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이 너무 가까이에 있는것 같아요.

뚜껑 조회수 : 2,456
작성일 : 2014-06-11 11:37:48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애가 고1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부터 웃는것도 죄스러워 평범하던 일상생활도 가려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도 가려서 만나게 되더라구요.

세월호의 충격은 세상에 둘도 없을거라 자부하며 지냈던 친한 지인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났던 세월만큼이나 가슴이 아파 이래저래 마음도 비울겸 2주전 남편과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몇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해놓은 차 근처까지 왔을 즈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는데 앞을 보면서 넘어진게 아니라 다른데 시선을 돌린상태로 넘어져서 충격이 어마하게 컷습니다.

그리고 넘어질당시 순간적으로 손을 배쪽에다 짚으면서 넘어져서 배에 충격이 대단했었네요.

20분정도를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던것 같고 하늘이 노랬으며,그 짧은 순간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시 볼수 있을까라는 순간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여분정도를 남편이 주무르고 어찌어찌하여 차에 태워 한시간 정도를 차를 몰아 제가 사는 도시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직행을 하였습니다.

차에 타고 오는 동안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이 조금씩 풀리더라구요.

그런데도 넘어질 당시의 몸의 충격이 심상치 않음을 제 자신이 느껴서 응급실로 바로 오게되어 상황 설명을 한뒤 검사를 하였는데 간이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검사 결과 나오는 순간부터 중환자실로 가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의사들의 분주함을 보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의 만약에 ~이런 결과가 올수도 있습니다라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어제는  오후 5시경에 고1 딸 아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나 학교끝났다고 전화하는 아이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아이한테 전화가 오니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먹이면서 딸아이가 하는말~~

엄마 우리반애 누구라는 애가 자살했대~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정규 수업이 끝나고 말씀을 해주셨나 보더라구요.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아이들까지 사고로,스스로,누구에 의해서~ 이렇게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게되네요.

 

 

82 회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고 저도 얼른 몸과 마음을 추스려보려 합니다.

 

 

 

 

IP : 1.246.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11 12:37 PM (14.35.xxx.161)

    얼마전에 고3인 큰아이의 반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조문다녀 왔는데
    아이도 안됐고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슬펐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557 옷닭인사의. 대참극.... 1 ... 2014/06/12 1,564
388556 모기때문에.. 1 nbl 2014/06/11 1,252
388555 문창극 발언 파문에 청와대 당혹…개각 일정 불투명 11 .. 2014/06/11 3,631
388554 아.좀 봐주세욧 12 ♡♡ 2014/06/11 2,389
388553 유정복 인천시장 너무 귀엽지 않나요? 43 ... 2014/06/11 8,217
388552 이것은 참극이다.! 참극, 참극, 참극,,,,,,그리고 참극... 1 /// 2014/06/11 2,296
388551 전 오늘 kbs 뉴스봤는데요.. 4 ㅇㅇ 2014/06/11 2,297
388550 한옥마을후기 9 전주 2014/06/11 2,789
388549 ‘줬다 뺏는’ 기초연금에 분노한 노인들, 거리로 나서 4 장난치나 2014/06/11 3,061
388548 (그네할매기춘할배저리가시오)용오름은 지진예후 2 들어보셨나요.. 2014/06/11 1,684
388547 문창극이 총리 되면 1 볼만 할 것.. 2014/06/11 1,354
388546 옷닭 요정설ㄷㄷㄷㄷㄷ 3 불량닭장 2014/06/11 2,044
388545 순환근무가 잦은 남편과의 주말부부문제 고민이에요. 3 //// 2014/06/11 2,684
388544 또 하나 싸이코 등장했네요 5 .... 2014/06/11 2,435
388543 속보)KBS뉴스라인 생방 문창극 4 Sati 2014/06/11 2,933
388542 외국인이 한글배울 교재 혹시 아시나요? 3 한글떼기 2014/06/11 1,453
388541 배기 바지, 어떻게 입어야할까요? 6 쌌다, 배기.. 2014/06/11 2,147
388540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충돌 피하려고 급선회&quo.. 6 사고원인? 2014/06/11 2,542
388539 문참극에 묻힌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8 참맛 2014/06/11 1,966
388538 도서관에 중국 동화책 많나요? 2 . 2014/06/11 1,096
388537 문창극총리후보자-일제식민남북분단,하나님의 뜻 발언파문 5 집배원 2014/06/11 1,274
388536 변모가 문참극을 적극 감싸고있군요.. 9 .. 2014/06/11 2,517
388535 사람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아할까요? 5 안목 2014/06/11 5,066
388534 57일 ..모두 돌아오실때까지 실종자 이름을 불러요.. 21 bluebe.. 2014/06/11 1,168
388533 면접관이라면 누굴 뽑을까요? 5 면접 2014/06/1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