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순환근무가 잦은 남편과의 주말부부문제 고민이에요.

//// 조회수 : 2,613
작성일 : 2014-06-11 23:30:38

지금 아이는 3살이고요, 어린이집 다니고 저는 기간제교사로 직장다니고 친정어머니가 애를 봐 주시고 있습니다.

남편은 2년에 한 번씩 지역을 옮겨 이사를 하는 직장입니다.

10년쯤 뒤 이 직종에 그대로 있게 된다면, 아마 더 자주 옮겨 1년에 한 번 옮길 것입니다.

남편이 이직을 해서 정착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남편 월급은 330 전후라 외벌이가 되면 빠듯합니다.

이 직장에 있으면 노후보장은 됩니다.

옮겨다니는 직장마다 관사는 있습니다.(다만 그 질은 들쭉날쭉해서 어떤 곳은 꽤 말쑥한 아파트 어떤 곳은 정말 찌그러져가는 30년 넘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뭐, 귀한 집 빌려 주시는데 그 자체가 감사하긴 하지만요.)

남편을 따라 다니고 싶지만, 이미 고향(시댁 친정이 같은 지역이에요)에 저희 돈을 모아 자가 아파트를 샀어요.

솔직히 아기 태어나기 전 세 번 이사를 다녔는데

이사가 너무 힘들었어요. 물리적, 정신적으로.

남편 따라다니다 보니 제가 일정한 직장이 없는데

남편은 가자마자 새 직장, 새 동료가 있고 소속이 있지만

저는 안그래도 길치고, 낯도 많이 가리는데 주부로 다니니까 소속도 없고 너무 낯설고 힘들었어요.

적응될만하면 또 어디론가가고..

그런데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 좋긴 참 좋은데...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고 많이 따릅니다.

주말마다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고, 저도 너무너무 요즘 외롭고 허전합니다.

남편도 허전하고 외로워하고있습니다.

서로 바람은 피지 않고 충실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따라가려니 아이가 어린이집, 학교 적응이나 그런걸 2년마다 해야하는데 그것도 힘들것같고

(아직은 어린이집이지만 요즘 4~5세에 집에 엄마랑만 단 둘 있는 애 잘 못봤어요. 저도 자신없어요. 저 솔직히 저도 이렇게까지 양육, 가사에 적성없는 줄 모르고 결혼했어요. 그래서 피임은 영구피임 결단내리고 했습니다.)

저도 객지생활이 너무 싫어요.

차라리 섬마을에 평생 산다고 하면 거기 어떻게든 정붙이고 살게 따라가겠는데

적응될만하면 옮기고 또 옮기고...힘들어요.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 정리하고 내려가자.

직장생활 해 봤지만 부질없다.

내 가정 잘 챙기는 전업이 되자.

그러다가도

집에서만은 도저히 답답해서 못살겠어

난 직장이 체질이야

내 꿈도 소중해.

이게 정답이야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혼란스럽습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요.

82님은 어떤게 현명하다고 보세요?

IP : 59.23.xxx.1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11 11:49 PM (59.23.xxx.190)

    사실 제가 굳이 나온 것도....
    친정엄마는 제가 집에서 살림을 몇 년 하는걸 그렇게 못봐하더라고요.
    내가 이러라고 너 공부시켰냐....하고...푸념.
    그리고 저도 답답하기도 답답하지만
    주부시절에 82하면 솔직히 제가 전업으로 사는거에 대한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재주있고 부지런하고 깔끔하고 생산적인 전업이 못되고요.
    직장에서는 뭐...엄청 유능하고 훌륭한 선생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전업이며 엄마하는 것 보다는
    백번 제 몫을 해 내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도 좋아하고요.

    그리고 기간제도 30대 일이지, 40 넘어가면 잘 안써줘서 못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여튼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사정이...
    성장하고도 다시 나가서 일 할 수 있을까요?

  • 2. //
    '14.6.12 12:44 AM (220.81.xxx.105)

    비슷한 경우에 절대 상수가 되는것이 아이문제인데
    그런경우에 엄마가 아빠따라 아이와 옮겨다니고
    아이가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진학이후에 학업을 고려
    아이와 엄마는 한곳에 정착하고 아빠만 전근 다니고
    대학진학후(왜나면 성적 따라 전국 어느 대학을 갈지 모르는 상황도 생김)
    각자 알아서 삶...
    살다보면 엄마-아빠-자녀 이삼각 구도가 중요하다는게 느껴져요
    하물며 한집에 살아도 아빠가 밖으로 나돌아도 힘들어요
    가능하면 아이에게 아빠를 가질 기회와 권리를 주세요
    지금 세살이라 그렇지 아이가 커갈수로 엄마혼자로 힘에 부칠때가 많아요

  • 3. 이해해요
    '14.6.12 1:23 AM (125.183.xxx.181)

    남편의 근무지가 자주 바뀌는 경우, 얼마나 힘들지 알아요.
    저희집도 그렇거든요.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냐에 따른 선택의 문제인것 같고,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한 가지는 희생이 될 수 밖에 없답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가족은 함께를 택했고 첫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내려놨습니다.
    벌써 8년째네요... 지금도 일하려고 하면 일할 수 있는 직업이고, 대학원졸업했어요.
    친정엄마도 전업인 저를 보시고 한탄많이 하셨지만^^;
    지금은 이해하세요. 외벌이라 빠듯해도 행복하거든요^^
    타지에서 아이들 낳고, 가족의 도움없이 모든 것을 행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하고...
    아이들도, 저도, 남편도... 겪었고 앞으로도 겪어나가야하지만
    힘들어도, 제 손으로 아이들키우고, 남편과 매일 함께 손잡고 잘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큰 아이가 중학생이상이 되면 한곳에 정착해야할지 고민하겠지만 초등생까지는 같이 다니길 권해요.
    어려움도 많겠지만 한해 한해 가면서 얻게 되는 것도 많을거에요^^

  • 4. 댓글들모르는소리하려면닥치세요
    '15.11.19 9:39 AM (223.62.xxx.56) - 삭제된댓글

    제발 아이와 한 곳에 계시고 남편 혼자 옮기게하세요
    애 5살때부터 초등학교때까지 친구가 중요해질 나인데 그때 이사 자주다니는거 굉장한 타격이 됩니다. 3번 이상 전학다니는 애들 성인 후 자살률이 몇배예요. 아버지 직장때문에 저도 5살때부터 이사 10번씩하고 전학은 6번 다니면서 아동기 때 사람은 언젠간 헤어지는데 뭐하러 정을 주나 종교에 매달리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어요. 절대 애 어릴때 아빠따라 이사다니는 짓 하지마세요. 서로 파탄납니다. 아이는 아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579 요즘 음식점 맵고짜고달고‥ 왜 이럴까요?? 9 맵고짜고달고.. 2014/07/31 1,516
402578 "28사단 윤 일병, 신병 전입 후 죽던 날까지 매일 .. 10 샬랄라 2014/07/31 2,682
402577 정신승리 1 라일락84 2014/07/31 728
402576 샐러드마스타 냄비.. 사용하시는 분 계실까요 3 별모양 2014/07/31 4,944
402575 의사들이 환자와 다투거나 해서 기분 상하면 차트에 비밀 표시하나.. 23 .... 2014/07/31 5,972
402574 선거결과 봐도 이젠 멘붕도 안와요 2 즐겁게 살자.. 2014/07/31 929
402573 이제 희망이 없으니 포기하라는 인간들, 밉다 4 이순신짱 2014/07/31 1,016
402572 정청래 "김한길·안철수 사퇴는 당연" 7 사퇴는 당연.. 2014/07/31 2,046
402571 (다시 질문)글 쓰고 글 편집하는 비용이요 1 ㅇㅇㅇ 2014/07/31 703
402570 주말 거제여행...ㅠㅠ 3 태풍...쫌.. 2014/07/31 1,664
402569 새집 입주청소 업체 맡겨야 될까요.. 7 궁금이 2014/07/31 1,963
402568 전셋집이사 2 이사 2014/07/31 1,140
402567 치맛바람 심하게 나부끼는 엄마들 특징 15 TDDFT 2014/07/31 13,709
402566 디스크 협착으로 고생인데 서울에 병원 추천좀요ㅠ 3 협착증 2014/07/31 2,315
402565 아이들 영어책 판매 어디서 하시나요? 4 페가수스 2014/07/31 1,365
402564 엄마들 치마바람이 뭘까요? 2 멋쟁이호빵 2014/07/31 1,943
402563 28사단 후임병 구타사망의 전말 기사 보셨나요? 11 악마를 보았.. 2014/07/31 2,284
402562 아이들 작아진옷들 어떻게 하시나요? 1 정리 2014/07/31 1,062
402561 초2 드림렌즈 착용 괜찮을까요? 6 안경대렌즈 2014/07/31 2,403
402560 새누리당이 막 익숙해지려고 하네요 9 ..... 2014/07/31 2,277
402559 요구르트 집에서 발효하다 저지방해서 망쳤어요ᆢ어떻게.. 3 여름 2014/07/31 1,618
402558 치즈 종류를 알고 싶어요. 8 이탈리아샌드.. 2014/07/31 1,113
402557 (15??)속옷이말이에요ㅠㅠ... 3 짝짝짝짝짝 2014/07/31 1,936
402556 교통사고로 치료중인데 가해차량이 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치료비.. 5 jj 2014/07/31 1,594
402555 마음이 계속 아프고 우울한데.. 3 지금 2014/07/3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