었는데요...살면서 5년후 10년후...막 변해요..좀 강해진달까?
    눈치보고 소심해지도 그런성격이... 시어머니랑 한번 되받아치기도 하고...뭐 그리 변해요..
    욕을 할려면해라 ...난 나대로 한다...이런무대뽀도 생기구요,,
    아직 신혼 새댁이라 맘이 여려서 그래요...

  • 15.
    '14.6.22 12:53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저의 과거를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갓 결혼했을때 저는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시어머니 심술에 울고 시누이 괴롭힘에 끙끙거리고...
    그렇게 산 세월이 10년이 넘어가니 이젠 제몸이 아프더라구요
    이젠 저도 더 이상 젊은 새댁이 아니고 흰머리 성성한 중년 아줌마로서 나를 대하는 시댁사람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냉정하게 바라보니
    상식과 인정이 결여된 보잘것 없는 촌사람들 일뿐이더라구요
    내가 저런 사람들 때문에 그리 전전긍긍하면서 내 좋은 시절을 다 보냈나 싶으니
    억울하고 한심하고 지나간 시간 정말 말도 못하게 아깝더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세요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겐 똑같이 대해주세요
    지나간 세월 후회하는 40대 아줌마가 말씀드려요

  • 16. ,,,
    '14.6.22 3:03 PM (118.211.xxx.154)

    무시하세요~ 나쁜며느리로 사는게 훨씬 편합니다~
    내인생인데 왜 시부모원하는데로 해주고 살아요? 내가 우러나서 하면 모를까 아니면 하지마세요
    해주기버릇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할꺼고 그때부터는 힘들어도 거절못한 님잘못입니다

  • 17. ...
    '14.6.22 3:36 PM (118.38.xxx.87)

    >>이젠 저도 더 이상 젊은 새댁이 아니고
    >>흰머리 성성한 중년 아줌마로서 나를 대하는 시댁사람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냉정하게 바라보니
    >>상식과 인정이 결여된 보잘것 없는 촌사람들 일뿐이더라구요
    >>내가 저런 사람들 때문에 그리 전전긍긍하면서 내 좋은 시절을 다 보냈나 싶으니
    >>억울하고 한심하고 지나간 시간 정말 말도 못하게 아깝더이다

  • 18. 오늘
    '14.6.22 3:54 PM (175.121.xxx.135)

    제 신혼시절이 생각나서 글 납깁니다
    저도 손윗 시누 하나 있는데
    타박에 비꼬고
    자신은 챙기지도 않는 부모
    저에겐 잘 하라고 퉁박주고
    본인보다 훨씬 잘 챙기고 있음에도(경제적, 정서적)
    상전 노릇을 하더군요

    시부모님 또한 많이 바라셨죠
    용돈외에도
    경조사비 병원비등
    돈 필요할 때 마다 요구하시고

    전화 자주 하라고 요구
    시누와 시조카랑 살갑게 지내길 바라셔서
    시누한테 전화하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고

    등등...
    원글님 시댁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네네 하며
    찍소리 못하며 따랐지요
    그랬더니 기세가 더욱
    등등해저서 참 함부로 하시더군요

    아직 신혼이서서
    내공이 덜 쌓여서 그런 듯 합니다
    저도 아이 낳고
    이제 11년차 되니
    시어른들 시누
    별로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그분들이 원한다고 해서
    내가 꼭 들어줄 펼요도 없고
    날 원망하고 욕해도
    상관없고요

    저도 남편하고 싸우는 것도
    두렵고해서
    순응하고 살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날 더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하더군요

    지금은 저한테 아무도 뭐라고 못합니다
    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도리 다하고
    그 기준은 제가 정합니다
    그 외의 요구는
    거절합니다

    오히려 그러니
    정말 편하고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던 분들이
    오히려 절 더 어려워 하시더군요
    ㅠㅠ

    전 제가 진심으로 존중하고 대접해 드리면
    저도 대접받을 줄 알았는데
    시댁은 예외인가 봅니다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는 말이
    정말 명언 중의 명언이라고
    생각해요

    시댁 식구들로 인해
    내가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나한테 퍼부어 놓고
    자기들은 다리 쭉 펴고 삽니다
    나 혼자 억울하고 속상해서
    전전긍긍해도
    아무도 위로가 되지 못해요
    남편조차도

    원글님도
    힘내시고요
    내가 나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날 지켜주지 않아요
    자신에게 당댱해 지면
    남들도 나에게 함부로 못 합니다

    기운내시고
    홀몸도 아니신데 좋은생각 많이 하시고
    순산하세요~~
    응원합니다^^

  • 19. 참....
    '14.6.22 4:45 PM (125.135.xxx.224)

    왜 저렇게 남의 귀한 딸한테 원하는게 많은지...

    요즘은 왕자와 공주가 만나 결혼해 산다는데
    부모 등살에 자기들 가정 지키며 살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며느리 들여 집안 공용 계집종처럼 대접받았던 이야기는 먼 옛날 전설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 20.
    '14.6.22 4:54 PM (211.200.xxx.51)

    원글님 시댁에서 원하는거 다 맞춰주고 산 사람인데요.그런데도 니가 한게 뭐가 있니?라는 소리 듣습니다.
    결국은 지쳐 그만뒀어요. 왜 마음고생,몸고생하고 욕을 먹어요.안하고 욕먹지.제 복 제가 찬 울 시부모님 말년에 홀로서기 좀 하고 계시죠...
    원글님 하자는대로 절대 끌려가지 마세요.사람요구는 끝이 없어요...

  • 21. ??
    '14.6.22 5:17 PM (223.62.xxx.102)

    시누이있는집은 저래서피곤. .
    불난집에 부채질하는격이랄까. .

  • 22. ou00
    '14.6.22 7:08 PM (114.129.xxx.125)

    가족끼리 똘똘 뭉친 (가족 사이가 좋은거죠..ㅎㅎ) 새로운 식구를 잘 못받아들이고 자기네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더라고요.저희 시댁이 님 시댁이랑 똑같은데요.
    그냥 살아보니 어짜피 며느리라는게 잘해도 서운하다고 하고 못해도 서운하다고 해요.자식이라면 무슨일이 있어도 잊어버리는데 남의 자식이니 그게 쌓이고 쌓여요.
    며느리들도 똑같쟎아요.친정어머니가 그랬다라면 그냥 넘어가는걸 시어머니가 하면 마음에 담아져요.부담스럽고요..
    저는 그냥 제 도리만 합니다.제가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할 수 있는것은 하고 못하는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시댁가족들도 눈높이를 낮추시게 해야 하기에..ㅎㅎㅎ..
    그러니 잘 할 수 없다라면..도리만 하시고 나머지는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원글님 보니 아얘 안하시고 뻔뻔하게 하시는분도 아니신거 같아요.그냥 님 기준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사세요.그리고 뭐라 하셔도 내가 안한거니 어쩔 수 없지 하고 흘려버리세요.

  • 23. 2년만 쌩
    '14.6.22 10:05 PM (182.226.xxx.58)

    그냥 나는 나대로라는 생각으로 연락이건 만남이건 님 스타일로 줄이세요.
    언젠간 폭발하겠지만.. 그대로 또 그렇게 지나면 포기합니다.
    나중에 큰일 생기면 도와주세요. 그게 제일 효부입니다.

  • 24. 결혼16년..
    '14.6.22 10:12 PM (122.36.xxx.73)

    저도 지난시간 시댁땜에 전전긍긍하던 게 넘 아까워요..시댁에 가서 즐겁게 할말하고 지내시고 가는 횟수는 줄이세요.잘지내길 바라는거야 어느모임에 가든 마찬가지잖아요?그치만 각 구성원이 서로 노력해야지 어느한쪽만 노력한다고 되는건 또 아니니까..
    다만 님이 시댁에 너무많은 신경쓰지않고 살아가면 좋겠어요.애기낳고 3년키우고는 밖에 다시나가 일하시면 더 좋겠구요..

  • 25. 00
    '14.6.22 10:20 PM (125.31.xxx.217)

    저의 젊은날을 보는듯 합니다
    원하는 대로 할 필요없는 것 같아요
    원글님 성품이 성실하신 분 같은데 .. 내 의지로 움직이세요
    시댁 일을 보이콧 하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선을 거야하고 NO 할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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