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연 두 분은 대화를 한 걸까요?^^

대화법 조회수 : 2,049
작성일 : 2014-06-15 17:28:10

두 분이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지냈어요?"

"나야 늘 비슷하지, 그런데, 아침마다 화장실 못가서 고생이야."
"난 교회 다녀서 바빠요:

""변비에 좋다고 뭐뭐 먹어봐도 새벽부터 몇 시간은 앉아있나봐"
"우리 큰 애 아이가 두 돌 안 되었는데, 벌써 말을 해요."

"비가 오면 더 심해. 뭐가 꽉 누르는 거 같고.."
"아이가 어찌나 이쁘고 종알종알 잘 하는지, 어제도 전화에 대고.."

"내가 많이 늙긴 늙었나봐, 혈압 재는 병원엔 자주 가."
"우리 작은 애 일하는 병원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봐요."

"우리 애는 요즘 바빠서 집 밥을 도통 못 먹어, 그래도 김치는 담궈야지"

"잠실 OO는 잘 있대요?" (OO은 이 두 분의 동생입니다)

과연 누구와 누구의 대화일까요?^^

답은..

저희 어머님과 이모님의 대화이신데요.

어쩜 그렇게 서로 다른 주제를 한결같이 쭉 철도 레일처럼 쌍방향으로 하시는지.

전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그 주제를 섞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말씀만 쭉 하시더라구요.

좀 신기하기도 하고, ^^

한편으론 우리도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IP : 118.218.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군요
    '14.6.15 5:37 PM (122.37.xxx.51)

    일관되게 본인얘기만 하시네요
    어르신들 혼잣말도 많이 하시고,잘 안들으실때도 있구요..

  • 2. 대화한 거예요^^
    '14.6.15 5:40 PM (182.227.xxx.225)

    논리적인 대화는 아니지만
    서로의 안부를 알았고 요즘 관심사 알았고^^
    두 분 다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울였답니다^^
    인간이 참 의외로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라...
    감성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누신거죠.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느낌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투가 아니라면 두분은 아주 만족스러운 대화를 하신 거임^^

  • 3. ...
    '14.6.15 5:52 PM (126.214.xxx.4)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끼리 대화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대화가 된다더니... 신기하네요.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자기말만 하는 타입이 아니면 엄청 스트레스 받는대요.
    근데 .. 슬픈 건 나이들면 저런 식의 대화에 익숙해져야겠죠. 각자 살기 바빠서 남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 일이 줄어들겠죠..?

  • 4. ...
    '14.6.15 6:05 PM (212.198.xxx.46)

    어머니랑 이모님이면 친자매 간이잖아요. 서로 사이 좋은 친자매라면 너무 편하고 익숙하니까 그런 일방향 대화를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시카&크리스탈이라고 케이블 티비 보니까 그 연예인 자매도 그러더군요. 사이 좋게 까르르 웃고 진지하게 조언하는 대화 나누고 그럴 때도 있지만 방 안에 둘만 덜렁 있을 때 자기 얘기만 하고 상대방 대답 안 들어도 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와 여기 방 신기하다" "아 졸려" "저 카메라 진짜 되는 건가?" "피곤..." 이런 식. 얼마나 신기했으면 자막도 그렇게 썼더라고요. 자기 얘기만 서로 하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다고...진짜 편한 사이는 저러다가도 또 정말 대답이 필요한 일 있으면 누구보다도 공감하면서 대화하기도 하더라구요. 또 아무래도 연배가 되면 어디 하나 아프고 쑤시고 부러지고 이런 일은 너무 흔한 일이라 젊을 때처럼 막 호들갑스럽게 걱정해 주고 공감해 주고 그러지도 않아요. 어른들 대화는 요즘 너무 아프다~로 시작해서 결국 끝에는 뭐 먹어 봐 그게 그렇게 좋대~로 수렴하기 마련이라 변비 정도 얘기 꺼낸 거 갖고는 맞장구도 안 쳤던 게 아닐까요? 뭐 어쨌든 저런 식의 대화는 안 해 본 사람으로서 신기하긴 하네요..

  • 5. 저도
    '14.6.15 8:44 PM (118.44.xxx.4)

    저런 사람들 옆에서 신기하게 바라본 적 있는데
    어쨌든 제 할 말 다다다 쏟아낼 기회 얻으니
    그걸로 만족한 듯 보이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782 "전통대로라면 명절 음식 남자가 만들어야" 15 dd 2014/09/07 2,857
414781 귓소리.. 2 lp 2014/09/07 721
414780 고재열/일베적 인식체계..일독 권해요 11 공감 2014/09/07 1,141
414779 추석 당일 아침에 먹을 송편 전날 사도 되나요? 4 송편 2014/09/07 1,488
414778 휴대폰 구입조건좀 봐주시겠어요? 3 고장 2014/09/07 916
414777 2식구 53평 방 4개 어떻게 쓸까 여쭙니다. 21 방의쓰임!!.. 2014/09/07 4,130
414776 심부볼 제거 수술 혹시 아시는분? 1 볼볼너무해.. 2014/09/07 8,037
414775 지하철에서 본 최고의 진상 9 ... 2014/09/07 3,888
414774 소라줍는꿈이요 요상해 2014/09/07 2,108
414773 나쁜놈들) 새누리, 세월호 유가족 집회금지법 발의... 7 세상에 2014/09/07 828
414772 명절에 시댁 안가는 분들 35 연휴 2014/09/07 12,538
414771 남을 이간질 시키는 심리가 궁금해요 22 이간질 2014/09/07 23,043
414770 식혜 만든다면서 밤새 보온을 안눌렀어요ㅠㅠ 1 바보 2014/09/07 1,386
414769 파출부가 야금야금 물건을 훔쳐 날랐는데 어찌 해야 할까요? 49 속이 타 2014/09/07 15,609
414768 제사음식 준비를 남자들이 했다면..벌써 없어졌을거에요 36 제사란무엇인.. 2014/09/07 5,246
414767 애기 외모 트집잡아 비꼬면 뭐라 받아칠지.. 17 애기엄마 2014/09/07 3,886
414766 태안 배드민턴 동호회 추천 배드민턴 2014/09/07 1,689
414765 이번 고1모의 난이도 어땠나요? 3 2014/09/07 1,092
414764 구조 될 수 있었는데... 5 세월 2014/09/07 1,379
414763 지식채널e - 다시 돌아올 것이다 3 monk 2014/09/07 1,432
414762 이건 애한테 해주니까 좋았다 했던거 뭐있나요? 책읽어주기? 6 궁금 2014/09/07 1,758
414761 "이인호, 나치 부역자를 프랑스 공영방송에 추천하는 꼴.. 2 샬랄라 2014/09/07 1,497
414760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이 너무 아쉬워요 68 괜찮아 사랑.. 2014/09/07 12,588
414759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들 1 발상 2014/09/07 1,318
414758 미쳐가나봐요 4 정신이상 2014/09/07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