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저랑 참 좋은 사이에요. 여느 자매가 다 그렇겠지만
저도 동생 좋은 점은 닮으려 하지만
동생은 자기도 모르게 저의 모습을 따라 하게 되나 봐요.
연휴에 동생 집에 놀러 갔다가 동생이 제부 호칭 하는 거 보고 깜놀했네요.
평소에 여보 이러던 애가 급 제가 부르는 대로 하고 있고
애들에게도 제가 우리 애에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
화장실에 수건도 제가 호텔식으로 반 접어 거는 데 그렇게 해 놓았고
제가 클렌징 티슈 쓰는 거 보더니 지도 사 놓았네요.
청소 할 때도 쓰는 용품 똑같이 사 놓았고
이번 선거도 전엔 다르게 투표 했는데 그 때 왜 그렇게 했냐 했더니 이번엔 저랑 뜻을 같이 했네요.
웃기기도 하고 따라 주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
제가 행동이 좀 눈에 띈다고 해야 할 까 존재감이 없는 스타일은 아닌데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이 신경이 쓰이네요.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어요.하지만 저 스스로 저렇게 따라 하고 있네 싶은 일이 많이 발견 돼요.
친정 엄마에게도 반말 쓰다가 나이 들면서 이러면 안 되지 해서
반말도 아니고 존대말도 아니고 끝말에만 요자를 넣어서 말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글쎄 나중엔 남동생까지 그 말투를 쓰고 있더라구요.
지금 우리 가정도 보면 남편도 서서히 내 모습을 닮아 가고 있고
애들은 딱 나 하는 대로 하고 있어요.
심지어 애들 사회성 성향까지 비슷하게 나오는 거 보면 긴장이 많이 된달까요.
큰일 났다 싶고 모범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 싶은데
나도 피곤하고 힘들고 좀 편하게 살자 싶어서 그럭저럭 살면 주변인들 모습에서 내 모습 보이면 걱정되고..
주로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랑 점점 닮아가니 어쩌지 싶네요.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도 못하니..
제 착각일 수도 있어요.하지만 살다보니 저 같은 경험들 있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