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흠.... 조회수 : 1,635
작성일 : 2014-06-03 03:43:31
서울대 총학생회도 2일 세월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서울대 정문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제 우리는 거부한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구호를 선동이라고 할 테다. 그렇게 부른다면 그렇게 불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결코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가만히 있기를 거부할 것이다. 무능한 정권과 그 비열한 작태를,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자들의 행태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잊지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우리의 분노와 성찰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의있는 실종자 수색, 성역없는 수사, 언론기관에 대한 개입 중단, 국민 목소리 경청 등을 요구한 뒤, "우리는 잊지 않겠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이러한 외침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서울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 전문.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이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는 단지 슬퍼하기만 했을 것이다. 우리는 희생자와 가족을 위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애도를 표했으리라. 그러나 이 끔찍한 참사가 실책이 겹친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임이 밝혀졌을 때 슬픔은 거대한 분노로 뒤집혔다. 해경은 방관했으며 언론은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보도로 혼란을 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제 기능을 다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대통령 화환과 고위직 숙소 배정에 신경을 쏟는 동안 실종자들은 차디찬 바다에 남겨졌고 그 가족들은 체육관에서 떨고 있었다. 정부기관은 국민의 보호라는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제 국민의 정서는 절망을 넘어 분노에 다다랐다.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은 분노를 더했다. 국민은 반성을 원했지만,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은폐했다. 유가족은 대화를 요구했지만, 그들의 간절한 호소는 묵살 당했다. 급기야 경찰은 유가족들을 불법 미행하고 침묵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 모든 일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말 한마디로 해경을 해체했고, 눈물로써 실책을 무마하려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선내에서 승객들이 수차례 듣고, 믿었던 말이다. 동시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내세웠던 문구이다. 그렇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고 들었다.

무능한 정부와 부패한 기관과 무책임한 정치를 그저 바라보며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슬퍼하는 이들은 미개한 국민으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들은 불순한 시민으로 낙인찍혔다. 순수와 비순수를 가르는 이분법적인 발상에 열린사회를 향한 열망은 좌절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숨죽인 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가만히 있으라! 우리들에게 이는 결코 새로운 메시지가 아니다. 사회와 학교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현실에 눈감으라고 말해 왔다. 스펙을 쌓고 네 옆의 친구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은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말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굴종과 침묵과 무관심을 요구받은 우리들은, 세월호라는 거대한 참사를 당면함으로써 비로소 성찰의 계기를 얻었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귄위주의적 행태, 해체와 금지로 사태를 덮으려는 편의주의적 작태에 우리는 왜 눈감아야 하는가.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언제나 가만히 있으라는 보이지 않는 언명을 착실히 학습해왔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거부한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우리의 구호를 선동이라고 할 테다. 그렇게 부른다면 그렇게 불리겠다. 

결코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가만히 있기를 거부할 것이다. 무능한 정권과 그 비열한 작태를,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자들의 행태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잊지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우리의 분노와 성찰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가진 대통령과 정부에게 고한다.

첫째,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이것은 생존자·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정부가 외면해 온 요구이다. 국민이 인정하기 전까지 정부가 먼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둘째,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 사건을 엉성하게 종결하지 말고 똑바로 해결하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라. 모든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고질적 구조의 혁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젠가 되풀이되고 말 것이다.

셋째,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정부는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다. 현 정권은 즉시 언론기관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언론의 공공성을 복원하라.

넷째,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분열을 조장하는 용공좌파도, 국가 전복을 꾀하는 불순분자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의 대리자일 뿐인 정부가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지 않는 자들에게 역사는 되풀이된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이러한 외침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2014년 6월 2일 제56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ㅠㅠ
  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hm2&page=1&sn1=&divpage=2&sn=off&ss...
IP : 58.228.xxx.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4.6.3 3:54 AM (58.228.xxx.56)

    박원순 vs 정몽준 공약 비교.jpg有

    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hm2&page=11&sn1=&divpage=2&sn=off&s...

  • 2. 흠....
    '14.6.3 4:19 AM (58.228.xxx.56)

    안철수 "어느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떤분들은 말합니다.
    없는집 아이들 여행갔다가 사고났다고.....
    그렇게.. 정말 비상식적인 이야기 하고 계십니다.

    누구탓하자고 하는거 아닙니다...

    상식을 가지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
    분하고 억울한일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http://www.youtube.com/watch?v=pbxtO809idQ#t=18

  • 3. 아줌마
    '14.6.3 7:43 AM (223.62.xxx.112)

    베스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017 특목고 준비생 학원비 ㅠㅠ 17 엄마는노력중.. 2014/07/20 5,223
399016 벽걸이 선풍기 추천해주세요 .. 2014/07/20 1,391
399015 "세월호 사망자 보험금 4억5천만원" 심재철,.. 3 샬랄라 2014/07/20 2,322
399014 수연산방이나 산모퉁이 대중교통으로 어르신 힘들까요? 4 -- 2014/07/20 1,157
399013 피부관리실 효과 있나요? 4 .. 2014/07/20 6,773
399012 [질문] 초파리 비슷한 날벌레를 죽이는 방법 3 뿌라이 2014/07/20 2,865
399011 수박 주문할 건데요 4 화살썰기 2014/07/20 1,315
399010 호구 남편 3 이건 뭐 2014/07/20 2,722
399009 맞선을 앞두고 심난하네요 2 넋두리 2014/07/20 2,362
399008 30대 후반 미혼 올해 4월부터 생리가 없어요 7 걱정 2014/07/20 4,298
399007 딱히 사람챙기는거 좋아하는 스타일도 5 아니고 2014/07/20 1,792
399006 청량고추다지고 손이 화끈거려서요 6 ㅠㅠ 2014/07/20 1,828
399005 여름이불의 최강은 뭔가요? 23 베이지 2014/07/20 6,662
399004 1970년대 박근혜 일기장. 11 ㅈㅈ 2014/07/20 4,693
399003 뉴스타파에서 오버한 거 같으네요. 유령회사는 무슨.. 4 조작국가 2014/07/20 1,656
399002 콩나물 밥 도와주세요~양념장 비법도요! 3 그네세월호책.. 2014/07/20 1,631
399001 페르시아어(이란어)를 전공했거나 잘 하시는 분 1 하늬 2014/07/20 1,471
399000 화장품 사용에 대해 4 ... 2014/07/20 1,525
398999 약품 국내선 반입기준 아시나요? 1 ㅇㅇ 2014/07/20 2,546
398998 82에서 본건데 질염에 효과 있네요. 5 질염 2014/07/20 6,305
398997 어린이용 구미 비타민류 어른이 먹으면 별 효과 없나요? 2014/07/20 1,110
398996 박근혜가 대통령 되서 좋은점. 1 ㅇㅇ 2014/07/20 1,583
398995 국회의사당 앞 '의문의 싱크홀'…한 달 새 두 곳 3 하늘이노했다.. 2014/07/20 2,251
398994 급합니다. 방방타다가 발뒤꿈치가 부러졌어요.. 4 캔디 2014/07/20 2,836
398993 자유형이 너무 안돼요 ㅜ 29 2014/07/20 6,671