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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최대 실세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퇴진 위기에 몰렸다.
그동안 여러 차례 낙마론에도 꿋꿋이 버티던 김 실장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에 따른 자진 사퇴론이
여권의 방침으로 확인되면서 문창극 후보자와 함께 동반사퇴론에 직면했다.
그러나 문창극 후보자는 18일 저녁 퇴근하면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차분히 앉아 제 일
(청문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문 후보자는 버티기로 일관하며 "김기춘 비서실장을 물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문 후보를 잘 안다는 한 언론인은 "문 후보자는 청와대가 자진 사퇴하라고 해도 순순히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며 "그는 고집이 아주 셀 뿐 아니라 자신의 역사관이나 가치관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청문회에 서서 심판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 후보자는 버티는 데 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한다.
청와대, 문창극에 물렸다 ㅋㅋㅋ
문창극 후보자를 국가 개조의 적임자라며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세운 최종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돌아가겠지만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이 아닌 그 누군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몰렸다.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김 실장도 문창극 후보자를 비롯해 전관예우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난 안대희 후보자 등 고
위 공직 후보자들의 잇단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물러갈 때라는 사실을 스스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여권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18일 밤 "이제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론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며 "문창극
인사 문제로 더 이상 버틸 수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김기춘 사퇴론이 불거지는 정도가 아니라 김 실장이 세월호 참사 이후의 국정운영 난맥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서는
수습이라는 단어를 꺼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얽히고설켰다.
대통령의 근심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창업보다는 수성이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 박, 이제는 김 실장 놔줄 수밖에…
두세 번의 사의 표명에도 주저앉힌 박 대통령으로선 절대적인 신임의 동아줄(?)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그를 놓아주지 않고서는 대통령을 향해 직접 날아오는 화살을 피할 수가 없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과 여당 의원들까지도 김기춘 실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을 계속 무시하거나
외면하다간 더 큰 화를 자초할지 모른다.
가깝게는 7.14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고, 7.30재보선을 스스로 포기해야 할 것이다.
◈ 김기춘 실장이 떠나면 장막 뒤의 실세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들의 조언은 김기춘 실장이라는 자신들의 방패막이가 사라지는 데 대한 두려움과 연결돼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김기춘 실장 뒤에서 국가 주요 자리의 인사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가 김 실장이
사라질 경우 언론에 그대로 노출될 위기에 놓이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기춘 실장도 실제로는 큰 영향력이 없더라"며 "김 실장이 입이 무거워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이것저것, 특히 인사문제에 관여하는 실세들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들이 누구일까? 여의도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누구인지 다 안다. '3인방'이니 '4인방'이니 하는 말들이
그냥 근거 없이 나오는 말이 아니다.
김 실장이 퇴진하면 장막 뒤에 숨은 실세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