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1학년의 고집

조회수 : 2,326
작성일 : 2014-06-10 09:42:50

여덟살된 손녀를 보살피는 할머니입니다

자식을 키워본것도 까마득하지만 그저 순하게 큰 어려움없이 삼남매를 키워온터라  이런

어려움에 봉착하리라곤 예상을 못해선지 손녀딸이 고집을 부릴때면 그저 가슴이 답답해

지네요

이곳은 지금 그 나이 또래 아이를 키우시는 분이나 아님 전문가 분도 있을거라 생각되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평소엔 모르는 사람 앞에선 수줍고 약간 내성적인듯 하지만  집에선  그 또래 애들처럼 까불고

명랑하고 잘 웃는 귀여운 손녀딸입니다

외동이다보니  어리광이 좀 있고  평소엔 할머니도 좋아하지만  그 나이 아이들이 그렇듯 엄마!

엄마! 하는 편이구요

제 딸은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교과서적인 편입니다

사랑을 듬뿍 주려고하고 어느면에선 제가 보기에 너무 엄격하지않나 싶을 때도 있구요

어느때 고집을 피울때도 야단치기 보다는 말로 이해시키려고하고...

옆에서 사위는 '내가 그랬어 내가 그랬어' 자기 닮아 그런거라고 우릴 위로하지만 오늘 아침같은

상황에선 저도 제어가 안되더라구요

아침 일어날때부터 더 자고 싶어 징징거리다 엄마 출근하는데 가지 말라고 또 징징 그러다 엄마가

출근하고나니 방 한 구석에서 안 나오길래 몇번 달래다 내버려뒀습니다

한참을 그러다 제가 마음이 급해서 셋 셀동안 안나오면 학교 가지말라그랬죠

나오면서 하는말이 엄마는 열을 세는데 할머닌 왜 셋 밖에 안세냐고  그러다 교복을 입다 또 징징

머리를 빗기는데 또 본인이 원하는 머리를 안해준다고 징징

그러다보니 스쿨버스 시간이 넘을것 같아 기사님께 전활 드렸죠 그냥 가시라고,

이젠 스쿨버스 타고 싶다고 대성통곡, 다른 친구들이 너 때문에 다 늦을 수 없으니 할머니가 데려다

준대도 스쿨버스 타고 싶다고 징징.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갈 때까지 1시간 반정도를 저러고나니 정말 지치네요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제 성격도 단호한 편이라 손녀지만 예뻐할땐 예뻐해도 해선 안되는것엔 단호한데 정말 대략난감입니다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께요^^

IP : 115.140.xxx.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ㅇ
    '14.6.10 9:56 AM (218.52.xxx.186)

    제 딸이 그래요.. 하루도 등원길, 등교길 오전에 안싸운적이 없어요. 매일매일이 징징거림 까탈피우기
    트집잡기 억지부리기가 일상이었네요.. 머리빗을때도 가만있다가 묶어주면 풀고 갈건데 묶었다고
    난리 풀어주면 핀색깔이 맘에 안든다고 난리 밥을먹이면 숟가락이 크다고 난리 다음날 작은걸로 주면
    큰걸로 안줬다고 난리 ... 치마입히면 바지 입을건데 치마줬다고 난리..
    대충 까탈피우는 통계가 나올겁니다.. 미리 선택의 기회를 주세요. 본인이 선택한것엔 쿨하게
    대처하시구요. 본인의 의지가 어느정도 반영이 되었으니 좀 나아질겁니다.
    아이 부모와도 충분히 대화하시구요. 제 아이도 제손을 빌리는 어릴땐 그리 애를 먹이고 달달볶더니
    제손으로 하고 부터는 조용합니다..

  • 2. 멋진할머니
    '14.6.10 9:58 AM (121.168.xxx.64)

    저는 아직 유치원다니는 아이를 키우는지라 조언까지는 못해드리지만..
    할머니 진짜 고생많으시네요
    젊은 사람들도 애보는게 얼마나 힘들고 체력이 딸리는데
    글만봐도 마음쓰시는게 보여요..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저는 아이가 계속 징징거릴땐 조금 차가워져요
    화내거나 언성을 높히는게 아니고
    아 그러니? 정도만 대꾸하고 챙겨줄것만 묵묵히 해줘요
    그럼 애들도 눈치라는게 있어서 어? 엄마가 좀 다르네
    하고 신경쓰면서 자기할일 하더라구요..
    애들마다 다르니 손녀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3. 힘드시죠
    '14.6.10 10:03 AM (220.73.xxx.200)

    손녀라서 더 힘드신 마음 이해합니다.

    자식이라면 단호하게 안돼하고 혼낼 것은 혼내고 딱 끊을 것은 끊고 할 수 있을텐데요.
    손녀니까 자식 눈치도 봐야하고 할미가 혼내면 섭섭해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럴거 같아요.

    우선 따님하고 계속 이러면 안될 것 같다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상의하세요.
    아이가 여덟살이니까 엄마는 출근해야하고 너는 학교가는 것이 네 일이라고 잘 설명을 해주시고요.
    늦으면 그냥 지각을 시키고 선생님께는 미리 말씀을 드리고 좀 단호하게 혼내주셔달라고 말씀드려 보세요.

    그리고 짧은 글이라 제가 잘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집에 있는 시간 동안만은 아이를 좀 너그럽게 포용해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4. 아후
    '14.6.10 10:11 AM (74.242.xxx.229)

    혹시 아이가 엄마 휴가인 날에도 엄마한테 그리 짜증을 내나요? 아니면 할머니한테만 유독 짜증을 내는지요
    할머니께만 그런다면 아동심리 전문가와 상담을 하시고 가능하면 따님과 상의하셔서 육아휴직 (초 2까지 가능) 을 쓰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엄마가 회살 관뒀으면 좋겠는데 내맘대로 안되니 아깃장 놓겠다는 심리도 약간 있는것 같아서요.
    그런게 전혀 아니라면 (엄미의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 맘에 한맺힌게 전혀 없는 상태라면) 할머니한테 버릇없게 구는 점에 대해 엄마로부터 맴매 좀 맞아야될것 같네요

  • 5. 아후
    '14.6.10 10:12 AM (74.242.xxx.229)

    아깃장이 아니고 어깃장 오타입니다

  • 6. ...
    '14.6.10 10:26 AM (182.215.xxx.17)

    오후에 집에 돌아오면 맛있는 간식 주시면서 아침 시간에 해야할 일에 대해
    찬찬히 얘기나눠 보세요 아니면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일에 대해 조곤조곤 대화 나누시다보면
    잘 알아들을꺼에요 1학년 요때쯤 지나면 또 사람되요^^

  • 7. 흠.
    '14.6.10 10:32 AM (219.251.xxx.135)

    엄마에게 매달려서 회사 가지 말라고 하는 부분은, 엄마(딸)와 손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 설득시키는 것도,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는 것도 전적으로 둘의 문제죠.
    그건 할머니가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퇴근 후.. 둘이 잘 얘기해서 해결해놓으라고 하세요. 아침에 그럴 일이 없도록요.

    아침에 징징거리면.. 무시하면 안 될까요?
    받아주니까 징징거린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초5, 초3 아들.. 키워요 ^ ^;;)

    징징대느라 지각을 한다거나 하면, 그 불이익을 그대로 아이가 받게 하는 거죠.
    지각해서 혼나는 것도 아이 몫.. 그럼 아이도 아침 시간에 감정낭비 하지 말고 서둘러야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스쿨버스를 타는 상황이라서 이 부분이 좀 애매하기는 하네요.
    도보로 가는 아이들은, 보통 몇 번 지각해서 학교에서 혼나면 아침에 덜 꾸물거려요. 덜 징징대고요..
    학교에서 내 아이 혼나는 것을 못 보는 엄마들 속은 타겠지만요 ^ ^;;)

    할머니께서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딸도 걱정되고 손녀도 걱정되고.. 걱정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징징대는 걸 다 받아주면.. 셋 모두에게 해롭습니다.
    초1이면 어리지 않아요. 다 압니다.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요.

    아이에게 짜증을 내지 말고, 차라리 화를 내라고 가르치세요.
    짜증은 짜증으로만 끝나지만, 화는 개선을 가져온다고요.
    정당하게 낼 수 있는 화라면 아이도 화를 냅니다.
    그럼에도 '짜증'으로 표현하는 건,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정당히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닌 걸 본인도 알기 때문이에요.
    (또는, 양육자들이 모든 감정을 '짜증'으로 표현하면 아이도 그렇게 되기는 합니다.. ;;)

    감정을 분화시키는 법을 가르치시고
    엄마와의 문제는, 퇴근 후 엄마와 잘 해결하라고 하세요.

  • 8. 흠.
    '14.6.10 10:36 AM (219.251.xxx.135)

    아, 머리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스쿨버스를 8시에 타야 한다면, 7시 반까지 할머니 앞에 앉지 않으면 머리 안 묶어준다고 하세요.
    아이와 싸우지 마시고, 시계와 싸우세요.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의 한계를 정하고,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해주지 마세요.

    아침밥 먹는 시간에 안 나오면 먹이지 마시고,
    머리 묶는 시간에 그 자리에 안 나오면 묶어주지 마세요.
    헤어스타일도 묶기 전에 얘기하지 않으면, 해주지 마시고요.
    선택권을 주되, 한계(시간적 한계)를 정하는 거죠.
    이게 몇 번 반복되면, 아이도 '패턴화'가 돼서.. 아침시간이 순조로우실 거예요 ^ ^

  • 9. minss007
    '14.6.10 11:16 AM (223.62.xxx.41)

    흠님 말씀에 동의 합니다.

  • 10. 도움
    '14.6.10 11:29 AM (115.140.xxx.16)

    위로와 도움글 고맙습니다^^
    손녀딸 오는 시간 맞춰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리다 대화로 풀겠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게 관건일것 같네요
    우리때는 안 그랬어 하는건 통하지 않고,
    지 엄마도 나름 노력하는데 주말이면 여기저기 데리고 체험하고 일년에 서너번
    여행하고 또 뭘 어떻게 더해야하는지,
    님들의 의견 참고해 풀어나가는데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

  • 11. 아이가 힘든가봐요.
    '14.6.10 3:35 PM (211.205.xxx.42)

    짜증내고 징징거릴 엄마가 필요한 모양이에요.

    저는 아이 학교 문제로 직장을 쉬고 있어요.
    일단 사립은 스쿨버스를 타야해서 아이에게 아침준비가 이른 것도 맞아요. 아침형 아이가 아니면 체력적으로 힘들거에요.

    엄마가 퇴근 후 집안 일은 다 버려두고 아이랑 뒹굴 시간이 필요해보여요. 집에 널부러져 있더라도 여느 모녀처럼 엄마한테 혼도나고 장난도 치고 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제가 직장다닐때는 주변사람들에게 이유없는 꼬투리와 짜증을 냈는데, 제가 집에 있는 동안은 쏙 들어갔어요. 달리 잘 해주는 것도 없고 되려 엄마가 집에 오래 있어서 더 잔소리만 듣고 있는 중이거든요.

  • 12. 도움
    '14.6.10 5:08 PM (115.140.xxx.16)

    윗님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제 딸이 퇴근이 워낙 늦어요, 자기전에 오는게 많아야 일주일에 두번.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남짓이고 주말이나 같이 보내거든요
    그래서 남의 손 빌리는건 더 엄두를 못내고 친정엄마인 제가 돌보는데
    참 정답이 없네요
    말만 좋아 대기업이지 사람 엄청 부려먹고 요즘 사내엔 명퇴바람이 불어 초상집 분위기니
    휴직 말 꺼내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래니 세상사 만만치가 않아요
    이리 어려운 세상에 제가 도울 수 있는건 손주 건사라도 하는건데 어쩌겠어요
    조금전 버스에서 내린 손녀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즐거워요
    제가 맛있는 반찬 해놨다고 그러면서 아침에 고집 피우고가서 할머니 너무 속상했어
    눈물도 쪼금났었노라 그러니 담부턴 그러지 말아달라하니 그러겠다고 끄덕이는데
    아침일 언제냐싶듯이 이말도 다 믿을순없겠지요?^^
    여러분들 말씀 참고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어른이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091 컴 자판이 잘 되었다 안되었다해요 타이핑 2014/07/30 654
402090 오늘 투표시간 오후 8시 까지 입니다. (내용무) 2 투표합시다 2014/07/30 673
402089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쓸모 없었던 해양경찰' 外 4 세우실 2014/07/30 1,595
402088 빌라는 여자가 혼자 살기에는 어떤가요??ㅠㅠ 9 r 2014/07/30 3,704
402087 성능 좋은 무선청소기 추천 좀 해주세요 추천좀 2014/07/30 2,464
402086 바른말 고운말 5 ~~ 2014/07/30 632
402085 우족하고 잡뼈샀는데 찬물에 얼마나 담궈야할까요? 2 2014/07/30 1,014
402084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휴가때 어찌하세요? 6 궁금 2014/07/30 1,761
402083 머리손질귀찮아. 가발필요. 2014/07/30 789
402082 중년냄새, 귀티등 베스트글보고.... 8 ... 2014/07/30 4,519
402081 대통령이 명재경각에 사생활???? 18 뭐지??? 2014/07/30 3,053
402080 훌라후프 몇kg 사야할지.. 2 00 2014/07/30 1,236
402079 꽃게탕 국물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까요 3 망고 2014/07/30 1,055
402078 여교사가 여학생 9명의 뺨을 때리네요 75 흥분 2014/07/30 14,720
402077 가정용 오븐 추천해주세요.. 3 레몬트리 2014/07/30 2,493
402076 “멀쩡한 선박을 가장 빠르게 흔적도 안 남기고 침몰 시키는 방법.. 선박 2014/07/30 946
402075 못되고 해놓고 계속 만나자는 이런 년들은 왜 그런걸까요?? 9 qwer 2014/07/30 2,551
402074 부메랑맞았네요 4 바닷가 2014/07/30 1,630
402073 뉴욕여행 중에 한국아이로 보이는 입양아들을 봤어요.. 13 .. 2014/07/30 4,414
402072 미 정치인, 이스라엘 지지 표명 잇따라 2 샬랄라 2014/07/30 1,062
402071 좋은날 다 갔네요. 3 쩝... 2014/07/30 1,783
402070 초등 고학년 봉사활동... 2 초등맘 2014/07/30 962
402069 다 제거 되지 않은 (?) 쇠조각 4 어떡해요 2014/07/30 1,216
402068 법률소양 부족한 로스쿨 출신 검사한테 수사받기 싫다고 헌법 소원.. 4 2014/07/30 1,316
402067 잘먹어야 피부 좋아지나요? 8 해피엔딩 2014/07/30 3,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