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원룸에 주말마다 오는 엄마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ikee 조회수 : 8,067
작성일 : 2014-06-08 16:31:47

저는 32살 직장다니며 혼자살고, 엄마는 지방에 따로 사시는데

가족은 엄마와 저 둘이지만, 따로 산지 십년넘었고 성격도 너무 안맞고 같이 있는건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요 ㅠㅠ

그런데, 엄마가 너무 자주 제가 사는 집에 오세요.

주중엔 회사 다니느라 집에서 밥도 거의 못먹고 정리할 시간도 없고 주말에 여유롭게 밤늦게까지 영화나 티비보고 늦잠자고 먹고싶은거 먹고 그러고 싶은데

금요일 저녁에 와서 일요일 저녁때 가거나, 이번 연휴에도 첫날 아침에 와서 오늘까지..

집은 작은 원룸인데, 엄마는 한번오면 친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밖에도 안나가고 온종일 제 방안에 있어요. 온종일 작은 원룸방을 청소하고, 제가 넣어놓은 옷들을 모두 꺼내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바꾸고, 그릇들도 바꾸고..

저 혼자 살고있는 원룸인데, 제 맘대로 해놓은게 거의없어요. 엄마가 한번 올때마다 모든걸 다 엄마 원하는 위치로 바꿔놓아요. 컵위치 하나까지도 모두..

제가 약속도 없는 주말이면 온종일을 그 작은 원룸에서.. 차라리 혼자 있으면 약속 없어도 종일 뒹굴뒹굴 편하게 원하는 거 하며 지낼텐데 엄마가 온종일 눈으로 저만 쳐다보고 있으니 맘대로 뭘 할수도 없고 숨이 막혀요. 밤에도 일찍 주무시니 불을 다 끄고, 저는 모처럼 쉬는 날이고 잠도 안오는데.. ㅠ

엄마가 외로워서 저한테 이러는거라고 생각하면 제가 뭐라고 못그러겠는데 (지금 그러고 있구요),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말이, 엄마의 의무 정도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엄마니까 딸이 혼자 지내는집에 가서 다 해줘야 한다는.. 자녀가 자취하는데 안가보는 다른 엄마들 비난을 하더라구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이번연휴 내내.. 모처럼 쉬는 며칠인데 회사 나간것처럼 힘드네요.

작은 원룸안에 엄마는 계속 나만 쳐다보고 있고, 화장실에 좀 오래있다 나와도 " ** 했지? 아까 뭐 먹은게 탈났나?"

씻는 시간까지 "뭘 그렇게 금방씻고 나오니?" 전화통화를 해도 옆에서 빤히 쳐다보며 다 듣고 있고..

저 혼자 있었으면 보고싶은 영화나 티비프로 보면서 새벽까지 놀고 늦게 일어나서 간단히 먹고싶은거 해먹고

그랬을텐데.. 집에 친구 놀러와서 함께 수다떨고 놀았을수도 있구요.

지난번 좀 긴 연휴때도 이래서, 이번엔 제가 엄마가 오는건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제가 엄마 집으로 내려간다고 했었는데

(가서 하루만 자고 오려고 했었어요) 엄마가 오신거에요. 제 원룸에 있는거 외에는 아무런 다른 약속도 없으셨어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 ㅠㅠ

주말에 약속이 있다고 해도 오세요. 제가 외출해도 혼자 집에 있겠다는 거에요.

그런날은 전 외출했다 밤에 들어오면 엄마는 불 다 끄고 주무시다 깨시고, 저는 남의 집에 온것처럼 조용히 씻고 다른일 하나도 못하고 조용히 자야해요 ㅠㅠ

주말내내 여행간다고 했더니 그주엔 안오신적 있는데 매주 그럴수도 없고.. 

직접적으로 엄마가 오는게 난 너무 스트레스니 오시지 말아라. 이래야 할까요.

IP : 1.233.xxx.6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8 4:42 PM (203.229.xxx.62)

    솔직히 얘기해 보세요.
    그래도 오시면 당분간 어머니 오시면 집에 들어 오지 말고 가신 다음에 들어 오세요.
    몇번 그러면 포기하고 안 오실것 같은데요.
    어머니도 안됐고 원글님도 안 됐네요.
    어머닌 외로워서 그러시는것 같아요.

  • 2. 그심정잘알아요
    '14.6.8 4:43 PM (180.69.xxx.157)

    원글님 심정 100프로 이해해요

    전 외국에서 학교 다니고 일한 적 있는데, 학교 기숙사 살 때는 기숙사 제 방까지 구경오겟다고 해서 제가 난리쳐서 못 오게했구요..외국애들 눈엔 20대 중반 딸애 학교 기숙사방을 엄마가 졸졸 따라와서 보는게 이상해보일테니까요..

    또 외국 제 집(저도 원룸) 오겟다고 우기는 걸 요즘 회사일 땜 넘 민감한 시기니 오지 말아달라, 혼자 잇을시간 필요하다고 못 오게 했더니, 어느날 단 한 마디 말도 사전에 없이 비행기 타고 와서 제 원룸 벨 누르더군요..

    원룸 와서 1주일 이상 머무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전 숨막혀 죽는데..원룸..그것도 7평 공간에) 제가 회사 갔다오면 원글님처럼 옷장이니 책상이니 싱크대니 배치 다 바껴있고, 벽걸이 시계니 대형청소기니 부탁도 안 한 거 마음대로 사다놓고(안 그래도 집 좁아 죽겠는데) 뭐라고 하면 딸 생각해서 그랬는데 하며 서럽다느니 난리치고..

    정말 징글징글해요

  • 3. )))
    '14.6.8 4:46 PM (211.176.xxx.210)

    주말, 휴일에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세요. 올라오시는 날을 합의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4. ....
    '14.6.8 5:09 PM (222.232.xxx.47)

    이사하고 주소는 알리지 마세요. 이글그대로 심정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요.질질 시간끌며 힘들어 하는건 어머니게도 해가 될겁니다.그대신 집에 자주 가세요.

  • 5. 저도
    '14.6.8 5:18 PM (175.113.xxx.9)

    혼자 사는데 그게 참 어려운 문제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자주 오고싶어 하셨거든요.
    전 그냥 좁은방 답답하기도 하니
    내가 한번가고, 엄마가 한번 오고 그러자고 했어요.
    대신 제가 가는 날을 미루거나 못가는 식으로 텀을 서서히 늘렸죠.

    그리고 살림 손대는건은 얘길 하셔도 될거 같아요.
    못치우고 못먹어도 내 살림, 내가 해보고 싶다구요.
    엄마가 자꾸 바꾸니깐 내가 익숙하지 않고 내거같지 않다고,
    내 나이가 몇인데 애처럼 다 해주려고 하냐구요..
    그래야 시집을 가도 잘하지~ 하면서 엄마를 달래세요.

  • 6. 엄마 마음
    '14.6.8 5:26 PM (14.52.xxx.39)

    엄마 한테는 절대로 사실대로 말하시지 마세요.
    엄마는 딸 생각하는 마음에 상처 받으시고 님도 그렇게 속이 후련하거나 맘이 가볍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일단 일은 해결 해야 겠지요? 님이 심리적으로 생각하는 적당한 횟수가 있지요? 한달에 한번 정도라든지? 엄마가 이렇게 날 위해 시간 내주고 와줘서 고맙다고 먼저 좋은 분위기로 얘기를 꺼내시고, 이젠 내가 알아서 한번 해봐야 될것 같다고 혼자 할일도 많고.. 그런데 엄마얼굴 안보면 넘 보고 싶으니까 언제 언제.. 올라오시든지 내가 내려가든지 하겠다고...전 결혼전 엄마가 한번씩 올라오면 넘 좋았었는데, 하긴 지금도 좋아서 며칠좀 더 계시다 내려가라 하는데 엄마는 올라오셔서 후다닥.. 집정리 하시고 가십니다.
    엄마가 따님을 많이 사랑하시네요...

  • 7. 밀당이요
    '14.6.8 6:25 PM (203.226.xxx.8)

    주중에오시라고. 그 정도는 참이드려야

  • 8. 방2칸
    '14.6.8 6:39 PM (112.173.xxx.214)

    엄마도 외로우시고 갈데가 거기밖에 없으실 술도 잇어요.
    아들도 아니고 딸이니 매일은 못봐도 일주일에 한번은 보고싶죠.
    하지만 원룸에서 온종일은 서로가 힘들테니 방2칸으로 옮겨 보세요.

  • 9. 외로워서
    '14.6.8 7:07 PM (1.252.xxx.161) - 삭제된댓글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외로워서 맞아요.

  • 10. 부러워요
    '14.6.8 7:50 PM (175.213.xxx.10)

    매주 오시는건 부담이긴 하겠어요..
    십년 떨어져 살아도 안와보시는 저의 엄마도 있는데요..
    모든지 과하면 안좋죠..

  • 11. ,,
    '14.6.9 4:38 AM (72.213.xxx.130)

    보니까 엄마가 방 얻어준 거라면 엄마도 마음대로 주말마다 가시더라구요.
    우리 오빠, 저 둘다 직장다니며 스스로 자립했는데 안 오시더니, 제 여동생은 직장 멀다고 방 얻어주셨는데
    부모님이 때때로 주말마다 다녀오셨죠. 저한테 하소연 하던데, 그게 님 집이 아니라 부모님 집이니 그렇지 했지요.
    독립을 하려면 스스로 알아서 해야해요. 그래야 자존감도 존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 12. ...
    '14.6.9 9:38 AM (1.236.xxx.206)

    근데 그렇게 스트레스 받다보면 20대든 30대든 결혼전까지 시간 다 가버린다는 것이 문제죠.
    혼자 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생각도 해보고 ,...미혼생활 즐겨야 하는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나이만 차요. 그게 너무 아깝죠.
    엄마가 이미 나이가 많으시지만, 저희 엄마는 반찬만 전해주시고 차만 한 잔 하시고 얼른 가세요.
    전화는 주3회 하시고, 이게 딱 좋은데 안타깝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565 탱자 왈 "븅신"이 쌍욕인가요? "이.. 42 상식과기준 2014/06/08 1,819
386564 음식물 쓰레기... 수박은 어찌하고 계신가요? 15 수박의계절 2014/06/08 4,034
386563 사찰에서 예불중 겪은 기이한 경험 94 퍼옴 2014/06/08 21,596
386562 54일째...유니나 선생님 오셨지요! 오늘도 남은 이름 13,불.. 20 bluebe.. 2014/06/08 1,975
386561 82를 삶에 터전처럼 알고 사시는 여러분~~~~~~~~! 28 우리는 2014/06/08 3,103
386560 발 작으신 분들 작은 덧신 파는 곳 아시면... 1 발이작아서 .. 2014/06/08 1,166
386559 오래된 주택 습기 2 ㅜㅜ 2014/06/08 2,015
386558 장터에서 샀었던 키위... 4 해라쥬 2014/06/08 1,872
386557 7.30 승리하여 개누리 과반수 저지하자. -후보군들 소개. 알.. 2 이기대 2014/06/08 974
386556 기아 레이 뒷자석 어른+어린이 몇명 까지 탈수 있을까요 5 레이실내공간.. 2014/06/08 3,523
386555 남의 자식 외고 가는 문제보다는 비리로 교수 임용이 사회악 31 ㅡㅡㅡㅡㅡㅡ.. 2014/06/08 3,069
386554 진도로 자원봉사다녀온 후기... 18 몽이깜이 2014/06/08 3,608
386553 jtbcㅡ 서울시장선거50일의기록 2 11 2014/06/08 1,711
386552 jtbc방송보세요~ 5 박원순 시장.. 2014/06/08 2,410
386551 많은 댓글과 조언들 감사합니다. (+ 파충류에 대한 궁금증) 1 전문학교 아.. 2014/06/08 1,031
386550 탱자님 찾았어요 - 쌍욕 62 기억나요? 2014/06/08 4,081
386549 7·30 재보선, 김황식·오세훈·나경원 물망 '스타 워즈' 예고.. 9 스타는 무슨.. 2014/06/08 1,503
386548 무릎에 힘을 못 주겠어요.. 4 000 2014/06/08 1,344
386547 조희연 자식 외고보낸거 이해되는 사람 있나요? 74 . 2014/06/08 18,474
386546 직장안다니는 싱글녀있나요? 17 2014/06/08 4,716
386545 82에 시 잘쓰시는 분 계신가요? 6 2014/06/08 909
386544 첨)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님 노환으로 별세 8 1470만 2014/06/08 758
386543 친정엄마랑 연락끊고 사니깐 너무 편하네요 8 55 2014/06/08 7,776
386542 김무성 친일파 2 이기대 2014/06/08 1,311
386541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의문 2014/06/08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