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한 친구들과는 그렇지 않은데
친하지 않은, 거리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주로 동네맘, 같은 학부모, 가끔 부부동반 모임 정도?)
늘 뭔가 실수한게 없나
그런 말은 왜 했을까
집에 와서 후회해요.
며칠전 아이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고 그 중 마음 맞는 엄마들끼리 따로 모인건데
학벌과 법조인 관련된 얘기가 나왔어요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데
"내 동생이 ** 대 졸업하고 유명 로펌에 있는데 이렇더라...." 라고 얘기했어요
네. 아마 자랑하고 싶었나봐요. --;;
한두명있는 자리도 아니고 소모임이라고 해도 두세번 본 엄마들도 있는데
속으로 ' 자랑이네 자랑' 했을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 와서 또 막 후회했죠
또 다른 일은 큰아이 친구 엄마랑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두번째 본 엄마였어요. 첫번째는 인사만 하고 두번째로 길게 얘기를 나누는데
이 엄마가 친화력도 좋고 오픈 마인드라
저도 제얘기를 술술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안해도 될 말을 하게 됬고.
물론 그 쪽 엄마가 물어서 대답한거긴 하지만.....
저도 묻지 않아야 할 말을 물었어요
유산 받은거 있다고 해서, 아니 있다고 정확히 말한것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받았냐
집 얘기가 나와서 대출있냐 이런거요. 그쪽 엄마는 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주긴 했어요.
원래 이런거 잘 안물어보는데 편한 분위기에
속으로만 궁금했던 것들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네요.
그런데 소심하고 남의 눈은 엄청 의식하는 스타일이라
말 해 놓고 내 속물스러운 면을 들킨것 같아 부끄럽고 그래요.
사실 그런거 궁금해하는 속물 맞는데 평소에는 티내지 않거든요.
성격이나 시원시원했으면 말해놓고
신경을 안쓰던지
정작 신경쓰는 건 '내 이미지' 에요. 남들 눈에 비춰지는 내 모습이요.
나를 어떻게 볼까? 이런거요
제가 자존감이 낮고 눈치 잘보고 이목 엄청 신경쓰고 그래요.
아마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를거에요.
지금은 자존감이 낮을 이유없이 남부럽지 않게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제적인것 뿐 아닌 여러가지 면에서요)
어릴때 가정환경이 영향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82쿡에는 현명하신 분들과 연륜있으신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목적없이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