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닭아웃!!!)고1 딸 때문에 고민이네요

anfla 조회수 : 1,676
작성일 : 2014-06-03 18:05:39

큰딸이에요.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성적이 안좋았고, 중학교 들어가서도 1학년때엔 공부 못하다가

2학년즈음인가부터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구요

덕분에 성적도 많이 올랐고, 중하위권이던 성적이 상위권으로 올랐구요

학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열심히 인강듣고 스스로 공부해서 참 대견해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때문에 수업할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성격도 좋았구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네요

시험을 완전히 망쳤어요. 한과목 빼놓곤 3-40점대로요...

실망이 너무 컸고, 나중엔 화가 나더라구요

애가 열심히 안했다 싶어서 얘기를 해보니 자기도 열심히 안한걸 인정했는데

갑자기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중학교때엔 스스로 직업도 여러가지 선택하고 목표를 삼고 하던 아이였거든요

혼자 공부하기 힘들면 학원에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형편이 그닥 좋지 않아요 아이도 알고 있구요

어르고 달래고 화도 내고 오랜시간 이야기 끝에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된다며 이제 열심히 하겠다 했어요.

지금 만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공부를 안하는것 같아서 친구도 공부할때엔 거리를 좀 두고 공부에 전념하라고 했어요.

근데 약속만 할뿐 도통 공부를 안하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에 아이한테 기대로 많이 했던터라 실망이 너무 커서 냉전상태이긴 합니다.

근데 갑자기 오늘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가도 되느냐고 문자가 왔네요

당연히 안된다고 했는데 문자가 자꾸 오네요. 전화도 왔는데 안받았어요.

남편은 화내지 말고 아이한테 잘 얘기하라는데 이따 퇴근해서 얼굴보면 화가 나서 이야기가 좋게 나갈것 같지가 않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첨부터 그냥 못했으면 모르겠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목표도 가지고 하던 아이가 이러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친구들하고 어울리느라 그러는것 같은데 제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75.196.xxx.2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취남
    '14.6.3 6:10 PM (133.54.xxx.231)

    공부라는건 동기부여가 없으면 전혀 할 수 없는것중 하나라고 봅니다.

    책상에 10시간 앉아있어도 글자 하나도 안 읽을 수도 있는 분야죠.

  • 2. anfla
    '14.6.3 6:15 PM (175.196.xxx.203)

    네, 그걸 알기에 어릴때부터 끊임없이 동기부여라고 해주었어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요...
    스스로 그걸 깨닫고 공부 했다고 믿었구요.
    중학교땐 아주 오래 앉아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구요, 시험기간외에도 매일 조금씩 공부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공부하라는 말도 거의 안했구요. 할필요가 없었지요. 스스로 했으니까요
    좀 더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열심히 하는것에 의의를 두고 항상 칭찬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하고 친구들하고 놀려고만하니 고민이 되어서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그걸 놓치는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네요

  • 3. anfla
    '14.6.3 6:22 PM (175.196.xxx.203)

    지금은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과 놀생각만 가득인것 같아서요.
    성적도 성적이지만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이 크네요.
    그래도 학생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요...

    말씀들 잘 새기고 아이하고 이야기해봐야겠네요...

  • 4. 자취남
    '14.6.3 6:34 PM (133.54.xxx.231)

    쉽게 보이지 않는 먼 미래의 이야기는 크게 와닿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 5. 버핏
    '14.6.3 7:37 PM (42.82.xxx.29)

    원글님 같은애들이 더 많아요.그래서 다들 고딩가서 성적이 다시 정리된다 하는거구요.
    우리애만 그렇다고는 생각지 마시구요.지금 친구랑 노는게 즐거운데 옆에서 아무리 동기부여 시켜도 될 리가 없죠.
    그냥 다시 공부할 자세로 돌아오길 바래야죠.안그럼 집안이 온통 시끄러운 소리가 날텐데.엄마가 이기느냐 딸이 이기느냐의 문제로 귀결됥테고 누군가 한쪽은 상처를 받겠죠.
    아무튼 공부를 할려면 친구문제가 정리가 되어야 하는건 맞는것 같아요.좀 외로울떄 공부가 더 잘되긴하거든요.

  • 6. 그때 아이들에게
    '14.6.3 8:16 PM (115.143.xxx.72)

    미래라는것은 그저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것처럼 막연하고 아득할수 있어요.
    자기 미래에대한 확신도 비젼도 없으니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없구요.
    우리애도 작년을 그렇게 허송세월하며 저랑도 엄청난 갈등을 겪었어요.
    그러다가 올초부터 맘잡고 공부하긴 하는데
    일단 자기가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어야 하는거 같아요.
    아이의 방황과 혼란을 너무 채근하지 마시고 잘 다독여주시고 대화 많이 하세요.
    저도 작년에 너무 힘들어서 탈모가 왔을 정도였어요. ㅜ.ㅜ
    일단은 니가 뭘할지 큰 그림만 그려보자 하세요.
    그리고 엄마가 아무리 채근하고 속 끓여봐야 아이와 관계만 나빠지고 하나 좋아지는건 없는것 같더라구요.
    엄마도 어느선까진 포기도 필요한거 같아요.
    아이에게 엄마가 포기할 부분과 아이가 포기할 부분
    엄마가 노력할 부분과 아이가 노력할 부분에 대해서 꾸준히 끊임없이 이야기 해보세요.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아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게 쉬운거 같아요.

  • 7. anfla
    '14.6.12 3:18 PM (175.196.xxx.203)

    많은 얘기를 나누고 이제 열심히 하겠다 하네요. 성적에 대한 압박이 많이 심했나봐요
    아직은 전만큼 돌아오진 않지만 믿어줘야죠...
    좋은글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427 친정엄마가 삼성병원에서 무릎연골수술 예정이신데요 9 간병인 2014/06/08 2,976
387426 엉덩이 한군데에 지속적으로 나는 종기 7 병원 2014/06/08 13,451
387425 13분 세월호에 계시나요? 빨리돌아오세요~~~ 12 잊지말자.... 2014/06/08 1,126
387424 '제자 19명 탈출시키고' 54일 만에 바다에서 돌아온 딸 25 참스승 2014/06/08 3,546
387423 최연소를 자랑하는 집안 2 김무성네 2014/06/08 2,031
387422 abc 당신 캡쳐 해놨거든 82 운영자한테 당신 탈퇴 요청하겠.. 226 1470만 2014/06/08 8,554
387421 도와주세요 ㅠ 4 여우보다 곰.. 2014/06/08 904
387420 이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JPG 계절 2014/06/08 2,348
387419 걸혼정보회사듀오 2 점순이 2014/06/08 1,744
387418 시사인편집장 브리핑 -야당이 졌다- 19 시사인 2014/06/08 3,544
387417 반려동물 있는 집은 소독(방충) 어떻게 하나요?;;; 6 으아 2014/06/08 1,459
387416 결혼할 때 꾸밈비 이거 언제부터 시작한건가요? 6 질문 2014/06/08 3,009
387415 유정복 인천시장 " 인천공항 민영화 추진하겠다".. 21 안상수로 부.. 2014/06/08 4,986
387414 유럽배낭여행질문... 현지 현금인출과 유로 환전해가기 어느 게 .. 10 ... 2014/06/08 5,468
387413 의정부 사시는 님들... 도와주세요(컴대기) 7 아직은 2014/06/08 1,353
387412 야당은 비겁하게 세월호 뒤에 숨기만 했다" 23 6.4 평가.. 2014/06/08 5,308
387411 대통령이 올 때 일반시민도 일어 나야 하는가요? 14 참맛 2014/06/08 3,351
387410 소개팅후 힘빠지고 우울해요.... 9 소개팅 2014/06/08 6,125
387409 가지밥 양념장 어떻게 만들어 드셨어요? 1 양념장 2014/06/08 1,904
387408 어제 서울 그리고 전국 13개 도시에서.. 1 .... 2014/06/08 1,048
387407 컴앞대기!매실 자르고있어요 10 급해요 2014/06/08 1,769
387406 앤틱소파 어디가면 예쁜거 있을까요 3 가구 2014/06/08 1,949
387405 답입니다-'대통령이 들어오시는데 쳐앉아있음 욕 먹는건 당연하죠... 4 아마 2014/06/08 2,256
387404 3일장 장례절차 없이 바로 화장하기도 하나요? 7 장례절차문의.. 2014/06/08 10,690
387403 엄마가 혈압때문에 검사한다고 해서요. 2 잘살자 2014/06/08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