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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이해할수 없습니다..

호구 남편 조회수 : 3,878
작성일 : 2014-06-14 09:52:05
한 두어달 전쯤인가? 남편이 어디선가 동창찾기 어플 " 밴드" 얘기를 듣고와서 핸드폰에 깔고 한친구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남편과 연락이 두절된지 15년된 친구.. 
가벼운 인사 몇마디와 어디 사는지 얘기하고 난후
갑자기 친구가 이민에 큰 관심을 보이며 남편과 친구과 매일매일 카톡을 주고 받더니 결국 캐나다로 오겠답니다.
남편은 자기 아는 인맥 총동원하여 친구가 취업비자를 받을수 있게 도와주겠노라며 얘기했고
친구는 크게 고무된 모양입니다.

그때부터입니다.
허구헌날 이민업체에 전화걸고 메일보내고 
유학원 컨택해 보고 
매일 아는 사람들한테 전화 걸어 어디 자리 없냐고 물어보더니
결국 몇몇 사장들과 얘기가 되고 친구를 그 사장들한테 소개시켜주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결국 비행기 티켓끊었습니다. 
신랑은 친구가 묵을 숙박업소, 비행기티켓, 지인들의 가게까지 가는 라이딩까지 다 도맡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자기일 봐주는데 전화한통 우리한테 안 걸고 
우리가 매일매일 친구한테 국제전화 걸어서 일 알아봐준거 보고하고 그랬습니다..

전 도대체 이게 무슨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신랑의 친구는 잘못이 없습니다
문제는 신랑인데.. 전 신랑이랑 연애하면서도 한번도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고 신랑도 첨에 밴드할때 그리 친한 친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반인 적도 없답니다. 근데 그 친구의 이민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렇게 동분서주하며 자기 일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서 뛰는지 이해할수 없습니다.   ( 신랑 지인들의 가게는 다 여기서 3~4시간씩 떨어진 곳이라 친구를 거기까지 라이딩 해 주려면 자기일을 몇일씩 제쳐두고 가야할 상황입니다..) 

어제 결국 신랑의 친구가 부인을 대동하고 캐나다에 왔습니다.
7달 기어다니는 애기 델꼬 손님 맞을 준비하느라 방치우고 음식 만들면서 이게 무슨 짓인가 싶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백야가 있어서 밤 늦게 해가지고 새벽 일찍 동이 트는데 
손님한테 아기방을 내어준게 사단인지 아기가 잠도 못자고 어제 새벽부터 깨서 울고 여지껏 낮잠 한번 못자고 칭얼대네요( 아기방에만 암막커튼이 있거든요. 안방은 환하다보니 애가 잠을 못자네요..) 손님은 시차적응이 안되서 아직 주무시고... 

남자들의 우정이란 이런건가요..?
저 굉장히 잔소리 없고.. 신랑도 무던한 편이라고 하는 편인데.. 그래서 신랑이 하는 행동에도 크게 뭐라 하지 않는 편인데 .. 가끔 좀 .. 많이 이상합니다.. 신랑이..
몇일전 국경에 갈일이 있어서 하루 10시간씩 아기 델꼬 꼬박 이틀을 가다 서다 운전하고 
담날 새벽에 일 나가고 저녁에 와서 친구 라이딩하고 
집에 와서 새벽 3시까지 친구랑 수다떨다가
애기 깨서 우니까.. 나한테도 좀 미안하니까.. 자기가 오늘 애기 재우겠노라며 
책임지고 아랫층으로 델꼬가서 날밤새우고 지금 다크써클로 줄넘기해도 될 지경입니다..
피곤에 쩔어서 얼굴이 말이 아니에요. 
근데 좀 있다가 또 취업비자 준다는사장님 만나러 친구 델꼬 나가야 해요.

이런말 모하지만..  
신랑은 결혼할때 통장에 단돈 1달러도 없었습니다.. 아니 빚이 좀 있었습니다.. 
벌은 돈 모두모두를 한국에 있는 시댁에 보내느라 자신은 통장에 단돈 1달러도 없이 지낸겁니다..
2년전 조카들이 캐나다에 왔을땐 아예 한달 휴직을 하고 조카들이랑 한달 내내 여행도 다니고 학교도 보내고 그랬답니다..
그돈은 하나님이 도왔는지 차가 해일 피해를 입어서 보험회사에서 준돈 9000불로 해결했답니다.

신랑은 원래 이렇게 이타적인 사람인건지..
근데 신랑의 이런 이타성이 저에겐 정말 치명적입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는것이 확대되어 자기부인과 자기아이를 돌보지 않는것까지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남편말로는 친구가 취업비자를 받을수 있을것 같다고 하던데.. 
취업비자를 받아도 걱정입니다.
첨에 여기 오면 뭐 아는것도 없고 신랑이 집 알아보는것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연결, 차 사는거,  내츄럴 가스, 전화 개통, 그 집 아이들 학교, 기타등등 다 알아봐줘야 할텐데 
저는 벌써 갑갑합니다..
그럴 시간있으면 일을 좀 더 하던가.. 아기를 좀 더 봐주던가 하지.. 
신랑 친구도 첨엔 감사했는지 모르지만.. 너무 당연히 받기만 하다보니 이젠 점점 고마운 마음도 없어지고 당연한 마음만 들것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을 좀 바꿀수 있을까요..

정말 답답합니다.. 






IP : 68.150.xxx.15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 바꿔져요
    '14.6.14 9:54 AM (14.138.xxx.97)

    해보고 싸워봤자 이해 못 해요 그나마 한국이 아니라 매주 시댁에 안 가시는 거에요

  • 2. 후우
    '14.6.14 9:57 AM (112.184.xxx.39)

    제 남편 이야긴줄 알았네요..
    뭐든지 친구나 타인위주로 돌아가고
    옆에있는 마누라는 그냥 대충해도 되는 사람정도로 알고..
    남한테 줄 돈은 단 1시간도 어기면 안되게 줘야하는데
    정작 본인이 받아야할 돈은 달라 소리 죽어도 못하는..
    내가 좀 손해보고 살지뭐 그러면서
    마누라한텐 가혹한...
    죄송 저도 열받아 있는 상태라서 도움이 못되드렸네요..

  • 3. .....
    '14.6.14 9:58 AM (124.58.xxx.33)

    타고난 성격이라 못바꾸죠. 그런데 15년된 처음보는 친구일까지 극진히 저렇게 일일히 돕는거보면, 뭔가 외로워서 그러는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 많은 타입이신거 같은데. 타국에 그래도 유년시절 함께보내서 대화통하는 친구하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남편이 가질수도 있구요.

  • 4. 결혼생활 30여년
    '14.6.14 10:23 AM (182.226.xxx.93)

    온전히 자기 가족끼리는 아무데도 가 본 적이 없는 남자도 있어요. 언제나 친구들과 몰려 다니고 어쩌다 한 번 친구모임에 처자식을 끼워 넣는 정도. 밖에서 친구에게 듣는 평판만 생각합니다. 부인은 남편 월급날이 언젠지도 모르고 살았고요. 못 고칩니다.

  • 5. ....
    '14.6.14 10:30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읽다가 화가 나서 로그인해요
    제 남편... 휴우... 어쩌다 남들이랑 같이 주말에 놀러라도 가면 울고있는 울 아이는 내버려두고
    남의 집 아이들하고 신나고 놀아주고 있어요
    혼자서 장보고 캠핑장비 준비 낚시대 무상 대여
    남편이야 남들한테 그리 하는게 좋아서 한다지만 옆에 있는 저와 아이는 무슨 죕니까
    남편 같은 사람은 결혼하지말고 혼자 살았어야 해요
    그리 남들한테 퍼주는게 좋으면 혼자 살며서 했어야 해요
    아무 생각없이 결혼이란걸 해서 애먼 아이와 저를 피해자 만들게 아니라요
    윗분들 말씀처럼 못 고쳐요
    저러다 남한테 한번 크게 데여봐야 아.... 이게 아니구나 깨달을까요
    못 깨닫는 사람도 있겠죠
    아이랑 저는 결혼이후 지금까지 철저히 남편의 관심과 애정에서 소외되어
    싱글맘처럼 살았어요
    저는 이혼 생각중이구요
    뭐라 도움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그냥 남편하고 비슷한 사람을 보니 울화가 치밀어서요

  • 6. 가족중에도 있어요
    '14.6.14 11:22 AM (182.219.xxx.11)

    옆길로 가는 이야기지만 그런 자매도 있어요... 그냥 피만 나누어진 자매이죠... 남보다 못한...그러명서 짜증은 짜증대로 자매에게 내고 정작 남에게는 한마디도 못하고 남에게는 잘보일려고 애쓰는 가증스러운 모습....아마 평생 안밖귈것같다는 생각에 답답합니다. 거기에 또 맏이입니다. 자매간에 존경심 우러나지 않습니다. 제발 맏이로써 행동 했으면.... 아니 그냥 일반 가족 구성원으로서 행동했으먄 좋겠는데....미혼입니다. 집안일 전혀안하고 명절에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힘들답니다. 외국에 있는 가족에게 오랫만에 전화오면 귀찮으면 전화대충받고 끊습니다. 안부전화인데도..도와달라는 그런 전화도 아닙니다. ...그러나.몇분후 지인에게 전화왔는데..아주 친절함이 넘칩니다. 너무 가증스러워서 싫습니다. 가족이 아닌 친척들에게 아주 친절합니다. 너무 먼 친척에게까지도요....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난 언니의 가족이 아닌 친척이나 지인이였으면 좋겠다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그럼 이렇게 싫어하지 않아도 되니. .. 어제저녁에 또 말다툼했는데...이 글을 보니. ...몇자 적고 싶어서 적네요....정말이지....어제 저녁에 제가 했던말이 짜증낼거에서 짜증을 내라고 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에 짜증내니......... 언니라 더 이상 얘기는 안하고....아휴... 동생이라면 정말 때려서라도 고쳐 놓고 싶으나...언니라.... 제 속만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 7.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일이
    '14.6.14 2:05 PM (103.244.xxx.34)

    외국 살면서 누구 와서 사는거 셋업 도와주는 일입니다. 나중에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고 중간에 커미션 먹은거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뭐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원망합니다. 손 얼른 떼게 하세요. 외국에서 무수하게 본 케이스이.니다.

  • 8. 그런 남편을 보고 느끼는건
    '14.6.14 6:23 PM (125.178.xxx.133)

    그냥 빙충이라는거..
    제 식구도 간수 못하는게 남들한테만 설설기는..

    그런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바닥을 칠겝니다.

  • 9. 어휴
    '14.6.14 6:36 PM (117.111.xxx.49)

    제가 다 화나네요.
    남편교육 많이 시키셔야겠어요.

  • 10. 동감
    '14.6.14 9:12 PM (98.121.xxx.227)

    남에게 인정받는 게 지상최대의 목표이니
    남 아닌 가족은 당연히 안중에 없는거죠
    바로 옆의 마누라. 아기..

    나도 남이 될 수 있다는 거 강하게 어필하면 바뀌지 않을까요22222222


    이혼해서 남이 되겠다고 차라리. 그렇게 많이 싸웠더랬죠. 40넘어가니 좀 나졌지만. 근데 다른사람은 몰라요 식구만 고생하지. 저같은 사람이 좀 있다는 사실에 위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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