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투표합시다) 유쾌한 김기사, 달려~~~~~

심플라이프 조회수 : 690
작성일 : 2014-06-03 22:55:08

얼마 전에 택시를 탔는데 소신 있는 기사님을 뵈었어요. 여기는 경기 북부인데 차가 큰 선거벽보 앞에서

신호대기를 하게 되었지요. 저는 현직 시장은 야권이라 잘 알고 있었는데 전 시장과 그 사람이 몇번 출마했는지

그것까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후보 한명 한명의 지나온 행적을 소상히 알고 계시더라구요. 짐짓 놀랐어요.

제가 궁금한 나머지 이것 저것 질문을 했어요. 누굴 뽑겠냐?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는.

 

"난 당은 가리지 않아요.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투표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책임을 져야지."

 

"그럼 어떤 점에서 지금 현 정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세월호 사건에서 정부가 잘못 한 건 두 가지예요. 일단 사고 수습을 하는 재난구조 과정에 의료진부터

투입을 해서 팽목항에 상주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게 늦어서 망했고. 두번째는 모든 행정을 비상체제로

돌려서 긴급구호자금으로 풀었어야지. 안 그래요? 모든 경비는 정부가 변제할 테니까 최선을 다해서

구하는 척이라도 했어야 하는데....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내려가서 뭘 했나요? 암 것도 한 게 없어요."

 

"그렇지요...(이쯤에서 전 급당황)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투표 잘 해야죠. 그게 첫번째고, 무조건 이번 사고든 뭐든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만들어야지.

이렇게 계속 살면 서민들만 죽어나가는 나라가 된다구요. 내가 주변 사람들 설득을 하는데 이거 원....

누가 자기네 지역구 후보인지도 몰라. 아우, 답답해. 그거 좀 신경쓰면 될 것을. 솔직히 한꺼번에

여러 사람 뽑으니까 노인들은 헷갈리거든. 뽑던 대로 습관처럼 거기(아시죠?)에 꽝 찍는데요. 나 참..."

 

중간 생략....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저런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내리는 것도 잊어버릴 뻔 했어요. ㅎㅎ

알고 보니 60대라고 하시는데 교통방송 리포터까지 하신다네요. 김@@기사님!  건강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

 

IP : 175.194.xxx.2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3 10:57 PM (182.224.xxx.250)

    저런 기사님 만났으면 현금으로 잔돈 탈탈 털어서 드리고 내렸을텐데요. ㅠㅠ

  • 2. 따블로
    '14.6.3 11:00 PM (99.226.xxx.152)

    계산해 드려도 기분 좋아 하루종일 홍냐홍냐..노래했을듯.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내용입니다.

  • 3. ...
    '14.6.3 11:19 PM (218.147.xxx.206)

    경기북부의 개념기사님, 앞으로도 쭈욱~~부탁드려요.

  • 4.
    '14.6.3 11:45 PM (223.62.xxx.107)

    우와~ 그택시 기사님 뵙고싶네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185 진중권의 문화다방 -방은진 감독편 1부, 2부 1 집으로가는길.. 2014/06/13 1,077
388184 안철수 "朴대통령, '아베 수첩' 보고 인사했나&quo.. 5 샬랄라 2014/06/13 1,552
388183 '문창극을 구하라'..U턴 없는 새누리 지도부 마니또 2014/06/13 907
388182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차떼기 전달자' 꼬리표 논란 3 세우실 2014/06/13 919
388181 모기약 광고에.. 2 .. 2014/06/13 1,051
388180 여자들이 나이 들어서 다시 친구 찾는다고 하잖아요 7 음.... 2014/06/13 3,382
388179 매실을 휴롬으로 착즙해서 매실 엑기스를 담으면 어떨까요? 9 매실 2014/06/13 2,637
388178 오븐에서 고구마슬라이스 어떻게 바삭하게 굽나요? 잘안되요..ㅠ 4 건강스넥 2014/06/13 1,378
388177 문창극 "과거 발언 잘 기억 안나 자료검토해야..&qu.. 4 。。 2014/06/13 1,157
388176 지금 담그는거 안되겠지요? 3 고추장 2014/06/13 1,163
388175 영작이 맞는지 좀 봐주세요...(창피창피) 3 그네시러 2014/06/13 856
388174 어제 방송 보셨어요? 2002년 월드컵이 엊그제 같네요... 4 월드컵 2014/06/13 1,145
388173 이병기 ‘후보자 매수 공작’사건 3 한겨레신문 2014/06/13 818
388172 매실 담궜는데요~ 10 매실헬프미 2014/06/13 1,973
388171 긴급 탄원서 부탁- 세월호 집회로 정진우 영장청구 10 나거티브 2014/06/13 1,264
388170 일반 침대에 침대가드 설치하고 3살 애기랑 잘 수 있을까요? 11 불금 2014/06/13 2,695
388169 WSJ, 문창극 日 식민통치 정당화 논란 보도 6 light7.. 2014/06/13 958
388168 전선없이 형광등 켜지는 곳 3 샬랄라 2014/06/13 1,131
388167 역대 총리들...자존심도 없수?? 이거참 2014/06/13 1,206
388166 평촌쪽 치과좀 추천해주세요. 5 오스틴짱짱 2014/06/13 3,909
388165 중고등 애들과 미국 여행을 처음 간다면 동부? 서부? 4 ... 2014/06/13 1,400
388164 칼날분리형믹서기요 2 매실쨈 2014/06/13 1,089
388163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마른반찬이 뭘까요? 6 초4 2014/06/13 3,781
388162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6.13] 문창극 "中·러와 동맹.. lowsim.. 2014/06/13 1,096
388161 문창극 노래 내도 대통령.. 2014/06/13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