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국가가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은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희생자들의 영령들이 분노했을 어제 밤이었습니다.
10일 밤 청와대 인근 총리공관 앞에서 가만히있으라 세월호추모 침묵행진 대학생 등 시민 50여명이 집회를 진행하던 중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최모씨는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화단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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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만인대회 참가자들은 “세월호를 기억하자”, “생명보다 이윤을, 청와대로 가자”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일부 청년들이 경찰의 강제 해산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차 위로 올라갔다. 이날 집회 대오와 경찰 간 충돌 등으로 용혜인씨(25) 등 10일 자정 현재까지 20여명이 연행된 상태다.
이날 6·10 민주항쟁 정신 계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권의 책임을 묻는 일이라며 “청와대로 가자”고 나선 대학생 등 시민 200여명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사거리 인근 인도에서 청와대 만민공동회를 진행했다.
‘6·10 청와대 만인대회’ 사전행사인 만민공동회는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 앞에 집회 신고가 돼 있었지만 경찰은 이날 인근에 병력 1200여명을 배치해 시민 통행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은 행사 시작에 앞서 경복궁, 안국동 사거리 인근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신분 증명을 요구하고, 삼청동행 마을버스를 멈춰 승객들을 내리게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0시 청와대 앞길에서 열릴 예정이던 청와대 만인대회는 경찰의 봉쇄 때문에 오후 9시 30분쯤부터 삼청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진행됐다. 지난 9일 경찰은 6·10 민주항쟁을 맞아 청와대와 경복궁 인근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추모집회 61건에 금지 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