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지방 광역시이고 그 친군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만 하고 지내고 있고 거리가 멀어서 만날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얼마전 친구가 제가 사는 도시에 여행 왔다가 저희 집에 잠깐 들린일이 있었습니다.
남편 빼고 아이랑 둘이서만 왔고 숙소가 저희 집과 가까운 곳이라 터미널에 마중 가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고
머무는 동안 일부러 시간내서 가고자 하는 곳에 다 데려다 주었습니다.
강요가 아니라 멀리서 온 친구라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시내 관광전에 저희 집에 잠깐 들렸는데 저보고 먼저 집에 가 있으라고 하더니..
40분쯤 지나서 오더니 저희 집 근처 부동산 두곳을 들렀다 왔다네요.
제가 사는 아파트의 시세와 앞으로의 시세 오름 정도를 상담하고 왔답니다.
처음 간 부동산 말고 두번째로 간 부동산에서 앞으로 1~2억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했고 사라고 권하지는 않는다는게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듣는 순간 솔직히 전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전세로 살고 있고 공료롭게도 여기가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그친구네 전세가보다 여기가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그 친구가 제가 사는 도시로 이사 계획이 있거나 투자를 목적으로 매매를 할 경우가 아니었기에 이게 무슨 상황이고
경우인지...
저희 아파트가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살기 좋은 곳으로 꽤 평이 좋은 편이라 전세는 구하기가 많이 어렵고
매매도 다른 곳보다 잘 되는 편이고 같은 평수의 다른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은 편입니다.
제 생각으론 아파트 시세가 궁금할수 있고 그런 경우엔 혼자서 살짝 알아보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부동산 경기로 봤을때 1~2억 오를 아파트가 있을까요?
예전에도 남편 월급 얼마냐고 묻고 집 살때도 대출이 있는지? 있으면 얼만지 물어봐서 좀 황당했었습니다.
직장 생활하는 친한 친구에게도 친구 월급이 얼만지 물어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이런 경우가 참 어색하네요
평소에 주위 지인들이나 학부형들과 다툼이 많은 친구였는데 제가 이런 경우를 경험하고 나니 왜 다툼이 많은지
살짝 이해도 가고... 그동안 불쾌했었던 몇몇 일들을 혼자서 꾹 참고 넘겨왔던게 속상하기도 합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 통화만 했었던게 그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몇번이고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경우가 아니다 싶은데..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