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픕니다. 움직이기 힘들지만 아침일찍 남편 나가는 길에 묻어 나가서 투표했어요.
겨우 내 한표 뭐 선거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야 모르지만, 그래도 세월호 아이들 생각해서 햇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남편은 자발적으론 절대 투표 안하는 인간인지라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서 그냥 출근하라 하고
저만 투표했어요.
정말 선거공약도 마음에 안들고 인물도 마음에 안들지만, 딱 하나만 생각하고 투표 했습니다.
내 자식같은 아이들 물에 수장시켜놓고 마음이 아파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요.
저도 세월호 아이들 또래 자식을 키웁니다.
다른것 다 생각하지 않고, 4월 16일 오전에 봤던 뉴스속보속에서 배안에 갇힌 아이들의 눈빛만 떠올리며
차에서 내려 투표장까지 몇미터 거리를 거의 기어가다시피 갔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투표했으니
내가 투표해준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요.
당신들을 지지해서가 아닙니다. 저 아이들을 죽인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 아픈몸을 이끌고 투표한겁니다.
다음 선거엔 제발 어쩔수 없이 찝찝하게 차악을 선택하지 않고
정말 기쁜마음으로 그 누군가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투표할수 있도록 좀 똑바로 해주세요. 제발~!
딱히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무능한 인간들에게 투표하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자기들이 잘해서 표를 준줄 알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