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공원에서 무료로 하는 에어로빅을 제가 시작했어요.
신나게 팝송 들으며 에어로빅하다가, 제일 마지막 10분은 아.....아아......하는
무슨 인도음악 비스름한 걸 들으며 요가를 해요. 마음이 평온해지죠.
근데 그 음악이 터키 전통춤 출 때 나오는 음악과도 비슷해서, 눈감은 나를 10분간 터키로 데려다 줘요.
10분간이 너무 행복해요.
해외 여행 갔다 온 지 딱 10년 되었거든요. 거의 잊고 있었는데, 음악 들으니까 순간 이동하면서,
아침마다 땡땡땡 종울리며 달리던 트램소리, 활기찬 빵집, 친절한 사람들이 다 떠오르는 거예요.
참깨빵 시밋사라이. 감자 쪼개서 그안에 온갖거 다 넣어 먹는 요리, 배위에서 파는 고등어 샌드위치, 블랙체리,
폐까지 시원해지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바닷바람.
또 예전 임수정, 공유 나온 '김종욱 찾기'라는 영화 보면서, 풍경들이 친근한 거예요,
나는 인도에 가 본 적이 없거든요. 뭐지 뭐지 하다가, 10년전 터키 갔을 때 싱가폴 경유했는데,
그때 리틀 인디아, 라는 인도인 마을을 잠시 들렀던 거예요. 코끝을 스치던 눅진한 카레향이 지금도 느껴져요.
여름이고 싱가폴이 적도 근처라서 더워 죽겠는데, 2시간 머물렀나,
그래도 영화 보면서 순간이동 하게 되고. ^^
여행 당시의 즐거움도 좋지만, 저는 더위타고 추위타고 빨리 지치고 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힘들어해요.
지나고 나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튀어나오는것도 여행의 즐거움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