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찌 해야 할까요?

바람이다 조회수 : 1,303
작성일 : 2014-06-09 06:50:09

결혼 9년차 되는 40중반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제 얘기를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ㅠㅠ

남편이 바람이 난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 3월 아이들 친구 엄마들과 2박 3일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혼자 집에 있기 심심하다고 자기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마~ 하며 저보고 호텔 예약을 부탁하였고, 그 친구분들도 제가 아는 분들이라 별 의심없이 호텔을 예약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자랑 다녀온 거 였네요.

그리고 몇번의 외박....

남편 사업차 알게 되었던 이혼한 여자더군요.

아이들도 있고 해서, 정리하라고 좋게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는 그런 사이 아니라고 펄쩍 뛰더라구요.

그리고 남편도 가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지내려 하고 해서 넘어가려 했습니다.

가슴속에서는 울분이 나지만 아이들만 생각하자 마음 다 잡아가며...

믿는다. 믿는다. 하며 핸폰 소리에도 민감해 지는 제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의식적으로 믿자하며 핸폰을 안보려 노력하다 6월 초 핸폰을 보게 되었는데...

둘 사이는 더 뜨거운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남편 마음을 돌려보려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고, 예약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큰아이 학원 픽업을 마치고 집에 오니, 남편과 작은아이가 없고 거실 책상에 남편이 낙서한 종이가 보였습니다.

그여자와 통화를 하면서 메모를 한 종이더군요.

그여자와 아무 꺼림낌없이 저희 가족 얘기를 나누고, 둘만의 얘기를 적은 종이에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작은아이와 남편이 들어오더라구요.

제가 무표정하게 종이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보던 남편은 저에게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일본어 공부 하는 걸루 뭐라 한다고....

아이들도 있고 하여, 아무말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혼자 화를 삭이지 못하고 흥분하더니 나가버리더군요.

그날 저녁 큰아이가 언제 들어와 하며 전화를 했지만 안들어간다 하고 바로 끊었다고 큰아이가 속상해 하며 말하더라구요.

11시가 넘어 들어오긴 했지만 다른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그더라구요.

일요일 아침 새벽에 나가더니 하루종일 전화를 했지만 수신거부를 해 놨는지.... 전화벨이 한번 울리고 전화를 못 받는다 멘트가 들렸습니다.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또다시 방문을 잠그고 말았습니다.

제가 아이들 재우고 방문을 두들기며, 미안하다 내가 예민했다. 했지만 할 얘기 없다고 하며 모른체로 일관하더라구요.

오늘이 가족여행을 가기로 한 날인데, 오늘도 새벽같이 나갔습니다.

해외로 장기 예약 한건데...

아이들은 여행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남편은 여행을 안 갈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만이라도 가자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머리만 복잡합니다.

IP : 175.213.xxx.1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6.9 7:21 AM (223.62.xxx.95)

    이게 다 사실이죠?미안해요 이런 질문
    그냥 여행가시고 남편의 저런 태도 먼저 풀기전에 무시하세요 뭐낀 놈이 성낸다고~참 화가 나내요
    자기도 그냥 화나는거 아닐까요?원글님이 아닌 자신에게~
    뭐라 드릴 말이 없는데 안타까워 댓글답니다
    씩씩하고 강하게 맘 먹으세요

  • 2. 바람이다
    '14.6.9 7:43 AM (175.213.xxx.133)

    예. 사실 입니다. 저도 일이 어찌 이런 일이 나에게 생겼는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전화를 하여도 수신거부로 해 놓은 상태라 전화 연결이 안되네요.

  • 3. 미련없어
    '14.6.9 7:46 AM (112.173.xxx.214)

    저는 정이 떨어져서 그런가 이제는 남편이 뭔 소리를 해도 귀에 들리지가 않고..
    술을 먹고 어디 박아와도 남의 남자 다쳐오는 듯 하고.. 저두 나머지 식구들만 여행 간다에 한표에요.
    일단 그렇게라도 너 없어도 나 살수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그리고 가셔서는 남편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즐겁게 노시다 오세요.
    사실 남편은 그냥 나하고 애 낳은 것만 다하고 나면 별루 여자인생에 그닥 도움되는 존재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정 떨어지고 나니 그냥 이제는 돈 벌어오는 기계더군요.
    애들 기대했을테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을텐데.. 아이들 기분 안좋으면 엄마가 더 속상하니 꼭 다녀오세요.
    저처럼 돈벌어 오는 기계가 되고나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 편해집니다.

  • 4. 플럼스카페
    '14.6.9 8:14 AM (122.32.xxx.46)

    여행 다녀오셔요.일단요.

  • 5. 다녀오세요^^
    '14.6.9 8:19 AM (112.173.xxx.214)

    그게 남편에게 한방 먹이는 방법입니다.

  • 6.
    '14.6.9 8:31 AM (124.49.xxx.162)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오세요

  • 7. 바람이다.
    '14.6.9 9:02 AM (175.213.xxx.133)

    아이들을 끔직히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난달 까지는 가정은 버리지 않을거라 믿었는데... 지금은 그 믿음조차 없네요.
    이혼도 생각해 보았지만, 큰아이에 대해 아무 권리도 없는 저는 큰아이에게 또다시 상처주는게 마음 아파 묻고 바람이 지나가길 기다리마.. 했어요.
    그런데 너무 막 나가는 남편을 보니 제가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ㅠㅠ

  • 8. 뭐한놈이 성낸다더니
    '14.6.9 9:14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남편은 이성을 잃은 상태같네요.
    차라리 그 여자를 만나서 담판?을.짓는게 낫지 않을까요
    이혼한 여자라 무서울게 없다면 그 또한 큰일이네요ㅠ_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688 예다*이라는 떡집 맛있나요? 8 떡집 2014/06/26 1,597
391687 비서스타일 옷 파는 매장 어디일까요? 1 토크 2014/06/26 1,381
391686 능력안되면 그만두지 2 기만 2014/06/26 989
391685 염분이 포만감을 주기도 하나요? 3 투딸 2014/06/26 1,345
391684 뭐하고 살아야될까요 11 ... 2014/06/26 4,404
391683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2 궁금한게 많.. 2014/06/26 999
391682 에너지 공기업 자회사에서의 통역 업무 어떨까요? 5 2014/06/26 1,756
391681 달고나 만들기 실패 원인이 뭘까요? 5 달고나 2014/06/26 1,813
391680 화장실 이야기... 1 2014/06/26 921
391679 잊지말자 ) 스.킨푸.드 화장품중에 2 ㄴㅇㄹ 2014/06/26 1,381
391678 개봉안한 화장품 사용기한 버디버디 2014/06/26 1,609
391677 지성피부에 에어쿠션 안맞나요? 12 허브 2014/06/26 6,218
391676 이불구경하러 갔는데..기분나쁜 일이 있었는데 제가 이상한건지.... 6 -- 2014/06/26 2,488
391675 초등생 휴대폰으로 스팸문자가 너무 많이 와요 6 스팸싫어 2014/06/26 1,023
391674 제습기 굳이 용량 큰걸로 몇 십만원 주고 살 필요 없는듯 해요... 12 제습기 2014/06/26 19,755
391673 그럼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23 ㅋㅌㅊ 2014/06/26 6,218
391672 혹시 저렴하면서 순하고 건성용에 좋은 제품 추천해주세요 4 지니 2014/06/26 945
391671 키 작은 통통족 원피스 예쁜 쇼핑몰 좀 알려주세요~ 5 추천부탁 2014/06/26 3,253
391670 영어문법공부 어떻게 해야할지 도와주세요.. 15 .... 2014/06/26 2,342
391669 남자 교복바지 제일 이쁜 브랜드? 3 ㅇㅇ 2014/06/26 1,007
391668 삼성동 그랜드인터컨 주차 쉬울까요? 5 초보 2014/06/26 1,182
391667 앞 동에서 이사나가는데 트럭시동 켜 놓은 소리 넘 시끄러워요.... 2 ㅜㅜ 2014/06/26 986
391666 얼마전 "이만원에 양심을 판~~(생략)" 일 .. 11 씁쓸 2014/06/26 2,368
391665 앞으로 살아보고 싶은 지역 (농촌,어촌 위주로~) 있으세요? 4 전국 방방곡.. 2014/06/26 1,313
391664 하루 정전이면 음식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6 걱정 2014/06/26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