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 따라 하는 동생, 너무 웃겼어요

파이 조회수 : 2,791
작성일 : 2014-06-07 16:38:22

동생은 저랑 참 좋은 사이에요. 여느 자매가 다 그렇겠지만

저도 동생 좋은 점은 닮으려 하지만

동생은 자기도 모르게 저의 모습을 따라 하게 되나 봐요.

연휴에 동생 집에 놀러 갔다가 동생이 제부 호칭 하는 거 보고 깜놀했네요.

평소에 여보 이러던 애가 급 제가 부르는 대로 하고 있고

애들에게도 제가 우리 애에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

화장실에 수건도 제가 호텔식으로 반 접어 거는 데 그렇게 해 놓았고

제가 클렌징 티슈 쓰는 거 보더니 지도 사 놓았네요.

청소 할 때도 쓰는 용품 똑같이 사 놓았고

이번 선거도 전엔 다르게 투표 했는데 그 때 왜 그렇게 했냐 했더니 이번엔 저랑 뜻을 같이 했네요.

웃기기도 하고 따라 주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

제가 행동이 좀 눈에 띈다고 해야 할 까 존재감이 없는 스타일은 아닌데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이 신경이 쓰이네요.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어요.하지만 저 스스로 저렇게 따라 하고 있네 싶은 일이 많이 발견 돼요.

친정 엄마에게도 반말 쓰다가 나이 들면서 이러면 안 되지 해서

반말도 아니고 존대말도 아니고 끝말에만 요자를 넣어서 말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글쎄 나중엔 남동생까지 그 말투를 쓰고 있더라구요.

지금 우리 가정도 보면 남편도 서서히 내 모습을 닮아 가고 있고

애들은 딱 나 하는 대로 하고 있어요.

심지어 애들 사회성 성향까지 비슷하게 나오는 거 보면 긴장이 많이 된달까요.

큰일 났다 싶고 모범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 싶은데

나도 피곤하고 힘들고 좀 편하게 살자 싶어서 그럭저럭 살면 주변인들 모습에서 내 모습 보이면 걱정되고..

주로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랑 점점 닮아가니 어쩌지 싶네요.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도 못하니..

제 착각일 수도 있어요.하지만 살다보니 저 같은 경험들 있지 않으세요?

IP : 61.79.xxx.7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7 5:02 PM (49.50.xxx.179)

    자매들끼리 서로 비슷한 취향을 갖고 말투며 가치관이며 당연히 비슷하지 않나요 그걸 왜 흉내낸다고 생각하실까요

  • 2. 호호^^
    '14.6.7 5:06 PM (66.249.xxx.124) - 삭제된댓글

    너무 좋아 보이세요.
    사소한 거라도 누군가에게 본이 되고, 영향을 주고 받는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주변에 비쳐질 내 모습에 스스로의 의식과 몸가짐을 가다듬는 모습, 정말 좋아보여요.^^ 앞으로도 집안 형제 자매 동기들에게 좋은 모습 많이 보이셔요.

  • 3. 좋아요~
    '14.6.7 5:11 PM (218.157.xxx.22)

    님이 참 모범적인가 봅니다.
    동생이 보기에 완벽해 보이나 봐요.
    따라하는것 뭐라 할 필요없이 님이 좋은 모습으로 생활하면 될듯합니다.

    서로 은근 비난하며 사는 형제자매보다 아주 부럽습니다

  • 4. --
    '14.6.7 5:11 PM (221.162.xxx.130)

    원글님 신뢰가 가는 지혜로운 분이신가봐요 ㅎㅎ..사회에서 알게된 아는 동생. 육아며 사회성이며 행동거지 모두 사랑스럽고 이뻐요..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동생이 알려준 음식점을 가고 관광지를 가고 그동생이 산 아이책이며 육아책을 보고.어느 순간 깨닫고는 깜짝 놀랐네요.. 그 동생이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학벌도 낮지만(거기서 거기지만;;) 참 생각이 바르고 사람들을 대할때도 사근사근 모나지않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선하게 보는편.... 그 애가 무슨말을 하면 다른사람이 같은 말을 해도 신뢰가 가서 저도 따라하게되네요....
    그런 사람이 있더라구요...님도 동생에겐 그런존잰가 봐요...
    저도 멀리사는 언니가 있지만 결혼 전에는 언니 다 따라했어요...가깝게 살았으면 지금도 그랫을듯...우애있는 자매간 형제간은 더 그런것같아요..아직 어려서 그렇지만 울 작은애도 형말이 진리예여..다 형 따라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2421 시어머니들이 꼼짝못하는 외국인 며느리들 8 외국인 며느.. 2014/06/29 4,659
392420 시어머니와계실 때 친정가는 것? 9 딸며늘 2014/06/29 2,212
392419 끝없는 평수 욕심 ㅜㅜ 25 뉴뉴 2014/06/29 8,191
392418 개가 사납게 공격할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34 2014/06/29 3,041
392417 수학 문제 좀 도와주실래요? 10 정답? 2014/06/29 1,066
392416 여동생이 10살연하 미국남자랑 결혼한대요. 37 ,.. 2014/06/29 14,419
392415 호칭으로 기분 얹짢아요 18 9시 2014/06/29 2,940
392414 백야행에 남주.여주가 부러워요 2 .. 2014/06/29 1,939
392413 헤라 자외선차단제랑 비슷한 제품 찾아요. 4 로드샵 2014/06/29 1,435
392412 척추 측만증에 요가,필라테스 5 어느 것을 .. 2014/06/29 3,784
392411 초파리가 윗집에서 내려올수도 있나요? 6 힘들다 2014/06/29 1,457
392410 매실쨈 도전중인데요 4 매실새댁 2014/06/29 1,183
392409 매실장아찌 걸러서 냉장고 넣을때요(급) 3 매실 2014/06/29 1,464
392408 술떡에 알콜이 들어있을까요? 1 열을 가하는.. 2014/06/29 2,530
392407 정확한답 ^^ 2014/06/29 1,107
392406 블로그 광고는 대체 얼마 받는지 궁금해요. 1 병원 2014/06/29 1,636
392405 짜장의 카라멜 소스가 그리 나쁜 건가요? 7 아~ 2014/06/29 4,378
392404 믿고 있던 베이비시터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요.. 52 ... 2014/06/29 14,057
392403 세금 떼고 월400-500 벌면 대기업이나 학교선생님으로 몇년차.. 12 00 2014/06/29 7,522
392402 냉장고 정리하는 납작이 어떤지요? 6 ... 2014/06/29 2,795
392401 계획표 없이 공부하는 중학생아이 4 기말고사 2014/06/29 1,994
392400 부모의 마음 2 부모 2014/06/29 1,020
392399 남편이 살찐 제가 싫대요. 63 다여트엄마 2014/06/29 21,773
392398 하나고등학교에 대해 여쭙니다. 3 이과 2014/06/29 2,026
392397 병원에서 쓰는 침대 사거나 임대해보신분 계신가요? 3 2014/06/29 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