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친구로 친하게 지냈어요.
제가 친구가 많이 없고 사람을 소수만 깊이 사귀는 성격이라..
서로 친정 배경이나 결혼후의 처지도 비슷해서 공감대가 많았던거죠.
의절하게 된 계기는 직접적인 다툼이 있어서가 아니고
늘 불만이 있어도 거절 못하고 친구에게 끌려다니다시피 했는데
제가 심한 우울증에 걸리고 부터는 친구의 그런 행동이 많이 상처가 되어서 일방적으로 멀리 했어요.
한 2년 연락 안하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역시나 친구에게 예전 느꼈던 감정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다시 연락 안하고 지낸지 지금 벌써 4년이 넘어가네요.
친구는 저를 잘 알아요.
그냥 내 기분에 자기를 멀리했고 또 언제든 찿을수도 있을거라는 걸..
그래서 그런지 그때 2년만에 연락을 해도 반갑게 선뜻 만나주더라구요.
서로 오래 본 사이라 그런지 오랫만에 만나도 어색함도 없었고
제 우울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만나서 많이 심하다고 걱정을 해주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보니 제가 화병과 우울증으로 병이 깊은 상태에서
내 맘 같지 않는 친구에게 섭섭함을 느껴 멀리했지
딱히 친구에게 잘못이 있어서는 아닌것 같아 다시 만나보고 싶기도 해요.
그런데 이것도 여전히 제가 외로우니 찿아볼거란 생각을 하는거지
사실 딱히 그 친구가 절실하게 보고싶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그 친구가 두번 결혼에 실패하고 아직 혼자 살고있는 걸 보니
짠하기도 하고 나마저도 멀리했다는 미안한 마음도 있는것 같고..
2년 전 쯤 친구가 제 남편 카톡에 제 안부를 물어보긴 하던데
(그때 제가 스맛폰이 아니었어요) 답을 해주지는 않았구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하시겠어요?
웬지 나이가 더 들어도 이대로는 찜찜함으로 남을 것 같아요.
친구 부모님들과도 몇번 뵙고 그랬는데 말이죠.
다시 연락해서 이번엔 친구가 싫다고 해도 별루 섭섭하지는 않을 것 같고
친구 입장에선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들고 나두 미련이 남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