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님 트윗 관련..
멋있습니다. 배우로서, 저 같은 무명의 누군가가 아니라 트윗을 하면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는 인물로서 자신의 의견을 멋들어지고 씨원~하게 공개하는 그가 참 멋져 보였구요~
그 글 댓글 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 다리 건너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있는데... 라고 하셨던가? 정확한 문장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저뿐 아니라 ...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수년 간의 시간 동안
'국가와 민족'(?-적확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에 대한 혐오, 실망. 냉소, 분노... 하여 그냥 놓아버리고,
이런 나라 이런 국민에게 민주주의나 참된 가치, 공동선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하시거나..
이와 비슷한 감정인 분들 많으셨을텐데요
김의성님 같은 분... 박원순 시장, 안희정,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정파적 얘기가 아님니다. 인간과 정의에 대한 분류입니다. 이해하시죠?) 팽목항에서 햄버거를 구워주시는 선생님(성함을 모르겠네요), 손석희, 이광재, 손석희 뉴스의 초췌해진 기자들, 박시장과 울고 웃으며 기념촬영하는 시민들, 김제동. 82의 실천하고 행동하는 주부님들...아, 다 못 적겠네요...
똑똑하고 바르고 곧고 맑고 옳은 분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한국인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징글징글하게 싫고 돈 10억원만 있으면 들고 이민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가... 이렇게 똑똑하고 당찬 사람들을 보면... 또 다른 벅찬 감정에 가슴이 울렁입니다.
아무 힘도 자원도 없이 수천년을 버텨오며 언어와 혈통을 고집하고(좋기만한 의미는 아니죠;;) 무혈혁명으로 국가를 세우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자를 만들어내 세계 문맹률 최하위에 빛나는 우리나라... 비록 일제와 군부독재에 훼손됐지만 한국적 고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우리... 역시 세계 유래 없이 자생적 공산주의가 꽃피기도 할 만큼 자유롭고 진보적이며 인간 평등의 사상에 피가 뜨거운 민족....컴퓨터든 자동차든 게임이든 축구든...믿는 구석 하나 없이 악으로 깡으로 세계 몇위 따위 우습게 보는 근성...
이런 우리나라에요. 그래서 북은 삼대가 세습하고 남한은 이리 되었겠지만....
또한번 만감이 교차하네요. 너무 피가 뜨거운 우리..민족과 국가는 선택할 수 없다고 했던가요.
몇 시간 후... 아침 6시쯤 저는 집앞 초등학교로 갈 겁니다.
박근혜가 당선된 그 다음날 아침...누리끼리 뿌옇게 흐린 아침 하늘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유난히도 길이 밀리던 그날 아침 출근길... 1시간이면 도착할 길 위에서 2시간 가까이 음악도 뉴스도 켜지 않은 채 차 안에서.. 두텁게 흐린 하늘을 보며
다시는 투표도 무엇도 국가와 정부가 원하는 자발적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월급에서 떼어가는 세금이나 내고 직장 다니고 이렇게 살다가 늙어 죽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입니다.
얘기가 너무 횡설수설 기네요.
그날이 다시 올까요? 그 차가운 겨울밤, 차가운 소주잔에 뜨거운 희망의 눈물 흘리던 그 날이....
저는 아직 희망의 끈을 버리지는 못했나봅니다. 아니. 그러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니까 그러지 못하고 있는가 봅니다.
오늘 저녁, 여기저기 작고 따뜻한 환호를 함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