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장선물로 티셔츠

티셔츠 조회수 : 835
작성일 : 2014-06-14 07:50:36
신랑이 호주 시드니로 가끔 출장을 갑니다. 올해들어 3번째. 앞으로도 가끔 가게 될 것 같네요.
전 화장품은 인터넷사이트에서 거의 다 사고, 일단 항상 절약 모드이기때문에 출장마다 뭔가 선물을 사오기를 바라지 않아요. 저도 호주에 몇 번 가보아서 뭔가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다...그런 기대도 적은 편이구요.

그런데, 이 양반. 갈 때마다 티셔츠를 사옵니다. 저번에 멜번에 함께 여행갔을때 발견한 이쁜 티셔츠 가게가 있었는데, 그 가게가 시드니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된후, 그 이후로 혼자 출장갈때마다 거기서 티셔츠를 사옵니다. 그 티셔츠가 앞에 특이한 그림들이 프린트되어있는데, 그 그림들을 이 양반이 참 좋아해요.

이 남자...티셔츠를 좋아합니다. 뭐 저도 캐쥬얼하게 입을때는 셔츠보다는 티셔츠를 더 선호해요. 하지만, 제가 젊은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매일 티셔츠 패션은 아닌거죠). 또 그 그림들이 참 뭐랄까...알티 (arty해요...) 20대가 입으면 참 이쁠듯.....그러나, 저랑 신랑 둘다 40대에 들어섰어요.

어제 밤에도 도착해서는 해맑게 웃으면서 줄게 있다고...색이랑 그림이 다른 티셔츠 4개. 자기가 이쁜 거 골랐다고 스스로 매우 흡족해하면서. 제가 하나하나 펼쳐볼때마다 이쁘지 않냐고 본인이 더 좋아하더구먼요. 에휴...그 웃는 낯에 뭐라고 할 수 없어서 이쁘다, 고맙다, 좋다,고는 했지만, 속으로는 에휴 티셔츠는 그만 사오고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사오지...했네요. 심지어 그 티셔츠가게에서 귀여운 연필깎기를 발견했다고 저보고 연필깍을때 쓰라고 (제가 가끔 그림을 그려요), 어엄청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앞으로도 출장은 계속 갈텐데, 뭐라고 하죠? 마음 상하지 않게, 이제 그 브랜드의 티셔츠는 서랍에서 넘쳐나니 그만 사와도 좋다고... 너무 좋아하니까 뭐라고 말하기가 참 저도 맘이 편치 않은데....속으로는 에휴 그 티셔츠값 다 모아서 다른 걸 샀으면, 그런 계산적인 마음도 든답니다. 제가 꼬인건지...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맴은 참 불편하네요. 출장갔다와서 피곤한지 코를 도로롱거리면서 자고 있는 사람 옆에 두고서....
IP : 111.69.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삶의열정
    '14.6.14 11:48 AM (211.196.xxx.97)

    아아~남의 남편이라 그런가 너무부러워요. 무언가 스스로 사온다는 사실이!

    결혼후 제생일때 선물을 안사와서 부부싸움한뒤로 저는 콕찝어 요구하고 있어요. 악세사리는 사진까지 보여주면서ㅜㅜ
    근데 원글님 남편은 참 사랑스럽네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333 무슬림들은 행복하지 않다! 5 심각한진실 2014/06/14 1,760
388332 화상전화 추천 해주세요 1 비그만 2014/06/14 724
388331 코스트코 천안점 현장에서도 회원가입이 되나요?(단국대 병원이랑 .. 5 가입 2014/06/14 3,037
388330 정말 대단하고 무섭네요.. 30 아마 2014/06/14 14,820
388329 그래서 진짜 반상회했나요? 가보신분계시면.. 4 혹시 2014/06/14 2,050
388328 생리 전 후 두통이 너무 너무 심해요. 9 생리 후 2014/06/14 13,862
388327 결혼하는거 운 아니면 복불복이라는데 2 솔직히 2014/06/14 2,616
388326 요가매트 추천부탁드려요 도니도니 2014/06/14 1,120
388325 반찬만드는게 왜이리 힘든가요 115 사다먹고 2014/06/14 15,364
388324 영어레서피 3 요리 2014/06/14 1,347
388323 ●(대법원 최종판결)박정희 독립군 토벌했다 10 /// 2014/06/14 2,285
388322 남편을 이해할수 없습니다.. 10 호구 남편 2014/06/14 3,887
388321 박근혜 정부 정말 재미나~ ㅋㅋㅋㅋㅋ 7 이론 2014/06/14 2,634
388320 선택해야하는데 어느게 좋을까요? 1 2014/06/14 760
388319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로르카 2014/06/14 1,077
388318 아들이 축구본다고 깨워달라고 하면?? 9 아들엄마 2014/06/14 1,644
388317 중학교 여름방학 시작이 언제인가요? 4 경기도 지역.. 2014/06/14 1,560
388316 운동고민 아까 복근 비디오를 보고..운동 정말 오래 하신 분들께.. 8 고민 2014/06/14 2,661
388315 ((사람이되거라 닭)) 항공권비교사이트 어디로 가세요? 5 우후 2014/06/14 1,174
388314 다니던 치과가 없어졌는데.... 2 ..... 2014/06/14 1,167
388313 지금 ktx티고 서대전역 지나는데... 14 ^^ 2014/06/14 3,470
388312 태블릿 사려고 하는데요. 1 태블릿 2014/06/14 1,359
388311 편도선염 얼른 낫는 방법 5 ㅜㅜ 2014/06/14 8,375
388310 문참극, '셀프 석좌교수 기금지원' 관련 횡령·배임수재 혐의 적.. 6 참맛 2014/06/14 1,485
388309 (말 뿐인)위안부 사과 받을 필요없다. ()를 생략하고 난리.... 9 선동의정석 2014/06/14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