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생님과 길게 통화하고 마음이 무거워서 여기에 여쭤봅니다.
저희 애는 장난끼 심한 남자애구요.
이제 유치원다닌지 4개월째네요.
처음에 잘 다니고, 친구들과도 노는거 재미있어하고 그러다가
몇주 전부터 선생님 말씀도 잘 안듣고, 책상에 엎드려 있고, 친구들이 놀자고 해도 그냥 혼자 있으려 하고 그런대요.
선생님께서 뭔가 지적하시면 들리면서도 안듣다가, 결국에는
이러러면 유치원에 오지말라거나 아니면 다른 반에 가라고 하셔서 (결국 다른 반에 가기도 했대요)
집에 와서는 선생님이 오지 말라고 하셔서 안가야된다고 하구요.
집에서는 별다른 점이 없어요.
아이가 입이 짧아서 밥을 잘 안먹으려 해요. 점심시간이 곤욕인 것 같더라구요.
안먹던 깍두기, 김치 등을 억지로 먹게 되었고
저는, 집에서 안먹던 것을 유치원에서라도 맛을 보면 점차 익숙해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요.
식판 들고 나오라는 말씀, 간식(죽그릇) 들고 일어나라는 지시 이런걸 거의 안듣는다고 해요.
제 생각에는, 먹는게 싫어서 선생님 지적을 안듣다가, 그러다보니 혼나고, 그러다보니 선생님이 자기를 싫어한다고생각하고 친구들도 그렇고...
이래서 그런가...싶기도 한데..
제가 매번, 선생님께서 너 좋아하신다, 아끼셔서 그런거다..얘길 해줘요. (다른 반에 가라고 혼내셨다고 해도, 진짜 그런 뜻이 아니라고 좋게 얘기해 주곤 했어요) 그러면 저희 애는 그런거 같지 않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자길 미워한다고 생각하죠.
오늘은 심지어..먹기싫은 우유를 책상에다 부어버렸다고...
그냥 안먹고 가져올수도 있었는데,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유치원 다니면서, 체력이 딸려서 그러는지...
아이가, 개구진 부분도 많은데 어떤 부분은 지나칠만큼 소심해서
아직도 유치원에서 화장실을 안가고 소변을 참고 오네요.
물도 잘 안마시구요.
일단은, 먹고싶은 만큼만 먹이기로 선생님과 말씀을 나눈 상태이구요.
이럴 때가 있는지... 어떻게 지나가야 할런지...
조언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