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심재륜 전 고검장 고소
오대양’ 재수사 방해 의혹 제기에
보도한 기자 포함 명예훼손 혐의김기춘(75) 청와대 비서실장이 1991년 법무부 장관 때 ‘오대양 사건’ 재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심재륜(70) 전 부산고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29일 검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실장은 심 전 고검장이 2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에 출연해 “김 실장은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영향력을 행사해서 구원파를 탄압한 게 아니고, 무관심이라든가 방관 또는 어떤 면에서는 (검찰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게 방해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힌 대목을 문제삼았다. 심 전 고검장은 “전쟁중일 때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인데, 1991년에는 수사 지휘 사령탑으로 대전지검 차장검사였던 저는 물론 부장검사, 담당검사까지 교체됐다. 수사에 쫓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전지검은 1991년 7월 유병언(73) 당시 세모그룹 회장을 비리 혐의로 구속했는데, 이 무렵 인사발령으로 심 전 고검장은 대전지검을 떠났다. 김 실장은 심 전 고검장의 발언 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당시 검찰 인사는 오대양 사건 수사와 관련 없이 미리 예고된 정기인사였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또 심 전 고검장과 비슷한 취지로 발언한 문화평론가 김갑수(55)씨, 심 전 고검장의 발언을 보도한 <동아일보> 조동주 기자도 함께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1부(부장 정수봉)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