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주 언급되는 돈,물질 얘기들...

산유국공주 조회수 : 2,298
작성일 : 2014-06-16 16:28:52
가끔 와보면
1면 대문에 가진자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얘기는 항상 빠지지 않는 거 같아요.

헌데 그런 글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주된 골자는
"경제적 빈곤"이 아닌 "심리적 빈곤"인 것 같아요.
돈보다도 마음이 빈곤한 사람들, 마음이 빈곤한 삶을 사는 사람들.

누군가 나보다 돈이 많다는 사실. 그게 곧 내가 그 사람보다 열등함을 반증하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이건 자신이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일정수준에 이르렀을 떄 통용되는 얘기긴 해요.
월 30만원 받는 사람은 아무래도 주눅들게 되어 있죠..
자존감에는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으니 일단 그건 통과를 해야 하는 거니까.

그치만 이런 케이스에 해당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어요.
지금 내가 먹는 자장면에 너무 행복하다가도
푸아그라를 먹는 옆사람을 인지하는 순간 내 자장면이 초라해지는 느낌이랄까.
가진 사람이 위너는 아니잖아요
이건희 할배가 내가 못가진 마이바흐를 갖고 있다고 해서 위너도 아니고
내가 없는 명품시계,옷,가방으로 휘감는다고 위너도 아니고요.
난 그래도 그렌져는 갖고 있지만 이건희 마이바흐보다 못하단 사실에 빈곤한 마음으로 살 이유가 전혀 없어요

혹, 그런 생각이 든다면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돈의 액수"와 "돈의 절대가치"를 혼동하고 있는 거예요
돈이 줄 수 있는 효용이란 건 어느 수준이 넘어가면 거기서 거기인 법이죠
생활비가 200만원이다가 500만원이되면 삶의 질이 어느정도 상승하는 건 사실이지만
한달에 5천만원 버는 사람이 한달에 2억을 번다고 해서 그 삶의 질과 행복이 1억 5천만큼 수직상승하진 않아요.
최고급 스테이크가 아무리 맛있다한들 50만원짜리 정식을 10인분씩 먹어 치울 수 있는 건 아녜요.
보습학원도 못다니던 아이가 한달 천만원짜리 과외 받는다면 성적이 오르겠지만
한달에 1억원짜리 과외 받는다고해서 그 애가 갑자기 인류역사에 한 획을 그을 대발견을 하는 건 아니고요.

물론 그 수준이라는 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걸 넘어가면 돈은 큰 의미가 없어져요
그러니 물질적인 것으로 마음까지 빈곤하게 살 하등의 이유가 없어요.
돈의 액수로 열등하니 마니, 삶의 질이 얼만큼 상승하니마니 논하는 건 그만큼 마인드가 빈곤한 거예요.
제 경험상,
그 돈의 액수에 집착하는 사람치고 마음이 빈곤하지 않은 사람을 못봤거든요.

좋은 차? 좋은 가방?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시계?
이런 것들이 채워주는 건 나의 허영이지 내 행복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더 불행한 건 그 "액수"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도 기준이 없다는 거예요.
만약 돈의 액수가 적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빈곤하다 느껴진다면
도대체 얼마의 액수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기준도 목표도 없어요
무조건 많이. 많이.

행복은 돈의 액수가 아닌 돈의 가치에서 오는 거예요
그런 빈곤한 마음을 버리고 사니까 인생이 행복해지더라구요




IP : 119.197.xxx.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졸부나라라 그렇다봐요
    '14.6.16 4:32 PM (175.223.xxx.189)

    우리나라 끼니 걱정안한지 불과 30~40년이잖아요
    과도기라 봐요 갑자기 졸부가 되서 없는 사람 무시하고
    깔보고 돈이 최고야 하는거...이런 경제 성장한 나라 우리 뿐이잖아요. 졸부 됐으니 거들먹 거려야죠

  • 2. 정말
    '14.6.16 4:37 PM (141.70.xxx.7)

    정말 심해요. 많이 심해요. 넘 철없어 보여요-_-;; 성숙한 사회로 가는 과도기라 생각합니다.

  • 3. 성숙한 사회로 가는 길
    '14.6.16 4:45 PM (61.255.xxx.153)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것은 그만 두고 남보다 더 가치있게 더 충실하게 더 행복하게 사는데 중점을 뒀으면 좋겠습니다.

  • 4. 짝짝짝
    '14.6.16 5:13 PM (119.70.xxx.164)

    님 좀 짱인듯.

  • 5. ...
    '14.6.16 5:49 PM (1.247.xxx.201)

    다 맞는 말씀인데
    "돈이 줄 수 있는 효용이란 건 어느 수준이 넘어가면 거기서 거기인 법" 이라는 부분이 확 공감이 오네요.

    돈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속이 허전하더라고요.
    돈 자랑하고 싶을때 내면의 허전함도 들킨다는것도 알아뒀으면 해요.

  • 6. BRACET
    '14.6.16 6:09 PM (42.82.xxx.29)

    잠깐 저녁먹으러 집에 왔다가 좋은글보네요.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듯.
    저는 하나 더 추가하자면 겪어보니 그렇더라구요.
    돈으로 어지간한건 다 할수 있는 상황일때는 지혜가 안생기고 내 뇌속도 둔탁한 느낌.
    뭘 하나 잃어버려도..사면 되지 ..뭘.이러고 끝.
    뭔가손해를 봐도 돈으로 해결하면되지.뭘.

    돈이 적을땐 그상황에서 내가 최대치를 뽑을수 있는 지혜의 머리가 생기더라구요
    더 웃긴건 이런지혜는 또 돈으로도 알수 없는것들이 간혹 더러더러 있더라구요.
    이런걸 경험 해보고 나니...자식키우면서 너 돈 많이 벌어야 된다 이런교육은 못하겠더라구요.
    살면서 네가 얼마나 기지를 발휘하고 지혜를 발휘해서 상황을 잘 모면하는가에 대한 교육이 우선이고.

    또하나 없는듯 살면 목표가 생기잖아요.그게 돈을 좀 더 벌어야겠다 하는 마음이 생기면 사람이 또 다른노력을 하게 되거든요.
    그럼 사사로운.쓸데없는 감정이 덜생기죠.

    이런 부분들이 삶을 엄청나게 풍요롭게 하더라구요.

    님 말처럼 최소한의 돈은 있어야 하지만 펑펑쓸정도의 돈은 사람의 정신을 좀 갉아먹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 7. ..
    '14.6.16 7:11 PM (222.235.xxx.2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8. 맞는
    '14.6.16 7:37 PM (137.147.xxx.23)

    맞는 말씀이예요.

    공감합니다.

  • 9. 맞는 말씀인데
    '14.6.16 9:07 PM (59.5.xxx.218)

    사회 환경이 급박하게 변해버리니
    사고가 단단하지 않아서 인지 중심을 잃는 듯 합니다.
    오십이 되고 보니 수명이 길어져 노후 걱정에
    마음이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아요.

  • 10. 날개
    '14.6.16 11:34 PM (180.71.xxx.247)

    맞아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많지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596 폴리우레탄2%면바지 삶아도 되나요? 2 .. 2014/06/17 1,041
389595 엄마들 자식을 독립시키고 자기 인생을 찾으세요. 45 어이 2014/06/17 9,762
389594 중1아이 수학문제 뽑을수있는 사이트 있나요? 5 .. 2014/06/17 1,269
389593 지하철에 애들이 우르르 탔는데 정신 없네요 8 어후 2014/06/17 1,719
389592 문창극 “무보직이라 학업 가능” 거짓 해명 논란 4 샬랄라 2014/06/17 1,208
389591 위안부 할머니들,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 고소 예정 7 세우실 2014/06/17 1,011
389590 버버리 가방이 명품이 아녜요?? 10 2014/06/17 4,380
389589 곱슬머리 귀찮아요 4 삐삐 2014/06/17 1,614
389588 시댁에 생활비 드리는 분들 14 궁금 2014/06/17 4,304
389587 강아지 오줌냄새 스팀청소기로 효과있나요? 5 .... 2014/06/17 3,851
389586 다*소 배수구망 쓰시는 분들 2 깨끗하기 2014/06/17 2,083
389585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매춘 인정하.. 10 바람의이야기.. 2014/06/17 1,884
389584 토미토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수있을까요 13 2014/06/17 2,532
389583 밤에 자다 화장실때문에 두번은 깨요 3 40중반 2014/06/17 1,569
389582 원두커피 향좋고 효과;좋은 3 am 2014/06/17 1,551
389581 어제 패딩을.10만원주고 샀는데 7 엄마 2014/06/17 2,254
389580 생의한가운데 니나소설말이예요. 12 콩콩 2014/06/17 1,792
389579 여행 package로 갈까? 자유투어로 할까? 도움되는 글 기.. 8 이제다시 2014/06/17 1,647
389578 기저귀 기부도 가능할까요? 2 궁금 2014/06/17 1,092
389577 집을 사야 할까요? 아니면 이참에 지방으로 갈까요. 6 항상고민 2014/06/17 2,037
389576 그냥..베스트글에 세월호관련 내용이 거의 없네요 3 잊혀지네 2014/06/17 992
389575 부모의 비빌언덕이 참 중요하다는걸 느껴요. 80 ... 2014/06/17 16,519
389574 BBC, 문창극 모든 문제는 언론인으로 한 일? light7.. 2014/06/17 1,084
389573 靑 신임 교육수석, 제자 논문을 본인 이름으로 1 세우실 2014/06/17 817
389572 전학후 아이들과 잘 못어울리나봐요. 엄마 2014/06/17 1,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