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선거참관인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투표용지 받으시면 당황해서 질문하시더군요.
"요건 왜 번호가 없어? 그럼 뭘 보고 뽑아?"
"교육감은 번호가 없어요. 후보자 이름 보고 뽑으셔야해요"라고 하면
"그럼 누가 새누리당이야?"라고 묻는분도 계셨어요.
아시다시피 이번 교육감은 번호없었고, 투표소마다 교육감 순서도 달랐어요.
그러니, 번호만 보고 일번 뽑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표들이 첫번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결과로
분산되었고, 진보 교육감을 뽑으려는 사람은 번호가 아닌 사람을 보고 투표했기 때문에
투표결과에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름 따위, 공약 따위는 필요없었어요. 그냥 1번만 보고 찍었다는 사실
확실히 알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다른 투표도 번호없이 후보자들 인쇄순서 분산하면 선거 결과 상당히 달라질것 같아요.
ps) 이번에는 번호만 없었던게 아니라 투표소마다 교육감 순서도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제1투 후보자순서 홍길동/ 춘향이/심봉사/김삿갓
제2투 후보자순서 춘향이/심봉사/김삿갓/홍길동
제3투 후보자순서 심봉사/김삿갓/홍길동/춘향이
제4투 후보자순서 김삿갓/홍길동/춘향이/심봉사 이렇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