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이 너무 가까이에 있는것 같아요.

뚜껑 조회수 : 2,623
작성일 : 2014-06-11 11:37:48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애가 고1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부터 웃는것도 죄스러워 평범하던 일상생활도 가려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도 가려서 만나게 되더라구요.

세월호의 충격은 세상에 둘도 없을거라 자부하며 지냈던 친한 지인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났던 세월만큼이나 가슴이 아파 이래저래 마음도 비울겸 2주전 남편과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몇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해놓은 차 근처까지 왔을 즈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는데 앞을 보면서 넘어진게 아니라 다른데 시선을 돌린상태로 넘어져서 충격이 어마하게 컷습니다.

그리고 넘어질당시 순간적으로 손을 배쪽에다 짚으면서 넘어져서 배에 충격이 대단했었네요.

20분정도를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던것 같고 하늘이 노랬으며,그 짧은 순간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시 볼수 있을까라는 순간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여분정도를 남편이 주무르고 어찌어찌하여 차에 태워 한시간 정도를 차를 몰아 제가 사는 도시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직행을 하였습니다.

차에 타고 오는 동안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이 조금씩 풀리더라구요.

그런데도 넘어질 당시의 몸의 충격이 심상치 않음을 제 자신이 느껴서 응급실로 바로 오게되어 상황 설명을 한뒤 검사를 하였는데 간이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검사 결과 나오는 순간부터 중환자실로 가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의사들의 분주함을 보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의 만약에 ~이런 결과가 올수도 있습니다라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어제는  오후 5시경에 고1 딸 아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나 학교끝났다고 전화하는 아이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아이한테 전화가 오니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먹이면서 딸아이가 하는말~~

엄마 우리반애 누구라는 애가 자살했대~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정규 수업이 끝나고 말씀을 해주셨나 보더라구요.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아이들까지 사고로,스스로,누구에 의해서~ 이렇게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게되네요.

 

 

82 회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고 저도 얼른 몸과 마음을 추스려보려 합니다.

 

 

 

 

IP : 1.246.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11 12:37 PM (14.35.xxx.161)

    얼마전에 고3인 큰아이의 반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조문다녀 왔는데
    아이도 안됐고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슬펐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146 [침묵하면 공범] 후배 가수들아! 3 청명하늘 2014/08/09 1,641
406145 ... 20 ... 2014/08/09 10,219
406144 김원중과 김연아의 14년1월1일... 5 .. 2014/08/09 6,069
406143 오늘 광화문에 가시는 82님 계신가요? 4 2014/08/09 875
406142 초3아들 농구시켜보라는데... 진로고민 2014/08/09 950
406141 프룬쥬스는 어떻게 먹어야 효과가 가장 좋나요 1 .. 2014/08/09 1,083
406140 유지니맘 2 ㅠㅠ 2014/08/09 1,980
406139 친정엄마 만나면 힘들어요. 6 ㄹㄹ 2014/08/09 2,965
406138 시누 관련 처신 조언주세요 11 메리 2014/08/09 3,233
406137 어금니 브릿지 '메탈세라믹'으로 하신분 도움좀 2 언젠가는 2014/08/09 2,001
406136 37살 둘째임신 어떤가요 17 고민 2014/08/09 4,487
406135 냉면 무 절임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2 ... 2014/08/09 1,355
406134 토마토를 더 먹여야 하는 10가지 이유 12 ..... 2014/08/09 6,743
406133 류승완 등 영화인 20여명, 세월호 유족 단식농성 합류 2 sunwoo.. 2014/08/09 1,537
406132 있었다 하면서 7시간동안 한번도 대면보고 받지 않은 박근혜 17 청와대 경내.. 2014/08/09 3,264
406131 박영선 의원 (세월호 특별법 관련) /// 2014/08/09 1,077
406130 조립식컴퓨터 주문하려는데 사양좀알려주세요 6 질문 2014/08/09 868
406129 어제 댄싱9보셨어요? 8 벌써가을 2014/08/09 2,385
406128 꽃뱀한테 복수 6 11 2014/08/09 3,684
406127 장지동 근처 식당추천부탁드립니다.(꾸벅) 2 일요일 2014/08/09 1,047
406126 집에 혼자있는 강아지를 위한 씨씨티빗설치요 1 ... 2014/08/09 1,371
406125 외국 접시에 정신빠진거 한심해보여요 90 내생각 2014/08/09 19,987
406124 공항장애 잘보는 한의원 추천부탁드려요 5 수험생맘 2014/08/09 2,249
406123 한국의 십년후란 글을 읽고 나서요.. 7 서민 2014/08/09 2,396
406122 4가족 하루세끼 밥하는거 한달째 힘드네요.. 14 휴.. 2014/08/09 4,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