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안에 인생을 좀 먹히는 느낌입니다.

강박증 조회수 : 3,903
작성일 : 2014-06-07 00:15:58
시작은 미비했습니다.

이 정도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고, 
이정도 강박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까
마음 굳게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극복이 안되네요.

최근에는 좀더 심각해지는 것같습니다.
흠집이 있거나 미세한 오염이 있는 경우 불안합니다.
먹는 것도 아니고 입고 신는 것인지라 세탁하면 되는 것인대도 불안합니다.
특히 아이물건과 관련된 것들은 더더욱 강박증에 가까운 결벽증이 나타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새로 주문한 아이 신발의 박스 안 신발을 감싼 포장 종이가 지나치게 구겨졌고, 군데 군데 찢어져 있고,
바닥도 들어보니 약간이지만 오염되어 있길래, 누군가가 반품한 것같다는 생각에 그 신발은 오염되어서 신기고 싶지 않아서 상황설명을 하고 반품했습니다.

그랬는데 사건이 터졌네요.
아이의 생일인지라 직구를 했는데 선물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받아열어보니하얀 포장 종이 안에 들어있는 하얀 셔츠위로 2~3mm 남짓한 검은 검은 섬유조각같은 혹은 코팅가루 검댕이 종류로 생각되는 이물질이 3개가 옷위와 포장 종이 아래에 떨어져 있더군요.
짐작컨대 옷을 포장할때, 상자에서 떨어진 종이가루라던지 혹은 다른 옷에서 묻은 섬유조각 혹은 코팅검댕이 등이 같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가 고의로 나쁜 물질을 넣어 고의 오염시켜 반품한 것을 내가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걸 폐기해야할 지 세탁해서 입혀야 할지 미칠 것같습니다.
행여나 만에 하나 문제가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많이 힘듭니다.

이틀 고민하면서 복기를 하다보니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를 알게 되었는데
제가 미드속 우울한 에피소드들을 나름 기억하고 있었던 것같더군요.
고물상을 하는 아버지가 대학에 입학학 기특한 아들에게 특이한 모양의 금속 참을 아들에게 선물했는데 
그게 알고 보니 핵원자로(?)에서 나온 고농도의 방사능 물질이어서 결국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에피소드라던지
편지에 동봉된 하얀가루 바이러스 테러를 받고 사망한 에피소드라던지....

이게 이성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고민이라는 것을 알지만
감정적으로 어떻게 할 수 가 없습니다.
떼버릴 수도 없고, 생각을 지워버릴 수도 없고.
이번에 저 옷을 폐기시켜버린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고민을 할 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병원이 답인 것일까요?











IP : 175.123.xxx.1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박증은
    '14.6.7 12:17 AM (178.190.xxx.145)

    혼자서 못 고쳐요. 약물치료를 병행한 인지행동치료가 답이니다.
    빨리 병원가세요.

  • 2. 일단
    '14.6.7 12:21 AM (39.7.xxx.19)

    직구나 인터넷 쇼핑으로 뭘 안사면 상당 부분 해소될거 같은데요?? 전 제 눈으로 보고 새걸로 바로 살수 없으면 안사요;;

  • 3. 닭대가리내려와라
    '14.6.7 1:29 AM (183.99.xxx.128)

    네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가보세요

  • 4. 글보니
    '14.6.7 1:38 AM (221.146.xxx.179)

    심각성이 느껴지네요 말투에서 더더욱

  • 5. 참으세요.
    '14.6.7 1:57 AM (119.149.xxx.123)

    참아서 스스로 괜찮구나, 하고 인식하도록 만드세요.

    어차피 극복해야할 불안감이잖아요.

    한 번 참으면 두번도 참을 수 있고 그러면 나아질 겁니다.

    병원에 가서 상담받아보는 것도 여유있으심 해볼수 있겠지만,

    의사가 뭐 딱히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 듯요.

    더군다나 신경정신과 이런데로 가셔야할 건데.....

    차라리 우울증이다, 이러면 우울증 약먹고 호르몬 조절 이게 가능한데,

    강박같은 것은 그런 차원으로 고쳐지지 않아요.

    안정제 같은 것은 먹어봤자, 그냥 플라시보 효과나..

    아님 약물의존성만 생길뿐....

    강박증은 심리에 기반한 거라 사실 뇌문제랑도 상관이 없어서
    약물 치료나 신경정신과랑은 맞지 않아요.

    아 물론 상담같은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일반 신경정신과 의사가 상담상대로 적합지는 않지요.
    그런 노하우나 기술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심리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집단은 괜찮을 듯요..

  • 6. 아휴
    '14.6.7 2:22 AM (178.190.xxx.145)

    원글님 정도는 참아서 낫는 수준이 아닙니다.
    제발 모르면 그냥 지나가세요. 강박증 자체가 못 참는 병인데 무조건 참으라니요.
    그 불안의 원인도 밝혀야하고 일단 빨리 병원가세요.
    강박증 가볍게 보다가 큰 일 나요.

  • 7. ....
    '14.6.7 2:23 AM (1.2.xxx.46)

    그거 닥터 하우스에 나오는 에피소드이잖아요. 철물 고물상하는 아버지가 선물을 했는데
    알고보니 방사는 물질;;; 근데 저는 그거 보면서 철물 고물상 하는 사람들 방사는 검사기 이런거
    당연히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좀 놀랬네요.
    그렇지만 아무튼 그건 그냥 드라마잖아요

    나중에 아이들커서 혼자 돌아다니면 어쩌실라구요
    병원가서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 8. ㅇㅇㅇ
    '14.6.7 3:02 AM (121.130.xxx.145)

    상담 받으세요.

    보통 사람들도 이상한 망상은 해요.
    그런데 그게 망상인줄 알고 떨쳐내거든요.
    원글님은 지금 망상인줄은 알지만 혼자 힘으로 떨쳐내기 힘든 단계네요.
    그럴 수도 있어요.
    사람 마음이 원래 유리같잖아요.
    이상한 거 아니고, 큰 병도 아니예요.
    여기 글 쓰신거 봐도 약간의 도움 받으시면 금세 떨치실 분 같아요.

  • 9. integ
    '14.6.7 5:54 AM (218.235.xxx.37)

    망상과 망상 편집증 장애가 심한 경우입니다

    병원에 가도 별다른 소득을 얻기는 힘이 듭니다.

    하천이나 강변의 산책로를 하루에 2시간씩 걸으세요

    이렇게 하면 뇌(腦)에 쌓여있는 많은 사악한 에너지를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단, 매일 매일 꾸준히 걸어야만 합니다

  • 10. ...
    '14.6.7 10:52 AM (121.145.xxx.192)

    병원가서 상담하고
    불안증,강박증 약 드세요.
    강박증이 잘안낫는다고 하더라구요.
    약먹으니 인생이 달라져요.
    편안해지고 행복감도 더 생기고...

  • 11. ...
    '14.6.7 11:10 AM (182.212.xxx.62)

    원래 그런 신발.옷이 잘 걸리진 않아요..그런데 님이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실재로 문제 있어보이는걸 사게 되는거고..원래 이 세상은 피하고 싶어 그 생각맘 하면 더더욱 들러붙죠

  • 12. 힘드실듯
    '14.6.7 1:16 PM (210.217.xxx.96)

    아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원글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엄마가 그럼 아이도 힘들어요 ㅠㅠ

    제 어머니가 그런편이신데
    어차피 자면 구겨지는 요에 이불인데
    정말 침대가 그림처럼 반듯해야 잘수 있어서 ㅠㅠ
    전 졸린데 침대 옆에 저 벌서듯 서 있고ㅠㅠ
    제 침대시트 편편하게 펴려고 집중하시던 기억
    어차피 애들신발
    나가서 하루놀면 더러워지는데
    제 맘엔 쏙 드는데 맘에 안드신다며 교환하러가셨다
    결국 같은거 없어서 저 울고 ㅠㅜ
    힘들었던거 진짜 글로 다 못써요

    전 일부러 정반대로 덜렁이 태평이로 살았는데
    아직도 먹거리나 안전문제는
    엄마강박증영향 남아있어서
    스스로도 놀랄때 있어요

    엄마가 마음이 행복하고 편안해야
    아이의 마음도 같이 안정되고 편안해요^^
    조금 편안해지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280 세탁기에 물이 안내려오는데 1 17년 2014/06/07 1,348
386279 이코노미스트, 박근혜 마지막 기회, 더 이상 기회 없어 2 light7.. 2014/06/07 1,842
386278 서울 시청 앞 분향소에 다녀왔는데(냉한줄) 궁금 2014/06/07 1,187
386277 이정현 靑 홍보수석 사의 (06.07) 3 2014/06/07 1,927
386276 정몽준 나름?.저력확인했다는 기사..--;; 28 ㅇㅇ 2014/06/07 4,204
386275 안희정의 보수단체들도 감동시킨 안보특강. 7 이분 지지 2014/06/07 2,851
386274 에어컨은 엘지가낫나요? 대리점? or 하이마트? 16 ... 2014/06/07 5,943
386273 독일 입국시 최소 여권 유효기간 2 급해요 2014/06/07 2,005
386272 뉴스K를 시청한 조카... 11 관심없다 월.. 2014/06/07 3,408
386271 쉬어가는 그늘 -'조희연 아들 동영상' 훈남에 노래 수준급 3 Sati 2014/06/07 2,474
386270 이것 보고 웃다가 펑펑 울었습니다. 14 .. 2014/06/07 4,946
386269 (잊지말자 세월호) 마포구 개표참관 후기.... 12 청명하늘 2014/06/07 6,884
386268 주민등록번호 3천만개 저장한 10대 2 우째 2014/06/07 2,145
386267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감은? 8 。。 2014/06/07 1,798
386266 대구의 콘크리트엔 금이 갔을까 9 샬랄라 2014/06/07 2,240
386265 고승덕,'지방교육자치법 부활로 교육감 "재선거 후보 등.. 10 참맛 2014/06/07 4,308
386264 펌) 대통령 말 한마디에 ‘징역 100년형’ 졸속 입법하나 5 Sati 2014/06/07 1,893
386263 치과 ? 이비인후과? 어디 가야하나요? 5 병원 2014/06/07 1,658
386262 크록스 남자중딩들도 신나요? 2 .. 2014/06/07 1,371
386261 건강한 비판 5 저녁이 있는.. 2014/06/07 1,263
386260 야당대표 현충원 지각 이런 사정이.. 46 .. 2014/06/07 7,742
386259 세상을 바꾸기보다, 차라리 교육을 시켜 버리는 유시민 9 참맛 2014/06/07 2,264
386258 펌) 민주주의 적과 동지, KBS와 BBC 1 Sati 2014/06/07 1,088
386257 지금 안이냐 문이냐 싸워봤자 33 결국 2014/06/07 1,658
386256 고승덕, 조희연서울교육감 고발-참 어이가 없네요 26 집배원 2014/06/07 8,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