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제가 가입한 밴드만의 일이기를.........
중고등 동창 밴드에 가입하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가입했는데
이건 뭐......... 예전 추억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남편 잘 만난 동창과 지금 잘 나가는 동창들 자기 잘난 이야기만 올려대더라구요.
해외여행 갔다 온 소식 2달에 한 번씩 올려놓은 동창,
집안 가구를 1년에 한 번씩은 바꿔야 분위기가 산다는 동창,
뭐 이런 거야 자랑할 곳 찾아서 그런다고 치는데
밴드 주도적으로 이끌고 매번 선생님과 약속 잡아서 모임하는 유부녀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다른 선생님들이야 시간이 안 되서 못 만난다 쳐도
한 남자 선생님과의 모임을 벌써 6개월동안 한 5번은 만난 것 같아요.
진짜 이상하다 싶어서 보니,
이 인간이 그 선생님을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는데
다시 만나고 보니 그 남선생님이 참 중후하고 곱게 늙으신 거에요.
그러자 눈에 불이 다시 튀었는지
거의 선생님 사생팬, 스토커 수준으로 진짜 괴롭히는 정도까지 갔더라구요.
결국 선생님이 현재 자기 제자들에게 신경 많이 쓰고 싶다고 만남 거부.
밴드의 다른 친구들도 이상한 느낌 들었는지 모임 더 하지 말자고 거부.
다른 사람 이야기 들어보니 다른 밴드에서도
동창모임하다가 문제 생기는 경우들 있다 하더라구요.
제 개인적으로도 만나서 좋은 게 별로 없어요.
밴드할 만큼 친했던 친구들은 원래 따로 연락하고 있고,
밴드로 만난 친구들은 누가 누군지 기억도 잘 안 나는 친구들이고.....
어차피 잊혀진 인간관계는 잊혀질 만하니 잊혀진건데
그걸 억지로 이어붙이니 문제가 생기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