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등학교 1학년때 애들사이에 초상화 그려주는게 유행이었어요...
말만 초상화였지 공주 만화 그림이었지요...
머리에는 왕관 그리고 곱슬거리는 긴머리 금발에 드레스 입혀놓고 기분좋으면 리본도 한개 더
눈은 왕방울만하고 코는 뾰족 입술은 앵두같이 조그맣게 그려주는 ~ 만화에 나오는 공주나 여주인풍으로
이게 네 초상화야...
라고 반애서 그림 잘 그려주는애가 그려주면 무슨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하던 그런 때였어요.
근데 반에서 그림 잘 그려주는 애가 괜히 내 초상화를 안그려준다고 튕기는거에요.
넘 속상하고 슬퍼하며 집에 왔는데
그때 정말 그림 전공하던 삼촌이 친구랑 놀러 와 있는거에요.
초상화 그려달라고 막 졸랐어요.. 그러니까 웃으면서 친구들끼리 한장 대충 그려줘라~
그중에 맘 약한 삼촌 친구가 대충 그림을 그려주며 어때? 라고....
쾅 충격~
거울에서 보는 내 얼굴을 그려놓은 ...맞아 이게 진짜 초상화지............
충격~ 넘 당황하고 슬퍼서 울었고 그 착한 삼촌 친구는 너무 못생기게 그려서 미안하다고 막 미안해하는데..
내 마음을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급 성장한 느낌... 이런 느낌 한번 공유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