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에서 만난 진상..

우와 조회수 : 2,326
작성일 : 2014-06-19 11:09:31

차 갖고 다니다가 간만에 퇴근길에 버스 탔더니 오랜만에 진상을 만났네요...ㅋㅋ

내려야 하는 정류장이 가까워져서 카드 손에 들고 버스 뒷문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류장 도착하기는 커녕 버스 아직도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자꾸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계속 미는 거예요. (만원 버스도 아니었음. 사람 적당히 있는 정도) 왜 그... 아시죠.. 밀 상황이 아닌데도 자꾸 성질 내면서 미는 느낌 있잖아요. 걍 몸이 부딪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ㅎㅎ

뭐.. 뭐지? -_-;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좀 있으면 내릴 거니깐 걍 참자 하고 있다가

드디어 정류장 도착해서 사람들 차례로 내리는 중.

내 순서가 왔길래 카드를 단말기에 찍으려는데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제 몸을 밀고, 제 손을 제끼면서 자기 카드를 찍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그걸 새치기를... 일단 내가 찍어야 내릴 거 아님? ㅠㅠ

그래서 황당하지만 일단 그 사람 찍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제가 찍으려고 하는데 또 제 몸을 자꾸 미는 거예요. 아니 카드를 찍어야 내리지!! 카드는 커녕 버스 계단에서 떨어지게 생겼음. -_-;;

이건 대체 누구냐.. 넘 심하네..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도 아니고(할머님들은 가끔 미는 걸 겪었기에) 제 몸을 밀던 젊은 여자가(30대초반?) 눈을 희번득거리면서 "내.리.라.구.요"라고 저한테 협박조로 말을... ㅠㅠ 하이고...

어물전 맛간 생선 마냥 희번득거리는 눈에 똘기가 가득...

에이 똥 밟았네.. ㅠㅠ 하는 생각에 걍 카드 찍고 내려서 가는데 "아휴 재수 없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지도 그걸 들었는지 제 뒤통수에 대고 "니가 더 재수 없어!" 꽥 지르고 가더군요. 으흐흐. ㅋㅋㅋ

제가 체구는 작아도 한 성깔 하거든요. 이유 없이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 못 참아요. 택시 거스름돈 속인 택시기사 경찰서에 끌고 가서 기사 도망가고 경찰이 잡아온 적도 있음 ㅋㅋ 예전의 혈기 같으면 머리채 잡을 기세로 그 여자 쫒아갔겠지만 요즘 육아에 지친 몸이라 걍 보내줬습니다.

집에 오면서 불현듯 드는 생각. 그 여자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고, 얼굴에 나 사랑 같은 거 못 받고 산다고 써 있더라고요. (사람이 인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심술궂고 공격성... 그 와중에도 아 저런 사람이 82쿡 첫 댓글 박복하게 쓰는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한 나란 여자.. 82에 빠진 여자...ㅋㅋ

그리고 저렇게 삐뚤어진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었네요.. 회사에 그 여자처럼 심술궂고 공격적이며, 비뚤어진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의 공통점...

1. 어딜 가나, 누구를 만나나 본인의 그 태도 때문에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2. 그런데 그게 자기 때문인 줄을 모른다. (하긴 알면 그 따위로 세상 살 리가 없지..)

3.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비호감(투명인간 취급, 무대응(무시), 적개감 표출, 비아냥 등)을 표현하는데 그게 자신을 향한 거라는 걸 잘 캐치를 못 하고, 알아채더라도 억울해 함.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유 없이 못 되게 군다고 생각함.

4. 당연히 주위에 사람 없음. 사랑 못 받음.

5. 자기가 못 된 건 생각 안 하고 인간관계에 피해의식과 열등감 쌓임.

6. 타인에게 더 심술궂게 굼.

-> 또 트러블 발생. 악순환...

예전에 순진(?)할 땐 진상도 인격적으로 선의를 담아 대하면 바뀔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나, 짬밥 쌓여보니 진상은 걍 진상이네요... ^^; 안 바뀌어요~ 진상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은 만만히 보고 더 함부로 하더군요. 참 이상한 일~

아마 버스의 그 여자도 평생을 주위의 불특정다수에게 못 되게 굴며, "난 왜 가는 데마다 문제가 생기고 못된 사람을 만나지?"라고 투덜거리며 살겠지요.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말처럼 자기 환경과 자기 인덕은 자기가 만드는 면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그렇구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세로 살아야할 듯...

IP : 211.46.xxx.2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4.6.19 12:54 PM (222.107.xxx.181)

    그렇게 누군가와 별거 아닌걸로 싸우고나면
    너나 나나 기분 나쁘긴 마찬가지일텐데...

  • 2. 근데..
    '14.6.19 1:01 PM (210.205.xxx.161)

    혹시나....그 사람입장에서는 님의 위치가 불편한 입장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님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니..오해마시구요.

    뒤에서보면 다 답이 보이는데...
    자기가 서 있어야하는 자리에 누가 서있으면 정신못차리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괜히 복잡고 애매하고 뭔가 기운이 이상해지면 혹?소매치기이거나 해서 전 그 자리 싹 비껴줍니다.
    먼저 스트레스받기 싫기도 하구요.
    저같은 사람도 은근 많아요.

  • 3. 우와
    '14.6.19 1:19 PM (211.46.xxx.253)

    저 은근 소심한 사람이라 대중교통 자리 잡을 때 주위 보면서 엄청 조심해요~ 남한테 피해주거나 경로 방해하는 자리 안 서있으려구요. 어제두 그랬구요. ^^;

    저두 대중교통에서 윗 님처럼 기운 이상하면 싹 비켜서 도망가는 편인데 어젠 내리려는 사람들 버스 안에서 줄 서 있는 상황이라 도망 갈 수도 없었음... ㅠㅠ

  • 4. 똥밟았다 하시는 수밖에
    '14.6.19 1:28 PM (183.96.xxx.181)

    진상도 많고
    생각없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님 말씀처럼요

    얼마전 마을 버스를 탔는데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탈때부터 내릴때까지
    내리는 문 앞을 막고 큰소리로 떠들더군요(심지어 버스카드 태그를 막아서는 자세로)
    좌석은 없었지만 서 있을 자리는 많았거든요
    내리는 사람들이 다 피해서 겨우겨우 내리는데 아랑곳하지 않더군요
    아무도 뭐라 말안하구요
    한마디 하려다 동생말 생각하면서 삭이면서 왔네요
    동생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잘못하면 봉변당한다고 무서운 세상이라고 늘 말리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100 인생의 즐거운 이벤트인데..서글픕니다ㅜ.ㅜ 1 슬푸당 2014/07/04 1,223
394099 초등학생 지유가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9 퍼온글 2014/07/04 3,510
394098 뮤뱅보는데 빅토리아 넘 이쁘네요 2 .. 2014/07/04 1,720
394097 설리가 이뿌내요 5 .. 2014/07/04 2,148
394096 천정형 에어컨 쓰시는 분들 장단점 좀 알려주세요. 대리점 갔더니.. 3 soss 2014/07/04 19,404
394095 손해배상 조언부탁드려요... 2 .. 2014/07/04 735
394094 영유 그냥저냥 다니는 가운데 싫다는 아이는 어째야 할까요 5 지니여니 2014/07/04 1,336
394093 재수생과 어머님들 3 힘내요 2014/07/04 1,956
394092 성인용 기저귀요 생리할 때 써도 될까요? 7 ........ 2014/07/04 2,909
394091 새정치 의원 30명 "기동민 전략공천 철회하라".. 샬랄라 2014/07/04 1,053
394090 빨주노초파남보 1 ㅎㅎㅎ 2014/07/04 891
394089 아이 둘 키우는 게 겁이 나요. 4 ........ 2014/07/04 1,894
394088 심재철 "세월호 유가족이 국회를 모독, 참관 제한&qu.. 15 ... 2014/07/04 2,053
394087 겔4미니요 글자가 보여요? 1 데이터 요금.. 2014/07/04 905
394086 프랑스 사시는 분...드골공항 8 .... 2014/07/04 2,259
394085 같은옷 다른느낌 4 .. 2014/07/04 1,924
394084 집에 먹을 게 없네요. 오늘 뭐 해드시나요? 21 // 2014/07/04 5,675
394083 아이가 하루종일 삑삑이신고 돌아다니네요‥ 8 에휴‥머리야.. 2014/07/04 1,597
394082 리스인데 사이 좋은 부부는 없나요? 39 bradK 2014/07/04 10,451
394081 집에 있을때 자주 뭐가 물어요. 모기는 아닌데요...헬프미ㅜㅜ 7 엄청알고싶어.. 2014/07/04 4,585
394080 콩국수용 믹서기 사려는데요... 7 ㅐㅐ 2014/07/04 2,738
394079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 안 나게 하는 방법 9 마니또 2014/07/04 5,025
394078 빈대같은 동생 10 .... 2014/07/04 3,254
394077 영국인들 오후티타임 아직도있나요 10 모라도 2014/07/04 2,519
394076 필히 공유 부탁,.유경근님의 9 산우 2014/07/04 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