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화목하지 않은 가정....글보고

저는요.... 조회수 : 2,727
작성일 : 2014-06-16 21:19:35

저도 풀어놓아 보아요.

저는 늘 제 도덕성을 의심하며 삽니다. 당연히 괴롭습니다.

 

저도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 원글님 말씀대로 아버지 손이 종종 올라가셨죠.

차라리 아버지가 포악하고 엄마가 불쌍한 구도라면 두분은 어떨지 몰라도 자식입장에서는 덜 괴롭겠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일일히 챙기지는 않았지만 월급봉투 가져다 주어 가장의 경제적 책임은 다 한 분이였어요.

보통의 남자들처럼 듣다듣다 욱... 하는 분이셨지만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정에다 푸는 분은 아니셨어요.(이건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깨달은겁니다.)

반면 엄마는 시댁 스트레스 생활고 스트레스 모두 남편과 자식들에게 풀었어요.

한번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갔습니다.

자식 앞에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울고불고 펄펄 뜁니다.

아버지가 피하려해도 못나가게 합니다.

나가시면 붙들어 와서 끝까지 갑니다.

언어폭력도 그런 폭력이 없어요.

그리고는 아버지 손이 올라가는 사태가 오고 물건 박살이 나죠.

그리고는 제일 불쌍한 모습으로 피해자로 한동안 살아갑니다.

 

저는 제 친정엄마에게 별로 동정심이 없어요.

제가 아버지라도 더하면 더했지 이성을 지키기 힘들었을꺼에요.

서로 말은 안하지만 언니도 동생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특히 월급이 부족하다고 다다다다 할때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보고 도둑질 해오란 소린가 싶었으니까요.

 

솔직히 자식이라도 부부간의 일은 모르는거고 그냥 내 이야기에서만 끝나면 모르겠는데 다른 가정폭력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맞은 부인 불쌍하다고는 선뜻 말이 안나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다고 손이 올라가면 안되는거쟎아요.

그런데 저는 손 올라갈때까지 약을 바짝 올리고 독이 오르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 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한건가 궁금해져요.

다같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 감정을 숨기느라 힘들구요.

언젠가 살짝 표현을 했을때 동료들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냥 언어폭력도 폭력이니까라고 얼버무렸지만요.

늘 괴롭습니다.

 

 

IP : 211.108.xxx.1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6.16 9:25 PM (117.111.xxx.102)

    님이 님 부모를 보면서 누가 원인 제공을 했는지 간파 한 것 처럼
    그 이야기를 한 사람도 부모를 보면서 대충 다 파악하고 이야기 한 것일겁니다

  • 2. 도덕성을 의심하지 마세요
    '14.6.16 9:30 PM (175.182.xxx.213) - 삭제된댓글

    남보다 어두운 진실을 더 알고 계시는 것 뿐이죠.
    원글님이 말씀하시는게 맞을짓을 하니 맞는다.란 뜻이 아니란거 알아요.

  • 3. ..
    '14.6.16 9:33 PM (58.226.xxx.219)

    우리 엄마랑 똑 같네요......
    정말
    아빠랑 저랑 동생에게 이세상 가장 추악한 언어폭력을 행사했죠.


    저주도 그런 저주는 없는꺼예요.
    아빠 손 올라가게끔 ..........정말 사람 미치고 팔짝 뛰고 돌게 만들죠.....


    그런데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미우면서도
    가엾고 불쌍해요.....


    그래서 매번 당하면서도
    엄마 하소연 다 들어주고.......

    그러면서 저는 또 괴롭고......
    인생 고달픕니다.....

  • 4. ㅜㅜ
    '14.6.16 10:00 PM (118.42.xxx.152)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리셨네요...

    편갈라 싸움이 난다는건, 한쪽만의 절못은 아니라는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163 필리핀에 살고 계신분, 하나만 여쭤 볼께요~ 3 그린티 2014/07/23 1,237
400162 우유빙수의 그 고소한 맛은 뮈 넣으면 되나요 6 우유 2014/07/23 2,650
400161 오리백숙 할 때 껍질이요 4 무더위 2014/07/23 1,919
400160 종합병원 사회복지사의 태도 ..지원을 못받게 되었습니다. 조언 .. 2 잊지말자 2014/07/23 1,576
400159 척추압박골절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1 ... 2014/07/23 989
400158 저 미쳤나봐요~ㅋㅋ 9 달콤달달 2014/07/23 2,975
400157 MT 103 양식이라는 거 아시나요? 은행에 계신분들 도와주세요.. 6 ... 2014/07/23 4,977
400156 [세월호100일, 5] 제 대신 힘든 길을 가시는 유가족분들께... 6 청명하늘 2014/07/23 692
400155 [무한도전]유재석 밀회 패러디 1 웃고싶으신분.. 2014/07/23 1,163
400154 유벙언ㅋㅋㅋ 4 대구 할매들.. 2014/07/23 1,714
400153 (세월호100일.4)내일은 세월호 참사 100일째. 5 뮤즈82 2014/07/23 716
400152 세월호 100일,3) 세월호 사건 이후 엄마임을 다시한번 느낍니.. 4 다은다혁맘 2014/07/23 900
400151 최지우가 나이는 더 많아도 박하선에 비해 아우라가 넘치네요~ 10 드라마 유혹.. 2014/07/23 5,453
400150 (세월호 100일, 2) 청명하늘님 글 끌어올립니다... 2 마음대로문 2014/07/23 645
400149 상하이 8월 초 2박 3일 가족여행 많이 더울까요? 5 하이호도오초.. 2014/07/23 2,934
400148 방금 끝난 jtbc 시사집중 멘트 6 ㅇㅇ 2014/07/23 1,758
400147 세월호 1] 도보행진 나선 문재인 “야당, 특단의 행동 할 때 .. 5 브낰 2014/07/23 1,177
400146 피아노 중고 잘 팔리나요? 7 전자피아노 2014/07/23 1,841
400145 40일동안 행려자로 방치하더니 DNA검사하고 유병언일지 모른다고.. 3 naraki.. 2014/07/23 1,299
400144 매실청 색깔이 연한 이유가 뭘까요? 5 설탕 2014/07/23 2,702
400143 인공관절 간병인 안쓰시겠다는 아버지 11 며느리 2014/07/23 4,306
400142 황우여.. 군복무중 박사과정 이수 1 적폐쓰레기들.. 2014/07/23 654
400141 살아서도 재수 없더니 죽고나니 더 재수 없다. 5 미친년 널 .. 2014/07/23 2,090
400140 미싱을 배우고싶어요 5 바느질 2014/07/23 2,185
400139 전 국민의 셜록홈즈화 7 ㅇㅇ 2014/07/23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