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애가 저보고 엄마 인생에서 가족외에 가치 있는 거 찾아보래요

엄마독립 조회수 : 2,642
작성일 : 2014-06-17 17:45:49

저는 결혼 전부터 50대 중반인 지금껏 일을 해왔어요.

애들 낳고 기르면서 넘넘 힘들 때도 제 직업에서 최선을 다해왔지만

왠일인지 애들이 점점 커나가면서 부터 제 직업의 의미를 조금씩 잃어온 듯 해요.

 

우리 애가 엄마는 아빠나 자기네 말고

그러니까 가족과 상관 없이 엄마 인생에 의미있게 추구하는 가치.. 그게 있느냐고 물어서

제가 지금 당장 생각해보니 별로 없구나.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애가 마음이 너무 아프대요.

엄마도 엄마 나름대로 의미있게 추구하고,

가족과 상관없이 엄마 혼자서도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대요.

엄마가 그런게 없다니까,

엄마가 가족을 위하면서 살다보니 엄마 자신을 잃은 듯 해서 자기가 너무 마음이 아프대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엄마가 이제부터 잘 찾아보고,

엄마 나름대로 기쁨을 추구할 수 있는 의미를 세워나갈께.

 

그런데 정말 제가 젊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저도 참 속상하네요.

엄마가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해야할 시점인가봐요.

IP : 112.186.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경스러워요.
    '14.6.17 6:02 PM (211.207.xxx.203)

    자제분이 몇 살이예요 ? 자제분은 정말 잘 키우셨네요, 제가 인정하고 박수쳐 드릴께요.
    저런 생각을 하고, 저걸 기분 나쁘지 않게 표현하고 엄마를 변화하게 만들 수 있는 섬세한 자식이 몇이나 있을까요 ?
    엄마, 갑갑하니까, 간섭마, 엄마인생찾아, 요러지 않으면 다행이죠.

  • 2. 엄마독립
    '14.6.17 6:04 PM (112.186.xxx.156)

    울 둘째가 그랬어요. 한국나이로 22세요.

  • 3. 부럽네요
    '14.6.17 6:13 PM (59.2.xxx.21)

    저는 40대 중반이지만
    단 한번도 자식이 제 인생의 보람이거나 의미였던적이 없어요
    저는 항상 제 자신이 행복하고 열심히 사는게 중요했거든요
    지금도 저 자식과 저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일하고 봉사하고
    자식 입장에서 한번 생각이 드네요
    분명 좋은 엄마셨을 거예요
    제대로 된 답변이 아닐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 4. oops
    '14.6.17 6:15 PM (121.175.xxx.80)

    원글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가족을 넘어선 개인적 삶의 가치...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세대특징? 시대특혜?...그런 고민이
    트랜드로까지 퍼진 게 우리사회에선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그리고 박정희 콘크리트들이 하도 우려먹어서 이런 비유를 쓰기는 정말 싫지만)
    원글님 따님이 그런 인간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사고하게된 배경엔
    개인적 가치의 성취... 그런 것은 아예 떠올릴 여유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원글님의 그런 세월이
    밑바탕이 부분도 크게 있을 거구요.

  • 5. 축하드려요.
    '14.6.17 7:51 PM (218.38.xxx.156)

    부럽네요. 그거만 기다리는 일 인.

  • 6. ,,,
    '14.6.17 8:44 PM (203.229.xxx.62)

    저도 그런 소리 들었는데요.
    한편으론 엄마 생각 해줘서 고맙고
    한편으론 엄마가 앞으로 노후에 자식들만 바라 보고 시간적으로 오라 가라 부담 줄까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7. ....
    '14.6.17 10:44 PM (211.107.xxx.61)

    아이가 참 어른스럽고 기특하네요.
    근데 대부분의 엄마들 다 그럴거예요.결혼하고 나서는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 느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0482 매실 장아찌 설탕 비율 좀 알려주세요 2 ... 2014/06/19 1,748
390481 유투브 동영상 쉽게 저장하는 법이에요~ 17 .. 2014/06/19 10,854
390480 서영석(6.19) - 박근혜 김기춘 더 궁지로 몰고 있는 문창극.. lowsim.. 2014/06/19 1,651
390479 문창극 ”밤사이 입장 변화없다…오늘도 열심히 준비” 3 세우실 2014/06/19 1,314
390478 손님으로 가장한 직원을 뭐라고 하죠? 3 ... 2014/06/19 2,443
390477 아이폰과 이이패드 기능이 다른점이 있나요? 1 제제 2014/06/19 1,484
390476 朴대통령 "아버지로부터 사심 없는 애국심 배워".. 18 .. 2014/06/19 2,568
390475 남편이 장이 안좋은듯 해요. 3 궁금 2014/06/19 1,531
390474 상계동에 집회하네요 1 집회 2014/06/19 1,601
390473 습기제거제 교체 지긋지긋하네요. 6 하마30마리.. 2014/06/19 3,051
390472 스마트 폰 사려고 하는데 아이폰 사면 어떨까요? 15 처음 2014/06/19 2,237
390471 재단이나 문화원은 어떻게 직원뽑나요? 4 느밈 2014/06/19 1,678
390470 남의 말 가로채서 자기가 혼자 다 얘기하는... 3 *** 2014/06/19 1,719
390469 ”벌금 낼테니 내려”…안내견 승차거부 인권위 진정 3 세우실 2014/06/19 1,860
390468 급해요 ) 밥솥카스페라 도전합니다 4 노오븐 2014/06/19 1,340
390467 아침마당에 설민석 강사 강의 너무 재밌게 들었어요 16 2014/06/19 5,572
390466 지지미천으로 된 원피스요 5 옷 좀 찾아.. 2014/06/19 2,087
390465 저희 옆집 이사가는데... 1 ㅜㅜ 2014/06/19 2,956
390464 아람단 캠프에 준비물 다 떠안았습니다. 애들 밑반찬 뭐하면 좋을.. 6 호갱이 딸 .. 2014/06/19 2,237
390463 잊지말자]매실액 만들때 매실에 칼집넣나요? 2 급질 2014/06/19 1,871
390462 아이허브 샴푸중 추천 부탁드립니다 어렵다 2014/06/19 1,634
390461 우울한 아침입니다. 2 일반인 2014/06/19 1,334
390460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는 책 추천 부탁드려요 1 추천 2014/06/19 1,118
390459 아기탄생 2 병아리맘 2014/06/19 1,538
390458 박그네 친일파 내각... 친일파 전면 부상 10 수면위로올라.. 2014/06/19 2,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