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는 3살이고요, 어린이집 다니고 저는 기간제교사로 직장다니고 친정어머니가 애를 봐 주시고 있습니다.
남편은 2년에 한 번씩 지역을 옮겨 이사를 하는 직장입니다.
10년쯤 뒤 이 직종에 그대로 있게 된다면, 아마 더 자주 옮겨 1년에 한 번 옮길 것입니다.
남편이 이직을 해서 정착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남편 월급은 330 전후라 외벌이가 되면 빠듯합니다.
이 직장에 있으면 노후보장은 됩니다.
옮겨다니는 직장마다 관사는 있습니다.(다만 그 질은 들쭉날쭉해서 어떤 곳은 꽤 말쑥한 아파트 어떤 곳은 정말 찌그러져가는 30년 넘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뭐, 귀한 집 빌려 주시는데 그 자체가 감사하긴 하지만요.)
남편을 따라 다니고 싶지만, 이미 고향(시댁 친정이 같은 지역이에요)에 저희 돈을 모아 자가 아파트를 샀어요.
솔직히 아기 태어나기 전 세 번 이사를 다녔는데
이사가 너무 힘들었어요. 물리적, 정신적으로.
남편 따라다니다 보니 제가 일정한 직장이 없는데
남편은 가자마자 새 직장, 새 동료가 있고 소속이 있지만
저는 안그래도 길치고, 낯도 많이 가리는데 주부로 다니니까 소속도 없고 너무 낯설고 힘들었어요.
적응될만하면 또 어디론가가고..
그런데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 좋긴 참 좋은데...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고 많이 따릅니다.
주말마다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고, 저도 너무너무 요즘 외롭고 허전합니다.
남편도 허전하고 외로워하고있습니다.
서로 바람은 피지 않고 충실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따라가려니 아이가 어린이집, 학교 적응이나 그런걸 2년마다 해야하는데 그것도 힘들것같고
(아직은 어린이집이지만 요즘 4~5세에 집에 엄마랑만 단 둘 있는 애 잘 못봤어요. 저도 자신없어요. 저 솔직히 저도 이렇게까지 양육, 가사에 적성없는 줄 모르고 결혼했어요. 그래서 피임은 영구피임 결단내리고 했습니다.)
저도 객지생활이 너무 싫어요.
차라리 섬마을에 평생 산다고 하면 거기 어떻게든 정붙이고 살게 따라가겠는데
적응될만하면 옮기고 또 옮기고...힘들어요.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 정리하고 내려가자.
직장생활 해 봤지만 부질없다.
내 가정 잘 챙기는 전업이 되자.
그러다가도
집에서만은 도저히 답답해서 못살겠어
난 직장이 체질이야
내 꿈도 소중해.
이게 정답이야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혼란스럽습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요.
82님은 어떤게 현명하다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