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장선물로 티셔츠

티셔츠 조회수 : 899
작성일 : 2014-06-14 07:50:36
신랑이 호주 시드니로 가끔 출장을 갑니다. 올해들어 3번째. 앞으로도 가끔 가게 될 것 같네요.
전 화장품은 인터넷사이트에서 거의 다 사고, 일단 항상 절약 모드이기때문에 출장마다 뭔가 선물을 사오기를 바라지 않아요. 저도 호주에 몇 번 가보아서 뭔가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다...그런 기대도 적은 편이구요.

그런데, 이 양반. 갈 때마다 티셔츠를 사옵니다. 저번에 멜번에 함께 여행갔을때 발견한 이쁜 티셔츠 가게가 있었는데, 그 가게가 시드니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된후, 그 이후로 혼자 출장갈때마다 거기서 티셔츠를 사옵니다. 그 티셔츠가 앞에 특이한 그림들이 프린트되어있는데, 그 그림들을 이 양반이 참 좋아해요.

이 남자...티셔츠를 좋아합니다. 뭐 저도 캐쥬얼하게 입을때는 셔츠보다는 티셔츠를 더 선호해요. 하지만, 제가 젊은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매일 티셔츠 패션은 아닌거죠). 또 그 그림들이 참 뭐랄까...알티 (arty해요...) 20대가 입으면 참 이쁠듯.....그러나, 저랑 신랑 둘다 40대에 들어섰어요.

어제 밤에도 도착해서는 해맑게 웃으면서 줄게 있다고...색이랑 그림이 다른 티셔츠 4개. 자기가 이쁜 거 골랐다고 스스로 매우 흡족해하면서. 제가 하나하나 펼쳐볼때마다 이쁘지 않냐고 본인이 더 좋아하더구먼요. 에휴...그 웃는 낯에 뭐라고 할 수 없어서 이쁘다, 고맙다, 좋다,고는 했지만, 속으로는 에휴 티셔츠는 그만 사오고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사오지...했네요. 심지어 그 티셔츠가게에서 귀여운 연필깎기를 발견했다고 저보고 연필깍을때 쓰라고 (제가 가끔 그림을 그려요), 어엄청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앞으로도 출장은 계속 갈텐데, 뭐라고 하죠? 마음 상하지 않게, 이제 그 브랜드의 티셔츠는 서랍에서 넘쳐나니 그만 사와도 좋다고... 너무 좋아하니까 뭐라고 말하기가 참 저도 맘이 편치 않은데....속으로는 에휴 그 티셔츠값 다 모아서 다른 걸 샀으면, 그런 계산적인 마음도 든답니다. 제가 꼬인건지...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맴은 참 불편하네요. 출장갔다와서 피곤한지 코를 도로롱거리면서 자고 있는 사람 옆에 두고서....
IP : 111.69.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삶의열정
    '14.6.14 11:48 AM (211.196.xxx.97)

    아아~남의 남편이라 그런가 너무부러워요. 무언가 스스로 사온다는 사실이!

    결혼후 제생일때 선물을 안사와서 부부싸움한뒤로 저는 콕찝어 요구하고 있어요. 악세사리는 사진까지 보여주면서ㅜㅜ
    근데 원글님 남편은 참 사랑스럽네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092 그것이 알고싶다 7 나인송 2014/06/14 2,527
389091 생리가 두달째 건너뜁니다. 6 고민 2014/06/14 2,844
389090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 보세요!! 시작부터 대박입니다 3 지금 2014/06/14 3,589
389089 국제 노동기구들 유기수 민노총 사무총장 석방 촉구 light7.. 2014/06/14 1,120
389088 일산이 비빔 국수로 유명해요? 5 . 2014/06/14 3,516
389087 부모님에게 통장 맡기나요 7 이해 2014/06/14 2,100
389086 닭의 한국축구 월드컵 16강 진출 응원방식 3 월드컵 2014/06/14 1,340
389085 고단백질 보양식 좀 알려주세요. 4 .. 2014/06/14 2,560
389084 컴퓨터 도와주세요.. 1 컴맹 2014/06/14 1,214
389083 렌즈 뺄때 손으로 빼세요? 11 .... 2014/06/14 8,332
389082 잠시뒤 sbs그것이 알고싶다 3 산이좋아 2014/06/14 2,128
389081 면으로 만든 생리대 쓰시는 분들...질문있어요 8 궁금 2014/06/14 3,048
389080 중3아들 커플여행ㅡ당일 10 ㅜㅜ 2014/06/14 4,524
389079 촛불행진 취소시켰대요. 시국회의 측에서 12 얼렁뚱땅 2014/06/14 3,127
389078 오늘 주방에서 발견한 생활의 지혜? 9 심심한 주말.. 2014/06/14 4,860
389077 이럴 경우 관리비는 누가 내야 맞을까요? 14 28 2014/06/14 3,452
389076 지금 코스트코에 블루베리 생과 판매하나요? 6 블루베리 2014/06/14 2,312
389075 남초사이트에 생리통 호소하는 글 7 2014/06/14 3,324
389074 휴대폰 kt 번이 뷰2 0폰 ........ 2014/06/14 1,045
389073 도움 말씀주세요 세입자가.. 11 도움말씀좀 2014/06/14 2,521
389072 그네아웃) 죄송한데 임진각 맛집 좀 알려 주세요 1 .. 2014/06/14 1,550
389071 으아~저 속옷벗다 죽을뻔했어요...ㅠㅠ 50 가슴이 두근.. 2014/06/14 19,872
389070 난 대한민국의 씩씩한 여경! 수녀님 팔 부러트리기는 식은 죽 먹.. 13 참맛 2014/06/14 3,546
389069 "'엠병신'이라 했다고 징계? 사실을 얘기한 것뿐인데... 6 샬랄라 2014/06/14 1,595
389068 새누리당 "새정연, 사람 헐뜯기가 먼저인가?".. 5 세우실 2014/06/14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