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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 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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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6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6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3275.html
그들이 보기에 좋았더라. 그들만 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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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것만으로는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노화되는 것이다.”
- 사무엘 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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