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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어준의 KFC 12회에서 드러난 세월호 의혹 하나 더 추가요

소년공원 조회수 : 5,364
작성일 : 2014-06-14 11:18:55
김어준의 KFC 12회가 올라왔더이다.

(아...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지금 같은 제목으로 세 번째 글을 쓰고 있나이다... 주여... 저를 시험에 들게 마시옵고, 다만 뚜껑열림에서 해제되게 하시옵소서... 새로 받은 컴퓨터가 아직 자판이 익숙하질 않은지... 자꾸만 오타가 나고, 백스페이스와 같이 쓰이는 딜리트 키 때문에... 자꾸만 이를 악물게 되는군요... 허허허...)

아우쒸, 남의 글 읽을 때 "길게 썼는데 다 날라가서 그냥 짧게 써요" 하는 글 보면 짜증날라구 하던데...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그런 느낌 전해드리고 싶지 않으니, 심호흡 한 번 하고 다시 쓰겠습니다.
만약에 - 아니길 바라지만 - 이번에도 날리면 전 그냥 자러 갈랍니다.

새로 올라온 방송을 오디오 파일로 다운받아 들었어요.
전반부에는 선관위의 꼼수 가능성에 대해서 지적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꼼꼼하게 파헤치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세월호 생존 학생 부모님과 통화를 한 내용을 들려주는데, 이게 아주 대단하네요.

단원고 여학생 한 명이 8시 45분에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지금 배가 많이 기울고 위험한 상황이라 무섭다고 했대요. 그 때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출근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각을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8시 48분 급변침 이라는 해경의 발표와는 시간상 모순이 되는 거죠.
48분에 변침을 했고, 그로 인해 배가 기울어서 넘어갔다는데, 어떻게 45분에 이미 배가 기울어서 무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그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그보다 훨씬 전에 아이들이 아침 식사를 할 때 이미 배가 기울어서 식판이 미끄러져 식사를 하기가 곤란했다고 말했대요.

한심한 해경관련 에피소드 하나는...

아버지가 딸에게 얼른 배 바깥으로 탈출하라고 조언을 했고, 바닷물로 뛰어 들었을 때 지나가던 어선이 구조를 해주었대요. 그리고 아빠에게 이러저러해서 지금 구조되었고 육지로 돌아왔다고 전화를 했는데, 정작 아버지가 진도로 내려가보니, 딸아이의 이름은 생존자 명단에 없더랍니다. 게다가 더이상의 구조자는 없다고 하는 해경의 말에, 화가난 아버지는 '그럼 내가 귀신이랑 통화를 했느냐' 하고 따졌답니다. 하지만, 사고의 시작부터, 구조, 실종자와 생존자 명단 작성, 생존자 병원 이송 상황, 등등의 모든 과정에서 해경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의혹은...

그 아버지와 딸의 통화 기록이 사라졌더랍니다.
이 가족 말고도 수많은 다른 학부모들이 똑같이 경험한 것인데, 수많은 통화 기록 중에 유달리 사고 당일 자녀와 통화한 기록만 정말 귀신같이 사라져 버리고 없더랍니다.

이 의혹은 당시에도 제기가 되었지만, 언론과 정부와 통신사 등에서 주장하기를 '구형 전화기라 그렇다', '전화기가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났을 것이다' 등의 핑계를 지어내면서 스리슬쩍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답니다.

좌우지간...
시위하는 사람들은 시위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타나서 잡아가고, 두 엄만지 뭔지 하는 사람들 잡으러 갈 때는 6천 명이나 데리고 "작전" 씩이나 세워가며 재빠르게 행동하더만... (그 무슨 엄마 무슨 엄마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보니 50- 60대 여자 어르신 이더만요? 난 또 두엄마 체포작전이라고 뉴스 제목이 뜨길래 무슨 사막의 폭풍 작전 하는 식으로 작전 이름인 줄 알았다는...)
사고 당일 그 정신없고 경황없는 와중에 통화기록을 삭제할 생각을 재빨리 해내고...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나고, 더 못된 송아지는 엉덩이 뿔이 아랫쪽으로 향해서 나는 바람에 꼴망태도 못건다던 울엄마 말씀이 딱 맞네요.

김어준씨가 이 건도 더 파헤져보겠다고 하니,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렵니다.

방송을 직접 보고싶으시다면 여기로:http://www.hanitv.com/?mid=tv&category=52596
방송을 듣기만 하고 싶다면 여기로:http://www.podbbang.com/ch/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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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방송 중에서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걸신이라 불러다오" 라는 방송이 있어요.
그런데 세월호 사고 이후로 거의 두 달 동안 방송을 쉬더군요.
"이 시국에 쳐먹는 얘기를 하는 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직접 인용) 라고 하면서요.

그런데 거의 두 달만에 새로 올라온 방송을 듣다가 저는 또 울고 말았답니다.
방송 진행자가 아직 젊은 뮤지컬 배우인데, 그 분이 이제 겨우 다섯살 된 아들을 병으로 잃은 아픔이 있으셨던 거예요.
자식을 잃은 아픔을 겪어본지라, 세월호 사건이 남보다 더 큰 트라우마로 다가왔겠죠.

그 분이 그러더군요.
"이제 그만 잊어라. 언젯적 일인데 아직도 그러고 있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참 원망스러웠대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그저 잊혀지는 일이겠지만, 부모에게는 자식을 잃은 아픔이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아픔이고, 자식을 잃은 그 날부터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 "죽어가는" 것이었대요.

하지만 이렇게 깨달았다고 말하더군요.

자식을 잃은 부모는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한대요.
그래야만 먼저 떠나간 자식을 오래오래 건강하게 기억할 수 있대요.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추모인 것 같아요.

IP : 68.57.xxx.15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카오톡 본사 압수수색
    '14.6.14 11:30 AM (110.14.xxx.144)

    그때부터 냄새가 났었죠...

  • 2. 11
    '14.6.14 11:33 AM (121.162.xxx.100)

    총수방송은 한편의 공포 스릴러물을 보는 듯..
    영화보다도 더한 현실에 몸서리가 처진다는...

  • 3. ...
    '14.6.14 11:34 AM (182.212.xxx.78)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그날(16일) 카톡 내용만 없어졌다고 글 올라오고 그러지 않았나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 4.
    '14.6.14 11:35 AM (222.233.xxx.116)

    이번에도 kfc가 엄청난걸 캐냈군요.
    지금 듣고 있는데.. 끝까지 계속 들어봐야겠습니다.

  • 5. 건너 마을 아줌마
    '14.6.14 11:55 AM (58.120.xxx.41)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추모인 것 같아요. 2222222222

    네... 아파도 오래 오래 기억할 거고... 저놈들의 행태를 끝까지 지켜볼 겁니다. ㅠㅠ

  • 6.
    '14.6.14 12:16 PM (175.201.xxx.248)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그저 잊혀지는 일이겠지만,
    부모에게는 자식을 잃은 아픔이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아픔이고,
    자식을 잃은 그 날부터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 "죽어가는" 것이었대요.

    좋은 방송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7. 청명하늘
    '14.6.14 12:28 PM (112.158.xxx.4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파도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 8. 쓸개코
    '14.6.14 12:38 PM (122.36.xxx.111)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추모인 것 같아요.3333

  • 9. 국정조사임에도
    '14.6.14 12:56 PM (112.155.xxx.80)

    세월호가 국정조사 중이랍니다. 아셨나요??? 도대체 뭐하자는 수작들인지 나쁜 친일매국 닥대가리 정권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추모인 것 같아요. 44444444444444

  • 10. 오래오래오래
    '14.6.14 1:06 PM (126.214.xxx.4)

    기억할겁니다. 이제 게시판에 거의 일상글이지만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몇주전만 해도 일상글 올리면 난리도 아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돼버렸네요. 자연스런 흐름이라서 그렇겠지요.
    억지로 무의미한 글만 올려서 미리 진빠지느니 일상과 더불어 영원히 잊지 않고 각인시켜 추모하고 규명하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가끔씩 이렇게 일깨워주는 글 올립시다

  • 11. 고맙습니다.
    '14.6.14 2:25 PM (1.246.xxx.37)

    저같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많이 알려주세요.
    그러면 저는 저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겠습니다.
    그래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의 한을 풀어드려야겠죠. 고맙습니다.

  • 12. 그런데
    '14.6.14 9:14 PM (59.21.xxx.95)

    거짓눈물에 속은 걸까요?ᆢ국민들이요

    이직도 정신 못차리고 고집에 고집만 피우고
    모든걸 맘대로 하는데 국민들은 왜 모르는걸까요

  • 13. 노란리본
    '14.6.14 9:45 PM (203.247.xxx.20)

    그 아이들이 승객들이 희생당하는 이유도 모른 채 스러져 갔는데,

    책임 안 지려고 회피하고 물타기 덮기만 하려고 하는 이 정권을 퇴진시킬 어떤 방법도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에서

    죽어도 잊지 않고, 놓지 않는 것만은 해야만 하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절대 잊지 않고, 마지막 진실에 다가갈 때까지 붙잡고 진실의 끄트머리가 보이도록 붙잡고 있을 겁니다.

  • 14. 걸신
    '14.6.14 10:56 PM (14.47.xxx.167)

    정말 이상한것들 투성인데 밝히려는 의지도 없고 생각도 없다는 것...
    분통터질 노릇이지요

    걸신 저도 참 아끼는 팟캐스트예요 저는 두번 세번 들었답니다 너무 좋아해서요
    사람들이 종한씨 경박하다 노래 못한다 할때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니 참 좋았거든요
    아내분도 잘 챙기시고 해서 신혼부부신가 했어요
    근데 이번호 듣고 마음이 어찌나 아프고 눈물이 나던지...

    이번 세월호는 절대로 그냥 넘길수 없습니다

  • 15. 소년공원
    '14.6.15 9:37 PM (68.57.xxx.155)

    여기 자유게시판은 댓글에 개별적으로 답댓글을 달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한 분 한 분께 모두 감사의 말씀을 따로 드리고 싶지만, 그게 불가능하고...
    또 닉네임이 익명이다보니 점 몇 개님, 하는 식으로 불러드리기도 애매한 경우가 있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일에 분노하고 같은 종류의 좋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참, 건너 마을 아줌마 님께서는 이미 이 바닥(? ㅋㅋㅋ)에서 유명인사 이시더군요?
    영광입니다!
    황숙자 정부가 수립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그리고 걸신이라 불러다오 즐겨 들으시는 걸신님,
    저도 사람들이 종한씨 욕한다는 소릴 들으면서 이해가 안되더군요.
    명랑하고 유쾌한 사람이라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방송을 잘만 하던데 말이지요.
    함께 진행하는 강헌 님의 벙커원 특강도 들어보셨나요?
    과학하는 사람들 방송도 좋고...


    아이고.. 수다가 길었습니다만...

    모두들 좋은 날 되세요!

  • 16. ...
    '14.6.16 8:58 AM (223.62.xxx.101)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이땅의 엄마들은 잊지 않을겁니다.
    지금도 교복입은 학생들을 보면 죄스럽고 슬픕니다.
    우리 아이들 이뻐하는것도 미안합니다.
    글 잘보고 있습니다. 자꾸 올려주세요. 힘냅시다 엄마들.
    진실은 밝혀질것이다! 2014년 구호로 삼겠습니다

  • 17. 아픔
    '14.6.16 6:27 PM (175.125.xxx.167) - 삭제된댓글

    어떻게 잊겠습니까?
    그래도 그때보다는 정신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울컥울컥합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정신차리고 정부가 하는 꼴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릴수록 더 기는 막힙디다.
    정권(이름만 바뀌겠지요..)이 바뀌어도 잊을 수없어요.
    그분들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우리 아이들이고 우리의 미래"가 어처구니 없이, 미친 인간들에게 희생된거니까요.

  • 18. 게으른농부
    '14.6.16 10:24 PM (119.215.xxx.150)

    사고장면을 티브이중계로 보면서 구조작업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것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세모' 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무릎을 탁 치며 들던 생각은
    이건 뭔가 큰 아주 큰 커넥션속에 이루어진 사기극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실세쪽의 뭔가 의도적인 냄새가 풍기는......
    너무 구린내만 맡고 살아서일까요?

  • 19. 소년공원
    '14.6.17 12:32 AM (137.45.xxx.254)

    게으른 농부님,

    저도 그런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자꾸만 드러나는 단편적인 일들이 너무나 엄청난 것들이라...
    이건 도저히 그저 무식하고 게으른 정부와 돈벌이에 혈안이 된 회사가 어쩌다보니 저지른 "사고" 를 넘어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이 들어요.

    도대체 왜 언론은 언론의 일을 하지 못하고, 검찰과 경찰은 정의를 구현하지 못하며, 정부과 그 수장은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지, 회사는 아무리 돈이 좋아도 사람을 희생해가면서 돈을 벌고 있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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