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투표합시다) 유쾌한 김기사, 달려~~~~~

심플라이프 조회수 : 694
작성일 : 2014-06-03 22:55:08

얼마 전에 택시를 탔는데 소신 있는 기사님을 뵈었어요. 여기는 경기 북부인데 차가 큰 선거벽보 앞에서

신호대기를 하게 되었지요. 저는 현직 시장은 야권이라 잘 알고 있었는데 전 시장과 그 사람이 몇번 출마했는지

그것까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후보 한명 한명의 지나온 행적을 소상히 알고 계시더라구요. 짐짓 놀랐어요.

제가 궁금한 나머지 이것 저것 질문을 했어요. 누굴 뽑겠냐?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는.

 

"난 당은 가리지 않아요.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투표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책임을 져야지."

 

"그럼 어떤 점에서 지금 현 정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세월호 사건에서 정부가 잘못 한 건 두 가지예요. 일단 사고 수습을 하는 재난구조 과정에 의료진부터

투입을 해서 팽목항에 상주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게 늦어서 망했고. 두번째는 모든 행정을 비상체제로

돌려서 긴급구호자금으로 풀었어야지. 안 그래요? 모든 경비는 정부가 변제할 테니까 최선을 다해서

구하는 척이라도 했어야 하는데....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내려가서 뭘 했나요? 암 것도 한 게 없어요."

 

"그렇지요...(이쯤에서 전 급당황)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투표 잘 해야죠. 그게 첫번째고, 무조건 이번 사고든 뭐든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만들어야지.

이렇게 계속 살면 서민들만 죽어나가는 나라가 된다구요. 내가 주변 사람들 설득을 하는데 이거 원....

누가 자기네 지역구 후보인지도 몰라. 아우, 답답해. 그거 좀 신경쓰면 될 것을. 솔직히 한꺼번에

여러 사람 뽑으니까 노인들은 헷갈리거든. 뽑던 대로 습관처럼 거기(아시죠?)에 꽝 찍는데요. 나 참..."

 

중간 생략....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저런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내리는 것도 잊어버릴 뻔 했어요. ㅎㅎ

알고 보니 60대라고 하시는데 교통방송 리포터까지 하신다네요. 김@@기사님!  건강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

 

IP : 175.194.xxx.2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3 10:57 PM (182.224.xxx.250)

    저런 기사님 만났으면 현금으로 잔돈 탈탈 털어서 드리고 내렸을텐데요. ㅠㅠ

  • 2. 따블로
    '14.6.3 11:00 PM (99.226.xxx.152)

    계산해 드려도 기분 좋아 하루종일 홍냐홍냐..노래했을듯.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내용입니다.

  • 3. ...
    '14.6.3 11:19 PM (218.147.xxx.206)

    경기북부의 개념기사님, 앞으로도 쭈욱~~부탁드려요.

  • 4.
    '14.6.3 11:45 PM (223.62.xxx.107)

    우와~ 그택시 기사님 뵙고싶네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454 얼마전 악취난다다고..글올리셨던분 2 궁금 2014/07/15 2,618
397453 바이올린을 중고로 구입하려는데요... 4 바이올린 2014/07/15 1,324
397452 겨울에 세라믹팬에 군고구마 잘해서 먹었는데요. 궁금 2014/07/15 1,014
397451 [팟빵직썰] 새누리당 전당대회 잔혹사 잔혹한그들 2014/07/15 914
397450 비빔국수를 먹을까..물국수를 먹을까.둘다 땡기네요 2 행복한 고민.. 2014/07/15 951
397449 실패한 삶.. 27 .. 2014/07/15 11,809
397448 소금에 삭힌 고추 너무 짠데 물에 담글까요? 1 솔트 2014/07/15 1,336
397447 부동산에 대해 잘 아시는분(전세권설정) 3 ... 2014/07/15 1,358
397446 아이허브에서 물건 구입후에 통관 완료가 안되고 있어요. 8 유산균 2014/07/15 2,395
397445 물이 아주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층은 몇층인가요? 14 아파트궁금 2014/07/15 2,209
397444 안티가 많은 이쁜 여자의 특징? 27 안티 2014/07/15 13,778
397443 고구려 안습의 아이콘 1 mac250.. 2014/07/15 970
397442 오늘이 내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뭘하실거에요? 20 시한부 2014/07/15 2,445
397441 무쇠팬에 돼지고기 9 카마론데라이.. 2014/07/15 2,999
397440 국어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이에게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초.. 7 초보 2014/07/15 1,829
397439 멸치고추장볶음, 복구 도와 주세요~~~ 3 도도 2014/07/15 1,029
397438 4055여성들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뭐가 좋을까요? 5 nancwg.. 2014/07/15 1,720
397437 교통사고 합의금 얼마나 받아야 할까요? 2 피해자 2014/07/15 2,386
397436 팩트티비 함께 봐요. 현재 시민들 행진중~ 5 국회앞 2014/07/15 895
397435 영화 동화책 쉬운거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초등6학년 2014/07/15 908
397434 정말 이해가 안되서 그러는데요,, 제가 이상한건지... 79 상식적으로 2014/07/15 15,932
397433 대학 1학년 아들 이야기입니다. 아직 꿀잠 자고 있어요. 9 자식이 뭔지.. 2014/07/15 2,560
397432 세탁기 한 8년 썼는데 수리비 14만원 나왔어요 수리vs새거산다.. 6 세탁기 2014/07/15 2,174
397431 29세..별일 다 겪고..제 글이 힘든분께 위로가 된다면.. 2 2014/07/15 1,708
397430 증권회사 10년 정도 다니면 월급이 얼마나 될까요? 4 .. 2014/07/15 4,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