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화목하지 않은 가정....글보고

저는요.... 조회수 : 2,832
작성일 : 2014-06-16 21:19:35

저도 풀어놓아 보아요.

저는 늘 제 도덕성을 의심하며 삽니다. 당연히 괴롭습니다.

 

저도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 원글님 말씀대로 아버지 손이 종종 올라가셨죠.

차라리 아버지가 포악하고 엄마가 불쌍한 구도라면 두분은 어떨지 몰라도 자식입장에서는 덜 괴롭겠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일일히 챙기지는 않았지만 월급봉투 가져다 주어 가장의 경제적 책임은 다 한 분이였어요.

보통의 남자들처럼 듣다듣다 욱... 하는 분이셨지만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정에다 푸는 분은 아니셨어요.(이건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깨달은겁니다.)

반면 엄마는 시댁 스트레스 생활고 스트레스 모두 남편과 자식들에게 풀었어요.

한번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갔습니다.

자식 앞에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울고불고 펄펄 뜁니다.

아버지가 피하려해도 못나가게 합니다.

나가시면 붙들어 와서 끝까지 갑니다.

언어폭력도 그런 폭력이 없어요.

그리고는 아버지 손이 올라가는 사태가 오고 물건 박살이 나죠.

그리고는 제일 불쌍한 모습으로 피해자로 한동안 살아갑니다.

 

저는 제 친정엄마에게 별로 동정심이 없어요.

제가 아버지라도 더하면 더했지 이성을 지키기 힘들었을꺼에요.

서로 말은 안하지만 언니도 동생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특히 월급이 부족하다고 다다다다 할때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보고 도둑질 해오란 소린가 싶었으니까요.

 

솔직히 자식이라도 부부간의 일은 모르는거고 그냥 내 이야기에서만 끝나면 모르겠는데 다른 가정폭력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맞은 부인 불쌍하다고는 선뜻 말이 안나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다고 손이 올라가면 안되는거쟎아요.

그런데 저는 손 올라갈때까지 약을 바짝 올리고 독이 오르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 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한건가 궁금해져요.

다같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 감정을 숨기느라 힘들구요.

언젠가 살짝 표현을 했을때 동료들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냥 언어폭력도 폭력이니까라고 얼버무렸지만요.

늘 괴롭습니다.

 

 

IP : 211.108.xxx.1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6.16 9:25 PM (117.111.xxx.102)

    님이 님 부모를 보면서 누가 원인 제공을 했는지 간파 한 것 처럼
    그 이야기를 한 사람도 부모를 보면서 대충 다 파악하고 이야기 한 것일겁니다

  • 2. 도덕성을 의심하지 마세요
    '14.6.16 9:30 PM (175.182.xxx.213) - 삭제된댓글

    남보다 어두운 진실을 더 알고 계시는 것 뿐이죠.
    원글님이 말씀하시는게 맞을짓을 하니 맞는다.란 뜻이 아니란거 알아요.

  • 3. ..
    '14.6.16 9:33 PM (58.226.xxx.219)

    우리 엄마랑 똑 같네요......
    정말
    아빠랑 저랑 동생에게 이세상 가장 추악한 언어폭력을 행사했죠.


    저주도 그런 저주는 없는꺼예요.
    아빠 손 올라가게끔 ..........정말 사람 미치고 팔짝 뛰고 돌게 만들죠.....


    그런데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미우면서도
    가엾고 불쌍해요.....


    그래서 매번 당하면서도
    엄마 하소연 다 들어주고.......

    그러면서 저는 또 괴롭고......
    인생 고달픕니다.....

  • 4. ㅜㅜ
    '14.6.16 10:00 PM (118.42.xxx.152)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리셨네요...

    편갈라 싸움이 난다는건, 한쪽만의 절못은 아니라는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5006 아무것도 안넣은 미역국도 개운하고 맛있네요~^^ 13 생각보다괜찮.. 2014/07/05 5,094
395005 스타벅스 커피 저렴하게 마시는 방법 있나요? 19 백수 2014/07/05 4,891
395004 커튼 봉과 커튼 레일 중 어느쪽을 선호하세요? 11 음. 2014/07/05 10,275
395003 엄마가 남동생 집 문제로 아침부터 전화 왔네요. 82 동생 결혼 2014/07/05 14,304
395002 거위의 꿈이 금지곡??????? 3 무무 2014/07/05 1,512
395001 김치냉장고 고장났는데요. 5 김치 2014/07/05 1,477
395000 평소에 궁금했던 것 - 아내 남편 학벌 관계 35 bradK 2014/07/05 6,935
394999 [김어준평전 1~4회 통합편] - 국민라디오 드라마 1 lowsim.. 2014/07/05 880
394998 길에서 쓰러졌어요 기도 부탁드려요. 22 .. 2014/07/05 4,480
394997 베스트오퍼... 5 과일빙수 2014/07/05 1,451
394996 마트표 순대 vs 시장표 순대 9 2398 2014/07/05 2,979
394995 인천공항버스 운행하네요... 1 서판교 2014/07/05 1,550
394994 집을 사려는데 도와주세요..잠실 새아파트 vs 올림픽훼미리아파트.. 7 거주 2014/07/05 8,636
394993 요양원은 어떤곳인가요? 2 새벽 2014/07/05 1,230
394992 제가어제 한요리 뭐가 문제인지 봐주세요~ 15 음. 2014/07/05 2,184
394991 좋은 책 추천해주셨던 분... 5 좋은 책 2014/07/05 1,079
394990 글로벌 포스트, 세월호 잊지 않게 대중 가수가 나서다 3 뉴스프로 2014/07/05 1,149
394989 엑셀문의 2 미리맘 2014/07/05 642
394988 초5딸 스마트폰 어떤게 좋을까요? 9 2014/07/05 1,073
394987 여성용 트렁크팬티 있나요 8 나는 여자인.. 2014/07/05 5,284
394986 옥수수삶기 힘든가요 4 옥수수 2014/07/05 2,101
394985 누굴까요 6 알수없음 2014/07/05 1,296
394984 8월시드니여행 별로일까요?? 8 여행 2014/07/05 4,059
394983 극우논객과 족벌언론, '국가개조'의 대상들이다 3 샬랄라 2014/07/05 1,021
394982 내눈엔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한국의 조지클루니 3 한국의클루니.. 2014/07/05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