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보교육감 압승, 보수분열보다는 개혁열망작용

집배원 조회수 : 770
작성일 : 2014-06-06 23:53:01
'[한겨레]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한 데는 영남·충청 등 보수 성향 지역의 유권자들까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정책의 기조를 돌리라는 목소리에 공감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후보 분열, 진보 후보 단일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민심의 이동을 또렷이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2010년 6·2 지방선거 때와 이번 6·4 지방선거의 교육감 득표율 등을 분석해보면, 진보 교육감들은 '재선' 지역에서 득표율이 더 올랐고, 진보 교육감이 처음 당선된 부산·경남, 충남·충북·세종, 인천·제주에서도 이런 흐름이 도드라졌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충청 지역까지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산 4년전 선거때도 '보수분열'
이번엔 후보 줄었는데 반대결과
충북도 같은 구도·결과 딴판
막판 극성 색깔론도 기 못펴
1기 진보교육 효과도 한몫한듯

"교육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
세월호 참시 겪으면서
나같은 생각 지닌 사람 많아진 것"

부산에서는 보수·진보 후보들이 4년 전과 비슷한 구도로 경쟁했으나 이번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10년 교육감 선거 땐 보수 8명, 진보 1명이 나섰음에도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엔 보수 후보 6명, 진보 후보 1명이 출마해 진보 성향 김석준(57) 후보가 1위를 했다. 보수 후보가 2명 줄어든 만큼 표 분산도 덜한 상황이었는데도 보수 후보가 패배한 것이다.

득표율을 봐도, 진보 후보는 4년 전에는 보수 후보 당선자에 2.8%포인트 뒤졌지만 이번엔 12.5%포인트나 앞섰다. 선거 막판 김 후보의 진보정당 활동 경력을 두고 불거진 색깔론도 먹혀들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부모들의 민심에 적잖은 변화가 일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50대의 한 부산 시민은 "보수 후보를 찍으려고 했으나 지금의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나 같은 생각을 지닌 유권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북도 비슷한 양상이다. 진보 후보가 4년 전엔 보수 2명과 겨뤄 12%포인트 차이로 낙선했으나, 이번에는 보수 3명과 맞서 차점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크게 앞질렀다. 이곳에서도 진보 후보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력을 겨냥한 색깔론이 등장했지만, 진보 성향 김병우(56) 후보는 되레 '약자 편에 선 것이 뭐가 문제냐'며 반박했다. 신명식(39·청원군 오창읍)씨는 "비전교조 출신만을 내세우는 후보들보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김 후보에게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 쪽은 "보수 쪽이 색깔론에 허우적거리는 사이, 학부모들은 진보 쪽에서 미래형 교육 희망을 찾은 결과"라고 풀이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경남 유권자들조차 이번엔 전교조 활동 경력이 있는 박종훈(53) 후보를 선택했다. 진보 후보를 아예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던 보수 후보들은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인천, 세종시(2012년)에선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 2명, 진보 1명이 겨뤘다. 예전엔 진보 후보가 모두 2위로 밀렸으나, 이번엔 낙점을 받았다. 이전과는 달리 진보 후보들의 공약·비전 제시 등에 유권자들이 기대를 내보인 것이다.

혁신학교·무상급식 등 1기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이 낳은 긍정적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재선에 도전해 당선된 강원(39.9→46.4%), 전북(29.0→55.0%), 전남(55.0→56.2%), 광주(39.8→47.6%)의 교육감들은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 조희연(57)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도 득표율 39.1%로, 2010년 곽노현 후보의 34.3%, 2012년 이수호 후보의 37%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진보 교육감들의 득표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교육 방향과 정책 기조, 의제를 과거와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주문으로 풀이된다.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교육학)는 "진보 교육감 당선에 보수 분열 영향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 유권자들이 진보 교육감을 지지하면서 13명이나 대거 당선된 것은 경쟁 위주, 상위층 중심의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심판이 분명하다"며 "교육정책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IP : 221.144.xxx.1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6.7 12:07 AM (1.247.xxx.31)

    진보 교육감들 많이 당선된게
    보수 분열 때문이라고 우기는
    무리들이 있죠

  • 2. 분산이라기보다
    '14.6.7 12:19 AM (121.145.xxx.187)

    그쪽의 분산전략이죠.

    묻지마 1번이 없어지니 분산이 전략상 유리하다고 그들은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40%가 나머지 60%를 대변할 수 없다고요?
    *소리. 그럼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19.8%로 당선된 사람에겐
    80%를 대변할 수 없다고 교육감선거 필요 없다소리 안했을까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20%대 당선자도 있었는데요.
    그들에게 문제제기하던 찌라시는 구경도 못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557 일드 '될대로 되겠지 2'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2 ... 2014/07/15 1,309
397556 전기렌지와 냄비 사이즈..곰탕.. 1 기쁨두배 2014/07/15 954
397555 올리브영 회사 직영인가요? 3 00 2014/07/15 3,948
397554 집안의 모든 분란은 며느리로부터. 13 호구며느리 2014/07/15 4,047
397553 엑스키퍼 자녀등록 한명밖에 안되나요? 4 .. 2014/07/15 1,169
397552 요즘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4 세월호 2014/07/15 968
397551 서강대 아트앤 태크놀러지학과 어떻게 들어가는지? 4 .. 2014/07/15 3,214
397550 이기사 보셨어요? 충격입니다. 35 세상에 2014/07/15 24,335
397549 밤에 핸드폰 번호로 벨 소리 슬쩍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가 계속 .. 5 보이스 피싱.. 2014/07/15 1,375
397548 연금 4 천리향내 2014/07/15 1,973
397547 삼실 직원분이 LH공사에 서류를 제출한다는데.. 3 서류 2014/07/15 1,732
397546 부양 바라는 건 이제 끝난거같아요 3 자식한테 2014/07/15 1,926
397545 국산 기름종이 찾았어요(화장수정용) 3 찾았다!! 2014/07/15 1,488
397544 중3수학 인강 추천부탁드립니다 수학인강 2014/07/15 1,425
397543 사무실에서 도난발생 조언부탁드려요 1 답답 2014/07/15 963
397542 부침개가 왜 질척하게 되죠???? 11 ??? 2014/07/15 3,295
397541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15pm]정치통 - 김무성과 안철수 lowsim.. 2014/07/15 722
397540 호르몬 약처방, 몸이 너무 아파서 전화했어요 2 여성 2014/07/15 1,701
397539 외도한 남편 대처 어떻게 해야하나요 21 조언 2014/07/15 8,610
397538 병있는거 주위사람에게 숨기시나요.. 6 2014/07/15 2,095
397537 두드러기에좋은약 3 ♥♥ 2014/07/15 2,853
397536 서울대 졸업 대기업 연구원과 국x은행 약 10년차 14 염장질 2014/07/15 4,878
397535 부산에 숙박예약없이 담주쯤에 갑자기 휴가가도 괜찮을까요 3 여름 2014/07/15 1,405
397534 디지털 도어락 분리하는거 쉽나요? 3 ... 2014/07/15 2,971
397533 [원전]日 방사성 물질 '은폐'..'수산물 수입하라' 韓 압박 2 참맛 2014/07/15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