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다보니 비가오는데 지하철 역내 안에 모당의 선거운동원들이 피켓을 들고 들어와서 인사를 하더라구요.
지나치려다 울컥해서
"이거 불법아니예요?"
했더니
"불법 아닙니다"
"역내 들어오시면 안되는 거 아니예요?"
"말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하네요.
지금까지 한번도, 대선때도 못봤는데 이상하다 하면서 들어왔어요.
오자마자 인터넷검색을 해보았더니 역시 불법이네요.
지하철역에 전화를 했습니다.
- 오다가 역내 안에서 모당의 선거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 보았는데 왜 막지 않냐
-불법 아닙니다. 선거기간이라 막지 못합니다.
-선거운동을 선거기간에 하지 그럼 선거기간 아닌데 선거운동하냐? 말이 안 된다
-그렇긴 한데...공사에서 허용을 해서(!!) 이번은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꼭 그 당만? 다른 당원들은 전혀 안 보이는데?
이것들이 진짜 대놓고 불법지원하는구나 싶어서
-그 말 해당지하철역 공식답변 맞느냐 지금 녹음하고 있다. 선관위에 신고하고 아니라면 해당 지하철역이 불법선거 방조한다고 함께 신고하겠다
황급히 말을 버벅거리더니, 잠깐만요,잠깐만요!! 하더니 전화를 바꾸네요.
윗사람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받았습니다.
- 이러저러해서 문의했는데, 지하철공사에서 허용했다고 들었다. 맞느냐. 이대로 선관위에 신고해도 되냐
- 아닙니다. 바로 조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나 불법이었네요.
비오는날 거리로 쫓겨나게 해서 그 운동원들에겐 개인적으로는 미안하지만..
공사차원에서 대놓고 해당 정당 지원이라니. 허 참!!
근데.. 솔직히 조금 떨리긴 해요.
그래도, 거리에서 싸우고 후방에서 열심히 지원하셨던 분들 생각하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