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손학규씨가 대선 후보로 나설 때 저녁이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세우셨지요?
문학적인 표현에 좀 낯설었는데
전 이 말이 참 좋더라구요.
아침부터 공부하랴 일하랴 상처 받았으랴 바쁘거 힘겹게 살았을 사람들이
저녁에는 가볍게 맥주도 한 잔 마시고 데이트도 하고 식탁에 모여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TV도 보고 책도 읽고..
하튼 전 손학규님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이 슬로건은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아직도 말이 많지요?
내가 지지한 사람이 안되어 속상하고
이번엔 뭔가 바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힘 빠지고 허탈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경기도이고 제가 지지하는 분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힘이 빠지고 허탈합니다.
제가 지지한 후보가 되면 가족들과 소탈하게 맥주 한 잔 하려 했는데 마시지 못했어요.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에 이긴 사람은 너무 영웅시하고
선거에 진 사람은 가뜩이나 힘이 빠지고 미안할텐데
잘 싸웠다 말 한마디가 없네요.
그 분들도 정말 모든 힘을 다해 선거 운동에 임했을텐데요.
경기 인천을 뺏기고
다행히 충청은 건재해서 안희정님이 더 부각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안희정님 참 좋아해요.
안희정님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낭인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을 원망하지 않고 생색도 내지 않고 그렇게 보냈다고 주위 사람들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지금 진면목을 다시 보게 되는 거지요.
제가 지지했던 김진표 님은 초반에 낮은 지지도로 출발하셨고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결국 패배했지요.
공부도 많이 하셨고 정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유능한 사람이지만
아까운 표차로 아쉽게 선거에 졌습니다.
하튼 그 분에게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힘들고 외로운 시간일 것 같아요.
김진표님 뿐 아니라 김부겸 오거돈 송영길 님 등등 모두 힘들게 싸우셨습니다.
그 분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따뜻한 박수 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화려하게 컴백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안철수/김한길 지지자들끼리 누가 잘했고 잘잘못을 따지는데
건강한 비판은 해야 하고 또한 당연히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니편 내편으로 나뉘어 원색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입니다.
어려운 긴 싸움(?)입니다.
우리, 지치지 맙시다.
서로 따뜻한 얘기 해 줘가며
재밌고 희망적인 얘기 해 주면서 건강한 사회를 시민인 우리가 바꿔 나가는 것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